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 KBS2

 
지난 16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고민견은 진돗개와 시바견의 믹스 '진도 시바'였다. 진돗개와 시바견은 영리하고 용감무쌍하며, 사냥본능도 강한 견종이다. 시바견은 예민한 기질을 지녀 '거리두기'가 필요한데, 엄살도 심한 편이다('시바 스크림'). 예민하기로는 진돗개도 만만치 않은데, 13회에서 압박 훈련 도중 긴장감에 구토를 했던 희망이를 떠올리며 좋을 듯하다. 

라오(수컷, 1년 10개월)

개 짖는 소리가 주택가를 울렸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진도 시바' 라오는 할머니를 향해 날카롭게 짖어댔다. 위협도 모자라 입질까지 하는 '불효견'이었다. 보호자는 적적해 하는 할머니를 위해 유기견 보호소에서 라오를 데려왔는데,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됐다며 안타까워 했다. 실제로 집 안에는 철창이 설치되어 있었고, 할머니와 라오의 공간은 철저히 분리된 상태였다. 

제작진이 들어가자 라오는 무섭게 짖기 시작했다. 자세를 낮춰가며 공격적인 태도를 취했다. 보호자의 지시도 먹히지 않았다. 말을 듣기는커녕 오히려 더 흥분하는 듯했다. 라오는 제작진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돌진하려 했다. 외부인을 향한 공격성이 심각한 상태였다. 최근 집을 방문한 사촌 언니와 고모 등 가족들이 공격성을 보이는 라오를 제지하려다 물림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엄포 놓으면 겁내는 주변 사람들 모습을 너무 많이 본 거예요." (강형욱)

할머니 위협하는 불효견 된 라오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 KBS2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 KBS2

 
먼저, 제작진을 투입해 공격성 테스트를 실시했더니 라우는 여지없이 공격성을 보이며 짖어댔다. 강형욱 훈련사는 왜 통제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할머니는 언제 공격할지 알 수 없는 라우가 무서워 집 안에서 걸을 때도 조심스러워했다. 할머니를 위한 선물에서 할머니를 위협하는 불효견이 된 라오는 예쁘기만 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경규와 장도연이 라오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으나 허사였다. 보호자가 옆에 있으나 없으나 경계심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강형욱은 이빨을 보이며 짖는 개들은 실제로 겁이 많은 경우가 많다며 '아무리 짖어도 아무렇지 않아'라는 느낌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라오의 짖음은 조금씩 사그라들었다. 이때 보호자가 도움을 주지 않는 게 포인트다. 

"짖는 게 너무 일상이 됐어." (강형욱)

강형욱은 외부인을 경계하는 건 당연하지만, 보로자가 통제를 하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보호자에게 실내 산책을 하며 통제를 하게 했다. 라오는 보호자를 리드하는 느낌으로 앞서 걸었다. 강형욱은 목줄을 두 손으로 잡게 한 후, 당기는 느낌이 있으면 훅 당겨 제어해 보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라우는 목줄을 물었다. 보호자가 통제하자 공격성을 보인 것이다. 

보호자가 물러서지 않고 확실하게 통제하니 라우는 눈을 껌뻑거리며 불편하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라우의 공격성은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보호자는 '할머니를 물었을 때'라고 대답했지만, 강형욱은 분명 그 전부터 전조 증상이 있을 거라고 짐작했다. 절대로 갑자기 공격성이 생길 리 없기 때문이다. 원인을 알아야 고칠 수 있을 텐데, 보호자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듯했다. 

"으르렁거리거나 위협할 때 가만히 놔두면 안 돼요. 나중에 더 빨리 으르렁거리고 더 세게 물려고 해요." (강형욱)

앰뷸런스 실려 병원으로 이송된 강형욱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 KBS2

 
본격적인 통제 훈련이 돌입했다. 강형욱은 목줄을 교체하고 소파 다리에 묶어둔 채 기다렸다. 라오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처음 받는 통제에 당황한 듯했다. 평생 훈련을 받아본 적 없었기 때문이다. 강형욱은 짖는 라오를 압박했다. 짖을 때마다 좋은 피드백을 얻었을 라오에게 이번만큼은 원하는 것을 주지 않았다. 의자로 살짝 막았을 뿐인데 제 성질을 이기지 못해 날뛰더니 항문낭을 쏟아냈다.

라오의 흥분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둘 사이에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졌다. 라오는 의자만 움직여도 거세게 저항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과연 훈련은 성공할 수 있을까.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보호장갑을 낀 채 훈련을 이어가던 강형욱이 라오에게 물리는 장면이 방송됐다. 부상을 입은 강형욱은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강형욱의 부상은 보호장갑을 착용했음에도 발생했다. 훈련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강형욱도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한 적이 있음에도 그 상황을 지켜보는 일은 고통스럽고 아찔했다. 하지만 출연자와 고민견에 대한 비난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이 훈련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부디 강형욱의 부상이 깊지 않기를, 훈련이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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