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새 오디션 예능 '청춘스타'

채널A 새 오디션 예능 '청춘스타' ⓒ 채널A

 
케이블, 종편 TV 채널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예능 장르 중 하나가 바로 오디션이다.  아이돌, 트로트, 보컬 등 다양한 분야에 눈을 돌린 음악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은 잘 만들기만 한다면 해당 방송사의 간판이 될 만큼 확실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대상이었던 어르신 시청자를 겨냥한 <미스터 트롯> <미스 트롯>의 대박 인기로 기존 방송가의 틀을 바꾼 TV조선을 비롯해서 <싱어게인> <팬텀싱어> <슈퍼밴드> <풍류대장> 등 개성 넘치는 장르 중심의 경연으로 오디션 새 바람을 일으킨 JTBC는 좋은 예로 손꼽을 만하다.

​지난 19일 채널A가 선보인 <청춘스타>는 그런 점에서 성공 혹은 실패,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자아내는 신규 예능이다.  그동안 채널A는 음악 오디션 예능과는 거리가 많았던 채널 중 한 곳이었다. 일반 예능도 <하트 시그널> <강철부대>, 오은영 박사를 앞세운 상담 프로그램 <금쪽 같은 내 새끼> 말곤 기억나는 작품이 드물 만큼 시청자들에겐 불모지나 다름 없는 존재였다. 과연 채널A는 뒤늦게 뛰어든 오디션 예능계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심사위원 없는 오디션... 관객 투표로 합격 결정
 
 지난 19일 첫 방영된 '청춘스타'의 한 장면.

지난 19일 첫 방영된 '청춘스타'의 한 장면. ⓒ 채널A

 
보컬 조, 싱어송라이터 조, 아이돌 조 등 총 3개 분야의 참가자들이 <청춘스타> 방영 첫날부터 저마다의 기량을 뽐내며 현장 판정단과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나섰다. 관록의 가수 이승환, 오디션 예능의 터줏대감 윤종신을 중심으로 작사가 김이나, 가수 소유, 강승윤, 댄서 노제 등 다양한 인물로 구성된 '엔젤스타'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청춘스타>에는 그 흔한 심사위원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의 역할은 참가자들의 경연 모습을 관찰하고 이런 저런 자신의 견해만 피력할 뿐이고 합격과 불합격은 오직 현장 방청객 192명과 엔젤스터 8명 등 총 200명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150표 이상을 획득하면 '스타 패스'라고 이름 붙여진 합격 통보를 받게 되고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아이돌 부문의 경우 150표를 받지 못할 경우, 개별 멤버 투표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이 나눠지게 된다. 같은 팀으로 나왔더라도 현장 평가에 따라선 멤버 한두 명만 살아남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방식이다보니 기존 오디션 예능에선 출연자의 당락을 본인의 손으로 결정했던 이승환(MBC 위대한 탄생), 윤종신(엠넷 슈퍼스타K, JTBC 팬텀싱어, 슈퍼밴드), 김이나(JTBC 싱어게인)의 1표는 방청객의 1표와 동일하게 간주되는 게 <청춘스타> 나름의 차이점으로 부각되었다. 

첫회부터 실력자 등장 + 무대 위 눈물 바다
 
 지난 19일 첫 방영된 '청춘스타'의 한 장면.

지난 19일 첫 방영된 '청춘스타'의 한 장면. ⓒ 채널A

 
오디션 예능을 볼 때마다 느끼는 점 중 하나는 "정말 노래 잘하는 사람 많다"라는 점이었다. <청춘스타>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미국에서 건너온 싱어송라이터, 자칭 시골 '논밭 스웨그'를 지녔다는 지방 참가자를 비롯해서 유명 가수 누나를 둔 출연자, 아이돌 연습생 등 다양한 특징과 장르를 내세운 이들이 빼어난 기량을 뽐내면서 '스타패스' 획득에 성공했다.

탈락 위기를 딛고 극적으로 합격한 참가자들은 무대 위에서 울음을 터뜨리며 눈물바다를 이루기도 한다. 듀엣팀을 이룬 장희원, 대만 출신 로렌스는 이승환 원곡, NCT 드림의 리메이크로 친숙한 '덩크슛'을 깜찍한 안무를 곁들여 훌륭히 소화했지만 149표, 1표 차이로 1차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개별 투표 결과에서 두 사람 모두 '스타 패스'를 얻게 되자 서로 끌어 안고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트렌디한 음색을 선보인 김종한은 김이나 등 엔젤스타들의 찬사가 이어질 만큼 인상적인 가창력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그 역시 합격 판정이 나자 오열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의 경연이 자신의 기준치에는 미흡했다는 생각 때문에 탈락을 생각했던 그는 무려 179표를 획득하며 <청춘스타> 초반부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3개 분야 구성... 아직까진 모호한 오디션 성격
 
 지난 19일 첫 방영된 '청춘스타'의 한 장면.

지난 19일 첫 방영된 '청춘스타'의 한 장면. ⓒ 채널A

 
​눈여겨볼 만한 참가자가 많다는 점은 <청춘스타>로선 향후 진행에 있어 희망적인 요소가 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신생 오디션 예능이 가야할 길은 여전히 멀기만 하다. "<하트 시그널> 제작진이 만드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긴 했지만 20대 젊은이 중심의 경연이라는 내용 외엔 딱히 자사 간판 연애 예능과의 연계성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굳이 연결 고리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당위성 또한 체감하긴 어려웠다.  

​선배 음악인들이 1표를 행사하는 방청객과 동등한 위치에서 관찰자 역할을 한다는 것만으로는 아직까지 많은 시청자들을 흡수하기엔 다소 힘겨움도 느껴진다. 참가자들을 보컬, 싱어송라이터, 아이돌 3개 부문으로 나눠 경연을 펼치다보니 이 프로그램만의 색깔보단 기존 오디션의 채취를 강하게 내뿜는 점 또한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다. 

마치 <싱어게인>의 찐무명조 경연, <프로듀스 101>의 연습생들, < 슈퍼스타K > 혹은 < K팝스타 >에 참가한 패기 넘치는 참가자들이 뒤섞인 것 같은 조합과 더불어 윤종신, 김이나, 전현무, 소유, 이승환 등 이미 타 오디션 예능의 심사위원, 멘토, MC 등의 참여는 <청춘스타>의 성격을 더욱 모호하게 만든다. 이밖에 무려 3시간 가까이 진행된 1회의 기나긴 방영 시간은 첫회임을 감안하더라도 시청의 집중력을 흐트려 놓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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