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컬링 믹스더블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김민지 선수.

2022 컬링 믹스더블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김민지 선수. ⓒ 세계컬링연맹 제공 / Ansis Ventins

 
결국 '강등전'이다. 컬링 믹스더블 국가대표 김민지·이기정 조가 세계선수권에서 내년도 세계선수권 출전 직행권이 걸린 강등전에 나서게 되었다. 최종전에서 홈 팀 스위스를 만난 선수들은 첫 엔드부터 세 번째 엔드까지 연속 득점을 내준 끝에 석패했다.

스위스에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그리고 지난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에서 '팀 킴'을 누르곤 했던 스위스 대표팀의 포스 알리나 패츠가 남편 스벤 미셸과 함께 나섰다.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답게 초반부터 맥이 풀렸다. 초반부터 일곱 점을 주고 시작한 경기는 열세 속에서 이어졌다.

결국 9-2로 패배하며 조별리그를 3승 6패, 최종 8위로 마감한 대표팀은 상대 조 9위로 강등전에 오른 스페인을 만난다. 선수들이 스페인을 상대로 마지막 경기 좋은 성과를 거두고, 3년 연속 강등 위기에서도 탈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초반 내준 3점, 2점, 2점... 막판 실수까지

처음부터 쉽지 않은 팀이었다. 스위스는 최종전에서 만난 한국을 이겨야만 결선 진출이 손쉽게 가능했다. '홈'인 스위스 제네바에서 치러지는 경기였으니 만큼 이날 경기에서 이겨 메달 레이스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의지가 충만했을 터. 한국 선수들은 그런 스위스 선수들에게 초반부터 끌려가야만 했다.

첫 엔드부터 스위스가 몰아쳤다. 후공권을 쥐고 경기에 나선 스위스는 1엔드부터 센터에 스톤을 잔뜩 물고 한국을 견제했다. 한국 선수들 역시 버튼에 드로우를 이어가면서 스위스에 가는 스코어를 최대한 줄이려 애썼지만, 스위스가 첫 엔드에서 석 점을 따 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2엔드와 3엔드에는 스위스의 스틸이 이어졌다. 2엔드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마지막 샷에서 최소 득점인 1점을 노리고 던진 스톤이 하우스 바깥쪽으로 굴러나가며 상대에 2점을 내줘야 했고, 3엔드에도 상대가 하우스 버튼 부분을 꽉 물고 있던 상황 1점을 따내는 드로우에 실패하며 두 점을 더 내줘야 했다.

첫 세 번의 엔드에서 실점을 기록한 한국은 4엔드 시작 전 배치되는 가드스톤과 하우스 스톤을 사이드로 밀어내는 '파워플레이'를 신청했다. 다행히도 선수들은 상대의 실수를 이용해 두 점을 따내는 데 성공하며 한 숨을 돌렸다. 전반이 끝난 상황 스코어는 7-2.
 
 2022 컬링 믹스더블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이기정 선수.

2022 컬링 믹스더블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이기정 선수. ⓒ 세계컬링연맹 제공 / Celine Stucki

 
5엔드에도 선수들은 희망의 불씨를 이어나갔다.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테이크아웃 작전에 성공하며 상대로부터 스틸을 노리려 했다. 스위스는 1점을 따내는 데 그쳤지만, 믹스더블에서 스틸이나 다량 득점이 흔한 일이기에 어쩌면 스위스의 발목을 잡고 강등전 위기에서 탈출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6엔드 결정적인 실수가 문제였다. 스톤을 두 개 남긴 상황 한국이 던진 스톤이 다른 선수의 발에 맞으면서 번드 스톤, 즉 무효가 되었다. 어려운 테이크아웃 샷을 시도한 선수들은 결국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상대에 도리어 스틸을 내줘야만 했다. 스코어는 9-2까지 벌어졌다.

결국 7엔드를 시작하기 직전 이기정 선수가 "이대로 이기기는 힘들 것 같다"며 김민지 선수와 함께 상대 선수들에게 악수를 청했다. 최종 3승 6패, 에스토니아에게 승자승으로 밀려 한국은 8위로 세계선수권 조별리그를 마감해야만 했다.

스페인과 일전 남아... 유종의 미 거둘까

믹스더블 세계선수권은 출전국 20개국 가운데 4개 국가가 강등된다. 강등된 팀은 세계선수권에 직행하는 대신 예선 대회를 치러 4등 안에 들어야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조별리그 기준 10위를 기록한 팀은 별도의 경기 없이 강등되고, 8위와 9위를 기록한 팀은 다른 조 8·9위와 강등전을 치러야 한다.

한국은 A조 8위를 기록한 탓에 강등전을 치른다. 상대는 B조에서 9위를 기록한 스페인 오이하네 오타기-미켈 우누에 조다. 한국이 내년 세계선수권 유치에 나섰기에 개최국 자동 출전권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는 하지만, 2019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년 연속 강등이라는 성적을 내는 것은 그리 좋지 못하다.

대표팀은 한국 시간 기준 29일 오후 4시부터 스페인과 외나무다리 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스페인과의 강등전은 해외 OTT 플랫폼 'Recast'를 통해 영상 중계가, 컬링 팬 매체 '컬링한스푼' 유튜브를 통해 데이터 중계가 이루어진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