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적극적으로 트레이드를 시도 중인 KIA 타이거즈가 다시 한 번 딜을 성사시켰다. KIA와 카드를 맞춘 것은 현재 1위 팀 SSG 랜더스다.

두 팀은 9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2: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KIA 포수 김민식이 SSG로 건너가고, SSG 소속이었던 좌완 투수 김정빈과 내야수 임석진이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SSG는 1군에서 뛸 수 있는 확실한 포수가 필요했고, 이미 포수 자원이 충분했던 KIA로선 적절한 대가를 받기를 원했다. 당장 주전듭은 아니어도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 두 명을 데려오면서 미래를 바라본 것으로 해석된다.
 
 인천에서 광주로 향한 이후 5년여 만에 인천으로 돌아오게 된 김민식

인천에서 광주로 향한 이후 5년여 만에 인천으로 돌아오게 된 김민식 ⓒ KIA 타이거즈

 
다시 인천으로 돌아온 김민식

사실 김민식이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곳은 인천이었다. 마산고등학교-원광대학교를 졸업하고 2012년 2라운드 11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김민식은 2017년 4:4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했다.

올해 박동원이 오기 전까지 여의치 않았던 KIA의 안방 사정은 이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팀은 전력에 보탬이 될 만한 포수를 원했고, 4:4 트레이드로 이동한 선수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선수가 바로 김민식이었다.

결과적으로 이적 첫해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 받으면서 양현종, 헥터 노에시 등과 호흡을 맞춘 김민식은 '우승 포수'로 거듭나면서 야구 인생에 있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 이후가 문제였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뛴 적이 전무했을 뿐만 아니라 공-수 양면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결국 수 년간 한승택과 '애매한 경쟁 체제' 속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남기지 못했다. 올 시즌 성적은 22경기 54타수 13안타(1홈런) 타율 0.241로 다소 부진했다.

물론 지금도 김민식이 확 달라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다만 이적 이전보다 경험이 많이 쌓인 만큼 이재원, 이흥련을 받쳐줄 포수라는 점에서 김민식에게 기대를 거는 SSG다. 선수 입장에서도 박동원-한승택이 버티는 KIA보단 SSG에서 돌파구를 찾는 게 더 나아 보인다.
 
 나란히 KIA로 이적하게 된 좌완 투수 김정빈(왼쪽)과 우타 내야수 임석진(오른쪽)

나란히 KIA로 이적하게 된 좌완 투수 김정빈(왼쪽)과 우타 내야수 임석진(오른쪽) ⓒ SSG 랜더스

 
광주에서 새 출발하는 김정빈과 임석진

김정빈과 임석진, 두 선수의 포지션은 달라도 SSG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이라는 점은 분명했다. 특히 김정빈의 경우 1군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으며 향후 마운드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화순고를 졸업하고 2013년 SK에 입단한 김정빈은 상무야구단(2018~2019년)에서 군 복무를 마친 이후 2020년 1군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드러냈다. 특히 전반기에만 34경기 9홀드 1세이브 ERA 3.52로, 개막 이후 2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 '미스터 제로'라는 별명이 그릉 따라다녔다.

올 시즌에는 1군 등판 기록 없이 퓨처스리그에서만 7경기서 구원 투수로 등판, 평균자책점 0.93 2홀드를 기록 중이다. FA 보상선수로 이적한 하준영(NC 다이노스)의 공백도 메우고 이준영 등 기존 좌완 투수들의 부담까지 덜어주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임석진은 일찌감치 SSG 구단이 점찍어둔 우타 거포로, 잠재력 하나만큼은 대단했다. 2016년 SK에 입단한 뒤 프로 통산 1시즌 동안 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2를 기록한 게 전부였으나 힘이 좋아 팀에 꼭 필요한 자원으로 주목을 받았다.

현재 KIA에는 1루수 황대인을 제외하고 우타 거포라고 할 만한 타자가 없다. 기회가 한 번은 찾아올 것이고, 이걸 제대로 잡기만 한다면 임석진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다. 리빌딩으로 팀을 한층 젊고 단단하게 만들고자 하는 KIA로서도 임석진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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