하재훈, 야수 데뷔전 첫 타석 적시타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대 두산 경기. 야수 데뷔전 첫 타석에 오른 하재훈이 2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치고 있다.

▲ 하재훈, 야수 데뷔전 첫 타석 적시타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대 두산 경기. 야수 데뷔전 첫 타석에 오른 하재훈이 2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치고 있다. ⓒ 연합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통산 150승,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350세이브 등 대기록이 쏟아진 날 프로야구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기록도 나왔다. 바로 구원왕에 올랐던 SSG 랜더스 투수 하재훈(30)이 타자로 전향해 첫 안타를 터뜨린 것이다. 

하재훈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명단에 올랐다.

2회초 1사 1, 3루 기회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하재훈은 두산 선발투수 최승용의 커브를 받아쳤고, 빠르게 날아간 타구는 두산 3루수 박계범의 수비를 뚫고 나가면서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미국, 일본 떠돌다가 돌아온 한국... '구원왕' 화려한 부활 

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안타를 터뜨린 하재훈은 3회초 두 번째 3루 땅볼,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8회말 교체되며 험난했던 타자 데뷔전을 마친 하재훈은 적시타를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SSG가 9-3으로 승리하며 두산과의 3연전을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마치면서 하재훈도 한결 가벼운 어깨로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3연전을 맞이하게 됐다. 

하재훈의 야구 인생은 굴곡졌다. 2009년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 무대에 진출했으나, 메이저리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미국을 떠나 일본 독립리그에서도 활약한 하재훈은 선수 경력의 전반을 타자로 보냈다.

모든 해외 생활을 접고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 나섰을 때도 하재훈은 타자였다. 하지만 그를 지명한 SK 와이번스(SSG 전신)는 곧바로 투수로 전향시켜 마운드에 올렸다.

SK의 과감한 도박은 대박을 터뜨렸다. 하재훈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앞세워 입단 첫해 61경기에 등판해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구원왕에 올라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은퇴 아닌 '타자 전향' 결단한 하재훈, 또 성공할까 
 
 투수로 활약하던 하재훈

투수로 활약하던 하재훈 ⓒ SSG 랜더스

 
그러나 너무 무리했는지 이듬해 곧바로 후유증이 찾아왔다. 구속이 떨어져 상대 타자들에게 난타당하는 날이 늘어났고, 어깨 부상까지 당했다. 

끝내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포기한 하재훈은 은퇴 대신 이번엔 4년 만에 다시 타자로 전향하는 결단을 내렸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던 그는 절박함으로 타격과 수비 훈련에 전념하며 타자로 활약했던 감각을 되살렸다.

하재훈은 2군 퓨처스리그에서 5월 들어 타율 0.258(31타수 8안타)를 기록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외야진에 우타자가 부족한 SSG는 마침내 하재훈을 1군으로 불러올렸고, 이날 처음으로 출전한 경기에서 적시타로 기대에 보답했다. 

올해 서른 살로 은퇴하기에는 너무 젊다. 투수로 활약했을 정도로 강력한 송구에다가 타격까지 받쳐준다면 하재훈이 가세한 SSG 외야진의 경쟁력은 남부러울 것이 없다.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해 모두의 예상을 깨고 구원왕에 오르며 불가능을 현실로 바꿨던 하재훈이 이번에도 변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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