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의 록밴드 시규어 로스(Sigur Ros)가 오는 8월 19일 내한 공연을 확정했다.

아이슬란드의 록밴드 시규어 로스(Sigur Ros)가 오는 8월 19일 내한 공연을 확정했다. ⓒ Sigur Ros

 
아이슬란드의 포스트록 밴드 시규어 로스(Sigur Ros)가 오는 8월 19일 금요일, 서울에서 5년 만의 내한 공연을 펼친다. 지난 26일, 시규어 로스는 공식 사이트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아시아 투어 소식을 밝혔다. 이 투어에는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일본, 태국 등의 행선지가 포함되어 있다. 시규어 로스는 아시아 투어에 앞서 이번 주부터 북미 투어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규어 로스는 2013년과 2016년 서울에서 단독 공연을 열었고, 2017년에는 지산 밸리 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내한했던 바 있다. 상세한 공연 장소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시규어 로스의 이번 공연은 2020년 초 코로나 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펼쳐지는 록 밴드의 내한 공연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번 내한 공연에는 보컬 욘시와 베이시스트 게오르그 훌름, 그리고 9년 전 밴드에서 탈퇴한 후 재합류한 키보디스트 캬르탄 스베인손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드러머 오리 파우들 디라손은 2집 이후 쭉 밴드의 일원으로 활동해 왔으나, 2018년 9월 성범죄 의혹에 휩싸인 이후 밴드에서 탈퇴했다.)

'승리의 장미'라는 뜻의 시규어 로스는 아이슬란드 국민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는 국민 밴드다. 시규어 로스와 함께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뮤지션인 비요크는 '하늘이 시규어 로스를 내려 주신 것에 감사하다'며 찬사를 보냈다.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 역시 시규어 로스로부터 많은 음악적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한 뮤지션 중 하나다.

아이슬란드의 풍광을 닮은 밴드
 
 시규어 로스(Sigur Ros)의 공연

시규어 로스(Sigur Ros)의 공연 ⓒ Sigur Ros

 
포스트 록(Post Rock)과 드림 팝(Dream Pop)에 기반한 시규어 로스의 음악은 특유의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요약된다. 그 중심에 보컬 욘시(Jónsi)가 있다. 팔세토의 목소리를 자랑하는 욘시는 바이올린 활로 기타를 연주하고, '희망어(Vonlenska)라는 임의의 언어를 만들어 노래한다. 아이슬란드와 섞어 울려 퍼지는 생경한 언어는 밴드 특유의 신비감에 한껏 기여한다. 록 음악에게 기대하는 파괴력도 있다. 다양한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는 이들의 라이브 공연은 서정성과 웅장함, 격정미의 아름다움을 두루 갖췄다. 아이슬란드의 겨울 풍광을 옮겨온 듯한 영상과 조명이 감동을 더 한다.

국내에서는 여러 광고와 드라마의 배경 음악으로 쓰였던 'Hoppípolla'가 가장 유명하다. 이외에도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 < 127시간 >의 사운드 트랙으로 쓰였던 'Festival' 역시 많은 팬에게 사랑받고 있는 명곡이다. 앰비언트 기반의 사운드로 시작해, 다양한 사운드가 점층적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이 곡은 라이브 공연에서 가장 큰 호응을 이끌어내는 곡 중 하나다. 이외에, 곧 발표될 신곡의 라이브 역시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규어 로스는 2002년, '()'라는 이름의 3집 앨범을 발표한 적이 있다. 앨범 제목은 물론, 수록곡 역시 괄호로만 채워져 있었다. 그러나 이 괄호 속에는 우주와 바다, 겨울과 여름 등 다양한 풍경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시규어 로스의 음악 특성상 공연장에서 우렁찬 '떼창'을 들을 수는 없겠지만, 대신 여러 시공간을 넘나드는 음악을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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