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

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범죄도시2>는 기획 단계부터 프랜차이즈화 하겠다는 의지를 굳힌 두 번째 영화다. 할리우드로 따지면 <다이 하드> 형사 프랜차이즈가 한국에서 만들어진다는 소리다. 이미 1편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 8편의 프랜차이즈를 염두에 뒀다. 제목처럼 범죄로 들끓는 도시가 범죄 없는 도시가 되길 바라는 마석도 형사와 빌런들의 한판 대결이 주요 골자다.
 
첫 편의 성공에 기댄 속편은 또 다른 딜레마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 <범죄도시2>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히트 상품에 패킹을 새로 내놓은 격이다. 알맹이는 그대로인데 포장지를 조금 바꾼 셈. 그게 과연 통활까 싶은 노파심이 들었다. 최근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 콘텐츠와 전 세계적으로도 관객 눈높이가 높은 편에 속한다는 걸 간과한 게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거두절미하고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재미있다. 힘들고 억눌렸던 팬데믹의 앙금을 속시원히 뚫어줄 만한 영화다. 이제 거리 두기도 풀렸겠다, 팝콘 먹으며 크게 탄성을 지를 영화가 필요했다. 관객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재적소 타이밍을 정한 게 신의 한 수라고 본다. 형님보다 나은 아우 없다는 속편 공식을 제대로 파괴할 것으로 보인다. 제대로만 성공하면 '한국식 다이 하드'가 될 것 같은 기대감까지 든다. 
 
5년 전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성공
  
 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

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범죄도시>는 2017년 관객 수 688만 명을 동원하며 추석 극장가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당시 대진운은 <남한산성>에 쏠렸었다. 명절에는 예로부터 가슴 뜨거운 역사극이 오랫동안 사랑받아왔기 때문이다. CJ ENM 배급, 황동혁 감독의 작품이었고 캐스팅 면에서도 따라올 작품이 없었다.
 
또한 이미 <킹스맨: 골든 서클>이 개봉해 막강한 힘을 발휘했고, 청불이란 핸디캡도 있어 <범죄도시>는 기대작이 아니었다. 하지만 결과는 대반전. 역대 흥행 TOP3에 등극한 괴물 영화로 기록되었다.
 
이번에는 더욱 화끈해진 액션, 잔인해진 묘사로 중무장해 돌아왔다. 15세 관람가로 대폭 연령등급을 조정했다. 팬데믹 이후 처음 선보이는 한국상업영화답게 극장과 영화계를 살리려는 각고의 움직임이 반영된 듯하다.
 
또한, 마동석이 할리우드 진출 후 처음으로 내놓은 한국 영화인데 제작에도 참여했다. 무거운 타이틀을 짊어진 마동석이 제 역할을 얼마나 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반가움과 새로움의 균형
 
 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

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범죄도시2>는 해외로 스케일을 확장해 오리지널리티를 살렸다. 가슴 뻥 뚫리는 마석도(마동석)만의 원펀치 액션을 시그니처 삼아 장첸보다 더한 강해상(손석구)을 등장시켜 무자비한 악인을 완성했다.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에 진출해 더욱 강해진 범죄자를 소탕한다는 이야기다. 줄거리는 단순 명료한데 캐릭터성을 확실하게 살려냈다. 한국인 관광객이나 교민을 상대로 한 범죄를 모티브로 삼아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국내에서 날고기는 마석도지만 해외 수사권이 없는 베트남에서 잠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마석도가 어떤 캐릭터인가. 범인에게는 한 손으로 뺨을 후려치는 무자비한 사람이지만 시민과 어린이에게는 인간적인 인물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유쾌함이 살아있어 사랑받았다. 나쁜 놈은 잡아야 한다는 사명을 끝까지 밀고 나가며 범죄 소탕에 일조하는 한국식 히어로다. 
   
 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

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새 빌런으로 등극한 강해상은 장첸보다 더한 빌런으로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 장첸은 패거리와 다녔지만, 강해상은 이인자 한 명이면 족하다. 그도 잠시 조력할 뿐, 사실상 혼자서 여러 명을 처리할 수 있다. 비열하고 상황판단력도 빨라 유연하게 빠져나가고 어디에서 나타날지 예측이 쉽지 않다.
 
놀라운 점은 베트남이 주 무대이기에 해외 로케이션으로 진행해야 하나 팬데믹 사정으로 국내에서 촬영을 마쳤다는 데 있다. 최대한 베트남과 비슷한 지역을 물색해 촬영했고, 베트남 현지는 인서트 촬영분으로 편집했다. 
 
전편의 출연진을 발견하는 기쁨도 쏠쏠하다. 금천서 식구들이 대거 등장한다. 전일만 반장(최귀화), 오동균(허동원), 강홍석(하준)이 마석도와 여전히 한 팀이다. 하준이 연기한 강홍석은 1편의 어설픔을 떼고 성장했고, 신입 김상훈(정재광)을 투입했다.
 
반가운 얼굴이 또 있다. 바로 이수파 두목이었던 장이수(박지환)와 휘발유(윤병희)의 등장이다. 장이수와 마석도가 나누는 대화가 큰 웃음을 주면서도 신스틸러로 활약한다. <범죄도시2>는 새것과 기존 것의 균형이 잘 이루어진 영화다. 한국형 범죄 프랜차이즈 장르로 나갈 준비를 마친 <범죄도시2>, 이제 그 바통은 관객에게 넘어갔다. 개봉은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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