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지난 28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 CJ ENM

 
초보 마트 사장님들의 고군분투 영업기 tvN <어쩌다 사장2>가 어느새 장사 후반부에 돌입했다. 지난 28일 방영된 <어쩌다 사장2>는 영업 7일차를 맞이한 마트의 일꾼 차태현, 조인성 사장님과 알바생 윤경호, 박효준, 설현, 그리고 박병은 등과 손님들 사이 벌어지는 정겨운 이야기들의 대향연으로 훈훈하게 채워졌다.  

​방영 초반만 해도 상상 이상으로 큰 영업장의 규모, 몰려드는 고객님들을 상대하느라 애를 먹었던 사장님들은 이제 혼자서도 트럭 몰고 광주 출장도 다녀오고 잠시 바람도 쐬러 외출도 다녀올 만큼 지방 마트 생활에 익숙해졌다. 기본 1박 2일씩 이곳의 일손을 돕기 위해 찾아오는 동료 선후배 연예인들도 처음엔 낯선 환경에 당황도 했지만 재빨리 업무를 습득하며 힘을 보탠다.

모처럼 TV를 통해 인사하게 된 김우빈의 등장, '만능 예능인' 이광수의 맹활약이 <어쩌다 사장2> 초반부를 기분 좋은 웃음으로 채웠다면 최근 방영분에선 설현과 '먹깨비' 박효준과 꼼꼼한 일꾼 윤경호, 그리고 낚시꾼 박병은 등이 바톤을 이어 받아 예상 밖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능숙한 일꾼 '고교 동창' 윤경호+박효준
 
 지난 28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지난 28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 CJ ENM

 
​최근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없어선 안될 인물로 등장하는 배우 윤경호, 현재는 연기 활동 보단 유튜버로 더 친숙한 <말죽거리 잔혹사> '햄버거형' 박효준 두 고교 동창은 최근 방영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시즌1에서 투박한 외모와는 상반되게 세심할 만큼 꼼꼼한 영업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줬던 윤경호는 시즌2에서도 없어선 안 될 '핵심' 아르바이트생으로 돌아왔다.  

카드 결제부터 채소 소분, 온갖 설거지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 늘 투덜대고 "내일 오후 촬영 있는데..."를 연신 내뱉지만 막상 일이 닥치면 마치 내 일인 양 성심성의껏 담당한다. 막상 떠나야 할 시간에도 이것저것 뒷처리할 업무를 박효준과 설현에게 부탁하는 등 잠깐 동안의 마트 생활에도 흠뻑 젖어들었다.

​모처럼 시청자들에게 반가움을 선사한 박효준은 '느와르 영화' 속 악역의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능글맞은 영업 솜씨+탁월한 먹성으로 '씬스틸러' 같은 역할을 담당해준다. 돈까스, 파전,  매운김치비빔밥 등 다양한 메뉴도 개발하며 주방의 일손에도 큰 보탬이 되어줬다.

'토크 하이에나' 박병은의 재발견... '만능 알바' 설현
 
 지난 28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지난 28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 CJ ENM

 
​역시 시즌1에 이어 <어쩌다 사장2>를 찾아온 박병은은 의외의 반전 예능감으로 날카로운 인상의 작품 속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능숙한 솜씨로 초대형 방어를 손질하는 섬세한 솜씨와는 대조적으로 찾아오는 손님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눌 땐 허술함 가득한 말 많은 동네 아저씨 그 자체였다.  

​여자친구랑 해어졌다는 중학생에겐 연애 상담을 해주는가 하면  다양한 직종의 손님들과도 적극 대화를 이어 나간다.  이에 제작진은 '토크 하이에나'라는 자막을 덧붙여 그의 활약상(?)에 경의를 표한다.  

​막내 아르바이트생으로 등장한 설현은 카운터부터 주방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없어선 안 될 필수 인력으로 자리 잡았다. 역시 여느 출연자들과 마찬가지로 낯선 카운터 환경과 대형 주방, 창고에 쌓인 물품의 규모에 놀랐지만 재빨리 상황을 파악하고 손님 응대를 진행하며 무대 위 화려한 아이돌과는 전혀 다른 인상을 심어준다.

스타라는 간판 잠시 내려놓고... 친구같은 사장님+알바생들
 
 지난 28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지난 28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 CJ ENM

 
<어쩌다 사장> 시리즈가 두 시즌에 걸쳐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게 된 데엔 몇가지 이유를 손꼽을 수 있다. 차태현이라는 예능 능력자가 판을 깔아주고 조인성이라는 스타가 한 축을 담당한 것 외에도 기꺼이 힘을 보태준 동료 연예인들의 역할이 컸다. 예능에 자주 얼굴을 내비친 인물은 드물다보니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에 조금은 낯도 가리고 처음 해보는 일에 실수가 이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편하게 이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건 열심히 자신의 일을 담당해준 출연진들의 성실함에 기인한다. '톱스타'라는 간판을 잠시 내려 놓고 때론 사람들과 친구, 말동무가 되어주기도 하는 사장들과 알바생들은 일하는 시간 만큼은 꼭 필요한 일손으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히 "OOO가 출연하네"라는 화제성 차원을 넘어 이 프로그램에 나오게 된 당위성 또한 스스로 마련하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선 생활 속 시트콤에서 토크쇼로 마치 장르가 선회하는 듯한 <어쩌다 사장2> 속의 이야기 전개가 가능해진 것 역시 이에 기인한다. 서로의 고민도 털어놓고 조언도 해주면서 영화와 드라마를 빛내주던 배우들은 어느새 초보티를 벗고 여러 해 동안 동네 주민들과 호흡해온 것처럼 진짜 마트 속 일꾼이 되어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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