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만에 승리를 맛본 양현종이 마침내 대기록을 달성했다.

KIA는 19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서 4-2로 승리를 거두었다.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KIA는 롯데를 끌어내리고 단독 6위가 됐다. 4월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5월 들어 상승 곡선을 그린 덕분에 상위권과 격차를 좁힐 수 있었다.

특히 이날 승리는 팀뿐만 아니라 선발 투수로 나선 양현종에게도 그 의미가 컸다. 직전 등판이었던 13일 LG 트윈스전에서 3회 말 헤드샷 퇴장으로 일찌감치 내려가야 했던 양현종은 일주일 만에 선발 등판해 에이스의 위용을 드러냈다.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KIA 양현종이 7회말 역투하고 있다.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KIA 양현종이 7회말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선제 투런포에도 끄떡 없었던 양현종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말 2사 2루서 상대 4번타자 이대호에게 선제 투런포를 허용하며 롯데가 먼저 리드를 잡았다. 특히 연이틀 KIA에게 무릎을 꿇은 롯데로선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한방이었다.

양현종은 2회 말에도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무사 1, 3루의 상황에서 정보근-신용수-안치홍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꽁꽁 묶으면서 한 명의 주자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않고 이닝을 매듭지었다.

3회 말부터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간 양현종은 4회 말부터 7회 말까지 출루 없이 4이닝 연속 삼자범퇴 처리로 더 이상의 실점 없이 투구를 이어갔다. 특히 5회 초 나성범의 1타점 적시타 이외에는 추가적인 득점 지원이 없었음에도 이는 양현종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경기 중반 효율적인 투구로 많은 공을 던지지 않은 양현종은 8회 말에도 마운드로 향했다. 1사 이후 안치홍에게 볼넷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후속타자 전준우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8이닝 소화까지 아웃카운트를 단 1개 남긴 가운데, 불펜을 가동하기로 결정한 KIA 벤치가 움직이면서 양현종이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3루 관중석을 채운 KIA 팬들은 기립박수로 그의 호투에 박수를 보냈고, 모자를 벗은 양현종이 고개를 숙여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시했다. 이날 양현종의 최종 성적은 7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KBO리그 복귀 이후 최고의 경기였다.

불운했던 양현종의 대기록 달성

올 시즌 개막 이후 양현종은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KIA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특히 갑작스러운 퇴장으로 조기 강판된 13일 LG전을 제외한 나머지 8경기에서는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할 정도로 이닝이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5경기 만에 첫승을 신고한 양현종은 5월 들어서도 많은 승수를 챙기지 못한 가운데서 이제야 시즌 3승째를 만들었다. 4월에 비해 타선의 흐름이 원활해진 만큼 불운에 시달리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덕분에 지난 달 26일 KBO리그 역대 3번째 통산 1700탈삼진을 달성한 양현종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대기록을 수립했다. 양현종 이전까지 딱 세 명밖에 해내지 못한 '통산 150승'이다.

2002년 송진우, 2004년 이강철, 2007년 정민철만 150승 고지를 밟았고, 무려 15년 만에 탄생한 대기록이다. 또한 양현종은 34세 2개월 18일의 나이로 KBO리그 '최연소' 150승이라는 기록까지 함께 달성하게 됐다.

이른바 '투승타타(투수는 승리, 타자는 타율)'의 시대는 저물고 세부 지표가 좀 더 높이 평가 받는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아무나 달성할 수 없기에 더 대단한 기록이다. 탈삼진, 승리 이외에도 각종 기록의 이정표를 세워나갈 양현종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한편 KBO는 150승을 달성한 양현종에게 표창규정의 의거해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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