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가 4연승을 질주하며 2연속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KIA는 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종일관 앞서간 끝에 5-4의 1점 차 승리를 수확했다. 승운이 유독 따르지 않았던 에이스 양현종은 6이닝 8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4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는 실패했으나 2승을 올렸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류지혁이었다. 그는 1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시즌 2호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뽑았다. 2회초에는 1사 3루에서 우익수 희생 플라이 타점으로 KIA가 4-0으로 도망가도록 만들었다. 그는 5타석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올시즌 류지혁은 타율 0.346 2홈런 1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71로 맹타를 과시하고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01로 팀 내 야수 중 4위다. 개막 이후 한 달이 지난 시즌 초반임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WAR 커리어하이였던 지난해의 1.17을 넘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 KIA 류지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사실 류지혁은 개막 엔트리에는 포함되었으나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개막 2일 차인 4월 3일 광주 LG 트윈스전에도 교체 출전했다. 김종국 감독이 개막에 앞서 구상했던 주전에는 포함되지 못했던 셈이다. 

김종국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432 2홈런 5타점 OPS 1.068로 타율왕을 차지한 '슈퍼 루키' 김도영을 개막전에 3루수 겸 1번 타자로 파격적으로 기용했다. 하지만 김도영은 상대의 집중 견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고졸 신인의 한계를 드러냈다. 정규 시즌 타율 0.175에 홈런 없이 6타점 OPS 0.447로 매우 부진하다. 퓨처스리그에서 차근차근 경험을 쌓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김도영이 부진한 사이 류지혁이 주전 3루수 겸 1번 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핫코너에서의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리드오프로서 공격의 물꼬를 트자 KIA는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류지혁의 활약은 다소 뒤늦은 감도 있다. 2012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그는 베테랑 주전 내야수들을 뒷받침하는 '슈퍼 백업'으로 불렸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두산 내야에서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2020년 6월 홍건희와 1:1 트레이드되어 KIA로 이적했다. 트레이드 시점만 해도 유망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홍건희에 비해 향후 주전이 유력한 류지혁의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홍건희는 두산에서 불펜 필승조의 핵심으로 각성한 데 반해 류지혁은 KIA 이적 후 잦은 부상으로 인해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KIA가 손해 본 트레이드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KIA에서 3년 차를 맞이한 올 시즌 초반 류지혁은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뒤늦은 트레이드 성공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꾸준한 활약을 위해서는 부상 없는 시즌 완주가 절실하다. 마침내 주전을 꿰찬 류지혁이 KIA 이적 후 첫 가을야구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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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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