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카시오페아>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배우 서현진과 신연식 감독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7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카시오페아>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배우 서현진과 신연식 감독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트리플픽쳐스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한 따뜻한 가족영화가 관객을 찾아올 준비를 마쳤다. 오는 6월 1일 개봉 예정인 영화 <카시오페아>가 그 주인공이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카시오페아>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서현진과 신연식 감독이 참석했다. 안성기는 코로나 19 확진 우려로 참석하지 못했다.

<카시오페아>는 이혼 이후 변호사이자 엄마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던 수진(서현진 분)에게 알츠하이머라는 뜻밖의 위기가 닥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17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카시오페아>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배우 서현진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7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카시오페아>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배우 서현진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트리플픽쳐스

 
극 중에서 능력 있는 변호사 수진은 교육을 위해 하나뿐인 딸 지나(주예림 분)를 이혼한 남편이 있는 미국으로 보내려고 한다. 아이가 미국으로 출국하는 날 교통사고로 쓰러진 수진은 병원에서 청천벽력 같은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는다. 서현진은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부터 촬영하기 전까지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

"처음 대본을 받은 건 2년 전이었다. 시나리오 중반부터는 계속 (슬퍼서) 울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연기하기) 어렵겠다는 생각보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였다. 그때는 막상 촬영이 닥쳤을 때를 생각하지 못했다. 대본 리딩을 하니까 무서워서 못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겁도 없이 내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어떻게 자신했지? 싶었다. 감독님께 전화해서 울면서 못하겠다고 했는데 '즐거운 여행을 떠나듯, 자기를 믿고 따라와달라'고 하더라. 실제로 촬영도 즐거운 여행같았다."(서현진)

알츠하이머로 인해 기억을 잃어가는 수진은 점점 아이처럼 변해간다. 그리고 수진의 옆에는 아버지 인우(안성기 분)가 있다. 30여 년간 해외에서 일하면서 수진을 돌보지 못한 인우는 뒤늦게 아이가 된 수진의 병 간호를 하면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본다. 신연식 감독은 영화를 통해 육아의 과정을 역순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를 하면서 방점을 찍고 싶었던 건 '리버스 육아'였다. 딸이 크는 과정을 함께하지 못한 아버지가 역순으로 육아를 하는 것이다. 저는 이 작품이 현실적인 판타지라고 생각한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증세는 매우 다양하고 영화에 묘사된 것 역시 실제로 있을 수 있는 상황들이다. 양육의 목적은 자녀의 독립이지 않나. (영화에서) 인우도 수진이 독립할 수 있도록 양육하려고 한다. 그런 과정을 보여주려고 했다."(신연식 감독)

신연식 감독은 이번 <카시오페아>를 통해 2010년 <페어 러브>에 이어 12년 만에 안성기와 또 한번 손을 맞잡았다. 신연식 감독은 안성기에서부터 이번 작품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화 <인턴>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안성기 선배와 다시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늘 생각했다. 가끔 시나리오를 쓰면서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영화를 본다. <인턴>이라는 작품을 봤는데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부녀 관계는 아니지만, 부녀 관계처럼 보였다. 그걸 보고 안성기 선배가 아버지로서 부녀 관계를 보여줄 수 있는 영화에 나오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거기서부터 조금씩 이야기를 구성해나갔다."(신연식 감독)
 
 17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카시오페아>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신연식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7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카시오페아>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신연식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트리플픽쳐스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엄마를 연기하면서 서현진은 실제로 엄마의 마음을 체험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세 가족이 별을 보러 가는 장면이 있다. 아이가 내게 노래를 가르쳐주는데 나는 내 자식만 보고 있고 안성기 선배는 저만 보고 있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 촬영을 하고 너무 놀라서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도 그러시더라. 자기 자식을 보느라 부모가 아프기 전까지도 돌아보질 못한다고. 그 장면을 찍으면서 많이 느꼈다. 자식으로서는 뜨끔한 장면"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관객들이 <카시오페아>를 통해 가족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영화를 찍기 전에는 '수진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찍으면서는 '아빠와 딸' 얘기라고 생각했다. 시사를 보고 나니까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구나 싶더라. 부모와 자식은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많이 싸우고 제일 애증하는 관계이지 않나. 그걸 3대에 걸쳐서 보여주는 것 같다. 슬프기보다 따뜻하게 느껴지는 영화다. 각박해져버린 지금 상황에서 마음을 건드릴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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