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울산의 공격수 레오나르도가 K리그 인천전에서 후반 26분 동점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 레오나르도 울산의 공격수 레오나르도가 K리그 인천전에서 후반 26분 동점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이 인천에 2골을 허용하는 악조건에서도 저력을 발휘하며 중요한 승점을 획득했다.

울산은 14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인천과 2-2로 비겼다.

이로써 울산은 승점 26점(8승 3무 1패)으로 1위를 지켰고, 인천은 승점 20점(5승 5무 2패)을 기록하며, 2위로 뛰어올랐다.

극적인 무승부

이날 울산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키고, 포백은 김태환-원두재-김영권-설영우로 구성됐다. 중원은 이규성-박용우, 2선은 엄원상-아마노-김민준, 원톱은 레오나르도가 나섰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인천은 3-5-2로 응수했다. 골키퍼는 이태희, 스리백은 오반석-김동민-델브리지로 짜여졌다. 허리는 민경현-이명주-이강현-김도혁-이주용, 전방은 이용재-무고사가 출격했다.

전반 6분 만에 인천이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울산 수비진을 공을 가로챈 인천은 공격 기회를 잡았다. 2선에서 무고사가 조현우 골키퍼 키를 넘기는 절묘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인천은 4분 뒤 한 골을 추가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용재가 헤더로 마무리 지었다.

다급해진 울산은 전반 19분 만에 U-22 자원인 김민준을 빼고 백전노장 이청용을 투입했다. 인천도 25분 부상을 당한 이주용 대신 김보섭을 투입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울산은 점유율을 올리며 공격에 주력했다. 전반 36분 인천 진영에서 흘러나온 공을 이규성이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추가 시간 이청용의 슈팅도 아쉽게 벗어나면서 전반을 2골차로 뒤진 채 마감했다.

울산으로선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규성 대신 바코를 교체 투입해 공격적으로 전환을 꾀했다. 그러나 인천은 후반에도 강한 전방 압박과 많은 활동량을 선보이며, 울산을 괴롭혔다. 만약 후반 4분 한 골이 터졌다면 경기는 일찌감치 인천으로 기울 수 있었다. 무고사의 슈팅이 설영우의 얼굴을 맞고 나오자 이용재가 재차 시도한 슈팅이 골대 위로 떠올랐다.

울산은 포기하지 않고 저력을 선보였다. 후반 11분 측면에서 엄원상이 내준 패스를 아마노가 박스 안으로 파고 들며 왼발슛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을 무너뜨린 엄원상이 패스를 내줬고 아마노가 골문 구석을 향해 깔끔한 슈팅을 날렸다. 이 한 골과 함께 울산은 완전히 분위기를 잡았다. 후반 24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이태희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온 공을 레오나르도가 밀어넣었다. 

울산은 내심 역전을 노리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바코, 아마노, 레오나르도의 연속 유효 슈팅에도 불구하고 끝내 인천의 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결국 두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4경기 연속 선제 실점

초반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면 어땠을까. 이날 울산은 인천을 상대로 전반 초반에만 2골을 실점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올 시즌 울산은 유독 선제 실점이 많다.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상대팀에게 첫 골을 내줬다. 

이와 관련해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에 선수들과 충분히 이야기를 했다. 그 부분이 잘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선제 실점을 했다. 김기희와 임종은이 부상이라 완벽한 수비 조합을 활용할 수 없다. 원두재 보직은 아시다피시 중앙 수비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수비 불안과 집중력 부족이 겹치면서 울산의 난조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즌 초반 무패 행진을 내달리며 승승장구하던 울산은 지난 5일 수원에 리그 첫 번째 패배를 당했다. 최근 ACL 조별리그 6경기에서 동남아시아 원정을 다녀온 뒤 가중되는 체력적인 부담도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인천전은 울산의 저력을 다시금 재확인한 경기였다. 이날 인천전 후반 도중 홍명보 감독의 공격적인 승부수와 외국인 듀오 아마노-레오나르도의 활약으로 패배를 무승부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는 울산이 예년과 비교하면 한층 향상된 점이다. 우승을 노리는 강팀이라면 질 경기를 비기거나, 비길 경기를 이길 수 있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은 "긍정적인 점은 0-2에서 포기하지 않고 승점 1점을 가져온 것이다. 선수들이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울산은 최근 리그 4경기에서 1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수원전에서는 선제골을 내주고 패했으나 대구, 강원전에서는 역전승을 거뒀으며, 이번 인천전에서는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여전히 울산은 리그 선두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만약 인천에게 덜미를 잡혔다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전북과의 격차가 근소하게 좁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2019, 2020, 2021시즌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고도 전북에게 역전 우승을 내준 울산으로선 뒷심 부족을 재현해서는 안된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승점을 따지 못하고 미끄러진 것이 지난 3년 동안 울산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 울산은 어려운 악재에도 불구하고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과연 인천전과 같은 투지와 저력이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12라운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 2022년 5월 14일)
울산 현대 2 - 아마노 56' 레오나르도 69'
인천 UTD 2 - 무고사 6' 이용재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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