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공 제주의 김주공이 수원FC전에서 후반 44분 결승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 김주공 제주의 김주공이 수원FC전에서 후반 44분 결승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가 드디어 우승후보의 포스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다크호스 수원FC를 상대로 시원한 역전승을 거두고 K리그1 2위로 뛰어올랐다.
 
제주는 1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12라운드 수원FC 원정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제주는 6승 4무 2패(승점 22)를 기록하며, 2위로 수직상승했다. 반면 수원FC는 3승 2무 7패(승점 11)로 10위에 머물렀다.
 
조성준-김주공 교체 투입, 남기일의 승부수 통했다
 
홈팀 수원FC는 3-4-1-2를 가동했다. 김승준과 라스가 투톱에 섰고, 이승우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뒤를 받쳤다. 중원은 박민규-장혁진-이기혁-정동호, 스리백은 잭슨-김건웅-김동우, 골키퍼 장갑은 유현이 꼈다.
 
제주는 3-4-3 포메이션로 나섰다. 제르소-주민규-추상훈이 스리톱, 정우재-최영준-이창민-안현범이 중원을 구성했다. 정운-김오규-김봉수가 스리백을 책임졌으며, 골문은 김동준이 지켰다.
 
경기 초반 이창민을 중심으로 제주가 중원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전반 2분 만에 상대 패스 미스를 끊은 이창민이 패스를 내주고, 이후 문전 쇄도에 이은 슈팅을 시도했다. 이후에도 날카로운 중거리 슛팅과 경기 조율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 3분 주민규의 패스에 이은 추상훈의 슈팅이 유현 골키퍼에 막혔다. 1분 뒤 제르소의 크로스를 안현범이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이번에도 골키퍼를 넘어서지 못했다.
 
수원FC는 전반 10분을 넘어서며 조금씩 분위기를 잡아갔다. 전반 14분 장혁진의 패스를 이승우가 논스톤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에 맞으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전반 27분 이기혁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은 정면으로 향했다.
 
수원FC의 김도균 감독은 이기혁 대신 정재용을 투입하며 변화를 가져갔다. 수원FC는 정재용을 넣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반 30분 박스 밖에서 정재용의 슈팅이 김오규의 몸을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으로 들어갔다.
 
수원FC는 후반 초반에도 기세를 이어나갔다. 후반 2분 정재용의 결정적인 슈팅은 김동준 골키퍼가 선방했다. 후반 7분 이승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돌파할 때 넘어졌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1골 뒤진 제주도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후반 14분 주민규가 찔러준 패스를 안현범이 잡아 놓고 시도한 슈팅은 아쉽게 골문 옆으로 향했다.
 
제주의 남기일 감독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후반 18분 외국인 선수 제르소, 링을 모두 교체하는 초강수였다. 그 자리를 조성준, 김주공으로 대체했다. 남기일 감독의 용병술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후반 27분 정동호의 실수를 가로챈 조성준이 문전으로 패스를 넣어줬고, 쇄도하던 주민규가 밀어넣었다.
 
수원FC는 이승우가 어깨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 악재를 맞았다. 이는 제주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제주는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44분 정운의 크로스를 김주공이 헤더로 마무리지으며, 흐름을 바꿨다. 제주는 후반 추가 시간 멋진 패스 플레이를 통해 마침내 이창민의 왼발 터닝슛이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초반 부진 딛고 올라서는 제주
 
제주는 2019년 강등의 아픔을 딛고 2020시즌 남기일 감독 체제로 탈바꿈 이후 1년 만에 1부리그 복귀를 이뤄냈다. 2021시즌에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승격팀의 반란을 일으키며, 최종 4위로 마감했다.
 
특히 올 겨울 K리그 이적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팀은 단연 제주였다. 최영준, 윤빛가람을 시작으로 최근 한국 축구의 레전드라 할 수 있는 구자철마저 영입하며 최강의 미드필드진을 구축했다.
 
여기에 골키퍼 김동준, 수비수 안태현과 이지솔, 윙어 류승우, 공격수 김주공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스쿼드를 물갈이했다. 뿐만 아니라 2021시즌 22골로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 외국인선수 제르소가 버티고 있는 제주는 전북과 울산의 K리그 2강 체제를 위협할 확실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초반에는 기대만큼 포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ACL 조별리그 일정으로 인한 휴식기에 앞서 9라운드까지 3승 4무 2패에 그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제주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FA컵과 리그 3경기를 포함,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일단 수비의 안정화를 꼽을 수 있다. 수원FC는 화끈한 공격 축구로 다득점을 기록하는 팀이다. 또, 홈 4경기에서 4골을 터뜨린 이승우의 컨디션이 절정이었다. 이러한 수원FC를 상대로 제주는 불운하게 내준 1실점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 답답했던 공격의 날카로움이 향상됐다. 그리고 남기일 감독의 용병술도 주목해야 한다. 이날 수원FC전에서 0-1로 뒤지며 끌려다녔지만 외국인 선수 2명을 한꺼번에 교체 아웃하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 주효했다. 조커 특명을 받은 조성준과 김주공이 득점 상황에서 모두 관여한 것이다. 지난 시즌 득점왕 주민규도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해내며 승리를 합작했다.
 
경기 후 남기일 감독은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상대가 라인을 내릴 때 공을 받아줄 선수가 필요했다. 조성준과 김주공의 컨디션이 좋았기에 과감하게 교체했는데 잘 해줘서 시너지가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선 라운드까지 4위에 위치한 제주는 2계단을 상승하며, 2위로 끌어올렸다. 1위 울산과의 승점차를 5점으로 좁혔다. 전문가들이 평한 우승후보 제주의 위용이 비로소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12라운드
(수원종합운동장 - 2022년 5월 15일)
수원FC 1 - 김오규(OG) 30'
제주 UTD 3 - 주민규 72' 김주공 89' 이창민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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