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8위 KIA 타이거즈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KIA는 4월 30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회말 종료 시점까지 4-2로 앞서 3연패 탈출이 유력한 듯했다. 하지만 8회초 3실점으로 4-5로 역전패를 당했다.

패전 투수는 프라이머리 셋업맨 장현식이었다. 그는 8회초 선두 타자 피렐라에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한 뒤 1사 후 강민호에 볼넷을 내줘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이원석에 패스트볼이 가운데 높아 좌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아 4-5로 역전당해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다. 

장현식은 전날 경기인 29일 광주 삼성전에도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패배에 일조했다. KIA가 3-1로 앞선 8회초 등판했으나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3-3 동점을 허용했다. 9회초 마무리 투수 정해영의 1실점으로 KIA는 3-4로 역전패를 당했다. KIA의 이틀 연속 1점 차 패배는 장현식의 연이틀 블론 세이브가 결정적인 빌미가 되었다. 
   
올 시즌 장현식은 11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40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738로 세부 지표가 부진하다. 블론 세이브는 3개로 최다 단독 1위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지난해는 147.9km/h였으나 올해는 145.7km/h로 2.2km/h나 하락해 경쟁력이 떨어졌다. 

장현식은 지난해 1승 5패 1세이브 34홀드 평균자책점 3.29 피OPS 0.684를 기록하며 홀드 1위에 올랐다. 2013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개인 타이틀을 수상했다. 2020년 시즌 도중 NC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뒤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찍어 트레이드 성공 사례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장현식은 69경기에 등판해 76.2이닝을 소화했다. 최다 등판 2위에 불펜 전문 투수 중 최다 이닝 1위로 혹사 논란에 휘말렸다. 시즌 막판에는 3일 동안 더블헤더 포함 4경기에 등판하는 혹사에 내몰렸다.

개인 타이틀 획득에 대한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의 지나친 의욕을 적절히 제어해야 하는 코칭스태프가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일었다. 
   
더구나 지난해 KIA는 하위권을 전전한 끝에 9위로 시즌을 마쳤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일찌감치 어려워진 와중에 장현식이 혹사를 당하면 2022년에 여파가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이미 제기된 바 있었다. 올 시즌 초반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 

KIA는 FA 나성범을 영입하고 양현종을 복귀시켰으며 트레이드로 박동원까지 영입해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성적을 내겠다는 '윈 나우(Win Now)'를 선언했다. 하지만 불펜 필승조의 핵심인 장현식의 부진으로 인해 역전패가 되풀이되며 연패에서 헤어나지 있다. 

장현식의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을 나타내는 FIP는 2.80으로 평균자책점 5.40의 절반 수준이다. 투구 내용과 비교해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불운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장현식이 지난해와 같은 강력함을 되찾아 KIA의 5강 진입을 견인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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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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