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과 총액 1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푸이그

키움과 총액 1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푸이그 ⓒ 키움히어로즈

 
2022 KBO리그를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겨울 특별한 전력 보강은 없었다. 모기업이 없는 구단의 특성으로 인해 외부 FA 영입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팀을 상징하는 베테랑 거포 박병호가 FA 자격을 취득해 3년 총액 30억 원에 KT 위즈와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FA 자격을 취득한 박병호의 잔류 계약에 키움은 처음부터 소극적이었다. 키움의 타선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키움은 외국인 타자로 류현진과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우타 거포 푸이그를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32홈런을 기록한 그는 올해 KBO리그에서 뛰게 된 10명의 외국인 타자 중 단연코 최고 이름값이었다. 

일각에서는 KBO리그를 평정한 뒤 이를 발판삼아 메이저리그 복귀를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즉 그에게는 KBO리그에서 뛰는 올해가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향한 '쇼케이스'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 키움 푸이그 2022시즌 주요 기록
 
 키움 푸이그 202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키움 푸이그 202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푸이그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2019년이 마지막이었다. 과연 KBO리그에서 기대만큼의 활약을 선보일지 미지수라는 신중론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시절 그라운드 안팎에서 문제를 일으켜 '야생마'로 불린 그가 문화가 다른 KBO리그에 문제없이 적응할지 주시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KBO리그 데뷔 후 한 달이 넘은 푸이그는 다행히 야구 외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방망이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타율 0.210 4홈런 1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30을 기록 중이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정규 시즌 144경기의 누적 지표는 15홈런 45타점이 된다. 두 자릿수 홈런에는 성공하나 타점은 기대 이하다.

푸이그의 타율은 규정 타석을 채운 58명의 타자 중 52위로 최하위권이다. 비록 타율이 저조해도 OPS나 장타율이 높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0.7을 넘지 못하는 OPS와 0.336에 그치는 장타율은 허전한 것이 사실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11로 음수를 가까스로 모면한다. 
 
 5월 들어 타율 0.170으로 더욱 부진한 키움 푸이그

5월 들어 타율 0.170으로 더욱 부진한 키움 푸이그 ⓒ 키움 히어로즈

 
타격 부진이 새로운 리그에 대한 적응의 어려움 탓이라면 개막으로부터 한 달이 지난 5월에는 반등의 조짐이 엿보여야 한다. 하지만 5월 들어 13경기에서 타율 0.170 1홈런 1타점 OPS 0.492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기록보다 저조한 성적이다.  

지난 15일 수원 KT전에는 연장 11회까지 펼쳐지는 동안 6타수 무안타 2삼진에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 푸이그가 KBO리그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전력 분석을 통해 그의 약점을 간파해 더욱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고 풀이된다.

푸이그의 부진은 키움 타선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키움은 팀 타율 0.229로 10위, 홈런 25개로 3위, OPS 0.641로 9위, 경기당 평균 득점 3.60으로 한화 이글스와 더불어 공동 9위다. 홈런을 제외한 팀 타격의 중요 지표가 최하위권이다. 현재 키움 타선은 타율 0.331 4홈런 22타점 OPS 0.865의 이정후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16일 기준으로 20승 18패 승률 0.526. 6위 키움이 상위권으로 올라설지, 하위권으로 밀려날 지 알 수 없다. 푸이그가 명성에 걸맞은 타격으로 키움의 상위권 싸움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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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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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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