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 tvN

 
이제는 연예인이 아니라 정말로 동네 마트 사장님과 알바생들처럼 보인다. 차태현-조인성에서 알바즈까지. <어쩌다 사장>(아래 어사장)의 스타들이 편안한 소통과 친화력으로 손님이자 지역 주민과도 환상의 케미를 선보이며 유쾌한 웃음을 자아냈다.
 
'우수 알바생' 윤경호는 시즌1에 이어 이번에도 퇴근을 놓고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했다. 사장즈와 다른 알바생들은 "너 없으면 가게가 안 돌아간다", "점심장사만 하고 가라"며 계속해서 윤경호를 붙잡으려고 했다. 물건의 위치나 가격을 확인해야 할 때마다 번번이 윤경호가 소환당했다. 어떻게든 가방과 외투를 챙겨서 달아나려고 하다가도 정작 일이 생길 때마다 앞장서서 뛰어가는 윤경호의 알바 본능이 웃음을 자아냈다. 윤경호는 결국 절친 박효준과 노래방에서 피날레 공연까지 마친 후에야 간신히 진짜 퇴근에 성공하며 '알바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점심영업에 나선 <어사장> 멤버들은 떡국과 매운 김치 비빔밥을 신메뉴로 선보였다. 이날은 주방장 조인성의 레시피를 전수받은 설현이 주방에 합류하여 힘을 보탰다. 손님들은 설현의 떡국에 호평을 보냈지만, 박효준의 너무 매운 김치비빔밥은 호불호가 엇갈렸다. 매운 음식을 유난히 잘먹는 농협 여직원 손님을 향하여 동료는 "독한 거다"라고 농담을 날리며 웃음을 자아냈고, 여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쿨하게 인정했다.
 
칼질에 능하다는 이유로 졸지에 정육점을 담당하게 된 박병은은, 손님이 주문한 생고기를 깍두기처럼 썰어놓는 기행으로 차태현의 구박을 받았다. 낚시광 출신답게 박병은은 "어제 방어회를 썰다보니 그렇게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조인성은 약사-치과 직원 손님들의 테이블에서 함께 대화를 나눴다. 한 여성 손님은 "우리 신랑이 자기랑 조인성이랑 별 차이 안 나는데 뭘 그렇게 좋아하냐고 하더라. 그런데 얼마전에 마트에 다녀와서 조인성을 보고 하는 말이 '좋아할 만해, 남자지만 바로 이렇게 가슴이 뛰던데'라고 하더라"고 극찬하며 조인성을 미소짓게 했다. 농협 직원팀은 조인성을 위하여 특별히 준비한 잡곡선물세트를 선사했다.
 
택시기사 손님들이 등장했다. 택사기사님의 아들이자 마을 교사인 한 청년이 마트를 찾았다가 우연히 재회하며 아버지들의 식사 모임에 얼떨결에 합석하게 됐다. 아버지는 아들을 보고도 "뭐하러 왔냐, 저기 앉아있어라"며 짐짓 퉁명스럽게 대하는 듯했지만, 아들이 예상보다 매운 김치비빔밥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자 조용히 자신의 떡국을 덜어 아들에게 내밀며 무뚝뚝한 이면에 가려진 따뜻한 부정을 드러냈다.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 tvN

 
이어서 학생 손님들이 점심을 먹으러 입장했다. 일행 중 재률이는 영업 2일차 당시 최근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며 "다음 생에 다시 만나자"는 애절한 영상메시지로 <어사장> 멤버들을 웃고 울린 신스틸러였다. 재률이는 김치비빔밥은 박효준, 떡국은 설현이 만든다고 소개하자 1초도 망설임없이 떡국을 선택했다.

박효준이 "왜 설현 누나 눈을 제대로 못보냐"고 놀리자 재률이는 모른 척 국물을 한 모금 떠먹고는 "떡국이 어후~" 하고 능청스럽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너스레로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정육코너에서 손님이 없어서 심심했던 박병은은 식사를 위하여 방문한 공산 소방서 직원들을 상대로 토크쇼를 진행했다. "불에 들어갈 때 무섭지 않느냐"는 박병은의 질문에 소방관들은 "출동할 때 긴장되고 가장 떨린다. 방송만 들어도 떨린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하면 모든 게 바쁘게 일사천리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박병은은 관공서에서도 느낀 공산만의 따뜻한 분위기를 언급했다. "서울에서는 경찰서는 들어가기 어렵고 무서운 곳이다. 근데 여기서는 들어가면 커피도 타주시고 가족적인 분위기더라"고 언급했다. 소방관들도 "공산에서는 할머니들이 휴대폰이나 TV를 고쳐달라거나 형광등을 갈아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공감하며 한 신입 소방관은 '공산의 손주'로 불릴 만큼 어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토크 사냥꾼 박병은은 이번엔 재률이의 테이블로 옮겨갔다. 그간의 연애사를 묻는 질문에 재률이는 "14년 인생동안 만난 여자친구는 3명"이라고 깜짝 고백했다. 가장 최근 헤어진 여자친구는 바로 방송에서 언급한 바 있다. 박병은은 "가슴이 쓰릴 땐 한 잔하는 거야"라고 위로하며 콜라를 권했고, 재률이는 한 모금을 들이켜고는 "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옆 테이블의 여자 소방관 손님은 "괜찮아, 새로운 사랑이 올 거니까"라고 위로했다.

재률이의 친구는 "얼마전에 전전 여친에게 연락이 왔다"고 폭로하여 웃음바다를 만들었했다. 기가 막힌 박병은은 "넌 대체 어떤 삶을 산 거냐"고 놀렸고, 당황한 재률이는 손사래를 치며 "이거 엄마가 보면 큰일난다"고 울상을 지었다.
 
사장 차태현은 노래방을 찾은 소녀 손님들에게 다가갔다. 야구부 동민군의 누나인 수민이가 또다시 등장하여 차태현의 신청곡 '좋니'를 열창했다. 박병은까지 가세하여 야외에서 소녀들과 대화를 나눴다. 눈썹이 진한 윤비라는 소녀는 일남사녀 중 넷째로 언니들의 이름이 "은비-금비-신비고, 자신은 그냥 비"라며 남다른 가문의 작명센스를 고백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차태현은 공산 아이들에게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인 동그라미 안경을 언급하며 신기해했다.
 
<어사장> 멤버들은 요즘 아이들의 핫 아이템이라는 '연애모의고사' 시험지를 보고서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비의 동생인 윤준영이 "답지는 어디있냐"고 묻자 멤버들은 일제이 "사랑에 정답이 어디 있냐"며 '연알못'인 준영을 놀렸다. 화제는 졸지에 준영의 연애사로 옮겨가며 "모태솔로냐"는 박병은의 질문에 누나 윤비가 "초등학교 1학년 때 하루 사귀었다"라고 폭로하자 준영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분노의 샤우팅을 내질렀다.
 
영업 일주일이 되며 어느덧 동네 주민들과 친근해진 <어사장> 멤버들은 자주 오는 단골들과 인사를 나누며 성격이나 성향까지 파악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잠시 한가로운 오후를 맞아 멤버들 빈 물건을 채우거나 새 메뉴를 고민하며 저녁 영업을 준비했다.
 
저녁 식사 첫 손님으로 할아버지-할아버지와 함께 찾아온 신나라-신우리 자매는 뜬금없이 짜장면을 찾았다. 멤버들은 즉석에서 센스를 발휘하여 메뉴에는 없지만 특별히 아이들만을 위한 짜장라면을 준비했다. 나라와 우리는 조인성을 알아보고 "연예인같다"며 신기해했다. 꼬마 자매는 짜장라면으로 엄청난 먹방을 선보이며 남다른 먹성을 드러냈다.
 
뒤이어 들어온 농협 조합장님과 마을 어르신 일행은 차태현의 외모를 보고 "귄있다(귀염성스럽다는 전남 방언)"고 칭찬했다. 외국인 관련 인력사무소를 운영하는 손님은 얼마전 마트에도 방문했던 외국인들에게도 일거리를 소개해줬다고.
 
이번엔 중국집 사장님 일행이 방문했다. 공산의 요리 고수인 사장님 일행이 들어서자 멤버들은 부담스러워하며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손님들은 조인성이 정성스럽게 끓인 대게라면에 만족스러워했다.
 
조인성은 중국집 사장님 일행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눴다. 중국집 사장님은 "젊었을때는 밤낮없이 장사했는데 이제는 체력이 달린다. 아내와 둘 중 하나만 없어도 장사를 못한다"고 고백했고, 아내도 "손발이 잘맞아서"라고 공감하며 부부가 함께해온 오랜 세월을 실감케했다. 중간에 손녀가 방문하여 할아버지를 호출하자 사장님은 바로 식사까지 중단하고 따라가서 손녀가 원하는 간식들을 잔뜩 구입해주며 어쩔 수 없는 손주 사랑을 드러냈다.
 
마지막 저녁식사 손님인 수민-동민 남매의 아버지 일행은 예사롭지 않은 풍채답게 저녁 손님 중 최다 메뉴를 주문하여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 차태현이 낮에 수민이와 노래방에서 만난 이야기를 언급하자 수민 아빠는 딸 이야기에 금세 함박웃음을 지었다. 수민아빠 일행의 엄청난 식사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차태현은 "제발 좀 씹으면서 천천히 드시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한 손님은 박효준을 위한 개그까지 준비했다고 고백했다. '햄버거' 캐릭터로 유명한 박효준에게 "저는 동생 감튀(감자튀김)입니다"라는 것. 안타까운 아재개그에 순간적으로 멤버들과 손님 일행 모두 탄식을 금하지 못하며 표정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박효준이 즉석에서 "반갑다. 브라더"라고 받아주는 순발력으로 분위기를 다시 살렸다.

모든 영업을 마친 <어사장> 멤버들은 윤경호의 어머니가 갖다주신 제육볶음에, 중국집 사장님이 선물한 김치찜과 짱뚱어탕까지 곁들어 늦은 저녁 식사를 즐겼다. 멤버들은 가게를 다녀간 아이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유쾌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모두 서울 출신인 멤버들은 공산만의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에 깊은 인상을 받은 모습이었다. 박효준은 "주민들끼리 서로 밥 사주고 인사하고, 지역 사회만의 색깔이 있는 게 너무 좋다"고 평했다.
 
박병은은 "내가 방어를 가지고 들어올 때 박수쳐줄줄 알았다. 근데 다 신경도 안 쓰더라"며 뒤늦은 서운함을 토로했다. 차태현은 "우리가 너무 바쁠 때 왔다"며 미안해했다. 조인성은 "이제는 호흡들이 너무 잘맞는다"며 물흐르듯이 흘러가는 멤버들의 케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차태현은 "다 좋았는데 눈물장면이 없다"며 박효준에게 "뭐 슬픈 일이 없냐"고 요구했고, 당황한 박효준은 잠시 감정을 잡아보려다가 "다음 게스트한테 넘기겠다"고 포기를 선언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어쩌다 사장>의 인기 비결은 사람냄새나는 소통이 주는 편안함에 있다 배우들이 출연하여 낯선 분야에 도전하거나 직업을 체험하는 구성의 예능은 이미 많다. 여기서 <어사장>은 배우들이 연예인으로서의 거리감을 내려놓고 현장에서 손님들과 친근한 동네 이웃이자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녹아들며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케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트 업무라는 것은 비록 몸은 힘들지만 비슷한 일의 반복이기에 몇 번 경험하다보면 금세 익숙해진다. 그럼에도 비슷한 그림만 반복되지 않는 것은 그들이 하는 '일'의 본질이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팔고하는 거래만을 넘어, 사람들과의 교류에 있기 때문이다. 시즌 1에서의 작은 슈퍼는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이었고, 시즌2의 대형마트는 아예 지역사회 커뮤니티의 중심에 있다.
 
여기서 차태현과 조인성의 편안한 리액션과 여유로운 입담은 <어사장>의 서사를 구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시즌1에서는 손님들의 다소 당혹스러운 돌발요구에도 '이차선다리'와 '땡벌'을 열창하는 팬서비스를 선보이는가하면, 시즌2에서는 아예 손님들에게 먼저 다가가 대화를 주도하고 육수의 비법을 몰아보는 손님에게 "내 마음"이라고 능청스러운 농담을 던지는 경지에 이르렀다.
 
마을 안에서의 주민의 관계와 일상을 파악하고 자연스럽게 녹아든 차태현과 조인성은 한 사람의 손님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살갑게 응대한다. 여기에 윤경호-이광수-신승환-박효준-박병은 등 프로그램 콘셉트를 잘 이해하는 알바생들의 적재적소 활용, 연예인들 못지않게 개성 넘치고 각자의 스토리를 간직한 공산 주민들의 캐릭터가 어우러지며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마트 영업은 매일매일 색다르고 정겨운 '마을 시트콤'이 된다. 출연자들과 일반인들의 케미, 연속성있는 서사 구축을 소홀히 하다가 실패한 다른 배우 체험 예능들과 <어사장>이 차별화된 부분이기도 하다.
 
어느덧 종반에 접어든 <어사장>은 다음주에는 명배우 김혜수와 박경혜의 등장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동안 예능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김혜수의 등장, 알바생이라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운 대선배의 강림에 오히려 쩔쩔매는 사장즈, 낯선 마트 알바에 "왜?"라는 질문 폭격을 이어가는 김혜수 때문에 난감해하는 차태현-조인성의 모습이 험난한 영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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