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가장 먼저 한국을 떠나는 외국인 선수는 지난해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끈 윌리엄 쿠에바스였다.

kt 위즈는 18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좌완 투수 웨스 벤자민을 연봉 33만 100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던 kt가 칼을 빼 든 것이다.

kt 나도현 단장은 "쿠에바스는 2019년부터 꾸준한 활약을 했고, 통합 우승에도 일조한 선수라 회복을 기다렸다. 그러나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고, 전력 강화를 위해 벤자민을 영입했다. 그동안 좋은 내용을 보여줬던 쿠에바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달 8일 한화와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쿠에바스, 이날 경기가 한국에서의 마지막 순간으로 남게 됐다.

지난 달 8일 한화와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쿠에바스, 이날 경기가 한국에서의 마지막 순간으로 남게 됐다. ⓒ kt 위즈

 
3년간 묵묵하게 활약했던 쿠에바스

2019년 KBO리그에 데뷔한 쿠에바스는 첫해부터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주었다. 정규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84이닝 13승 10패 ERA 3.62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7을 기록, 합격점을 받았다.

이듬해에도 kt와 동행하게 된 쿠에바스는 여전히 위력을 발휘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잠시 이탈한 기간도 있었지만, 정규시즌서 158이닝 10승 8패 ERA 4.10 WHIP 1.25를 기록하며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에서는 3차전서 선발 등판해 8이닝 1실점으로 팀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2020시즌이 끝나고 kt는 쿠에바스와 옵션이 포함된 1+1년 총액 100만 달러 계약을 체결, 한 번 더 그를 믿기로 했다. 그러나 전년도에 비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8월에는 부친상을 당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랬던 쿠에바스가 10월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정규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정규시즌 1위를 놓고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1위 결정전 단판 승부에서는 7이닝 무실점 역투을 선보였다. 2주 뒤에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두산을 상대로 7⅔이닝을 홀로 책임져 '빅게임 피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올해가 한국에서의 네 번째 시즌이었다. 팀의 기대도 컸고, 쿠에바스 역시 정규시즌부터 잘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개막 이후 단 두 경기만 나선 쿠에바스는 팔꿈치 통증을 호소, 시즌을 다 소화하지 못한 채 퇴출 통보를 받아야 했다.

새 외국인 투수 품은 kt, 반등 가능할까

kt가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 벤자민은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의 지명(5라운드)을 받아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빅리그서 2시즌 동안 21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6.8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11경기 32승 29패, 평균자책점 4.60이다.

올핸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 샬럿 나이츠 소속으로 경기를 뛴 벤자민은 선발로 7경기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전형적인 선발 유형의 투수로 제구가 좋은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가 강점이며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도 구사한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KBO리그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는 있으나 실전 감각에 대한 부분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t 구단에 따르면, 벤자민은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 등 행정 절차가 완료된 후 6월 초에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소형준, 고영표 등을 중심으로 한 달 넘게 버텨온 kt는 강백호와 헨리 라모스까지 복귀하면 탄력을 받길 기대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상위권 도약이 절실한 kt에게 벤자민이 힘을 보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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