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진행된 카카오TV '플레이유' 실시간 생방송의 한 장면

지난 26일 진행된 카카오TV '플레이유' 실시간 생방송의 한 장면 ⓒ 카카오TV

 
쌍방향 소통 실시간 생방송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앞세운 카카오TV <플레이유>가 벌써 7번째 실시간 방송에 돌입했다. 지난 3월 신설된 이래 유재석의 예측 불허 1인 도전기로 출발한 <플레이유>는 매회 추가된 미션, 인물들의 등장으로 마치 아이템을 획득한 게임 캐릭터 마냥 능력치를 키워가고 있다.  

​지난 26일에선 '파티'라는 주제로 가상의 기숙사 공간을 배경 삼아 사감 선생의 눈을 피해 음식을 배달시키는 숨바꼭질 식 게임이 진행되어 재미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이날 생방송은 다른 의미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은 촬영이기도 했다. 지난주 연예계를 넘어 정치권으로 논란이 확산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후 시청자들과 직접 대화한 최초의 방송이기 때문이다.

​매회 실시간으로 유튜브 및 카카오TV로 시청하는 구독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댓글로 쏟아내고 유재석은 이 내용을 읽으면서 미션에 도전하거나 팬들과 소통해왔다. 그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과연 이날 유재석이 최근 논란에 대해 언급할지 궁금해하기도 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및 여러 프로그램 제작진에 대한 감사 인사
 
 지난 26일 진행된 카카오TV '플레이유' 실시간 생방송의 한 장면

지난 26일 진행된 카카오TV '플레이유' 실시간 생방송의 한 장면 ⓒ 카카오TV

 
이날 유재석은 "친구들과 음식을 나눠먹고 명찰을 획득해라"라는 제작진의 미션에 당황스러워했다. 음식물 반입을 시도하다 들키면 벌점을 받게 되고 5점 벌점 시 퇴출당한다는 안내 방송이 기숙사 구내에 울려 퍼지기도 한다.

​본격적인 촬영 시작과 더불어 유재석은 구독자들의 실시간 댓글에 화답하며 고마움을 표시한다. 일부 예민한 내용을 물어보는 질문이 없진 않았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최근 그의 상황을 이해하듯 민감한 궁금증 보단 응원으로 그를 맞이했다.

 "1위가 <유퀴즈>, 3위가 <놀면 뭐하니?>, 8위가 <런닝맨>, 20위가 <식스센스3>다.  정말 감사드린다. <플레이유>는 아직 순위에 안 올라왔지만..."

​최근 진행된 한 조사에서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순위에 유재석이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다수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그는 감사의 인사를 표시한다. 

​"<유퀴즈> 제작진 정말 힘내시고 다들 열심히 시청자분들께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우리 <식스센스> <놀면 뭐하니> <런닝맨>도 힘내자. 제가 사랑하는 동료들 힘내시기 바란다."

​의례적인 인사이긴 했지만 최근 논란의 화두가 된 <유퀴즈>를 중심으로 건넨 그의 말은 격려의 의미 이상을 담은 것처럼 느껴졌다.

"아는 형님 찍나요?" 재치 넘치는 댓글... 실시간 고군분투
 
 지난 26일 진행된 카카오TV '플레이유' 실시간 생방송의 한 장면

지난 26일 진행된 카카오TV '플레이유' 실시간 생방송의 한 장면 ⓒ 카카오TV

 
​<플레이유>는 매주 오후 3시에 실시간 생방송, 당일 오후 5시엔 약 4주 전 촬영된 내용의 편집본이 공개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같은 프로그램이지만 다른 색깔의 방송을 연이어 감상할 수 있는 특이한 체험을 선사한다. 날 것에 가까운 생방송은 출연자 및 제작진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돌발 상황이 주는 묘미가 핵심이다.

​이번 방송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션 해결보단 구독자들과의 소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유재석을 두고 시청자들은 늘 애간장을 태우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은 혼자만의 입담으로 오디오를 꽉 채우면서 댓글에 대한 답을 재빨리 내놓는다. 촬영 주제에 맞춰 교복을 입고 등장한 그를 두고 "지금 <아는 형님> 찍나 봐요", "(강)호동이형, (김)희철아! 숨지 말고 나와" 등의 반응이 소소한 웃음을 유발한다.

천신만고 끝에 배달된 치킨을 자신이 있는 층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갑자기 찾아온 사감 선생의 등장에 놀라 유재석은 치킨을 떨어뜨리고야 만다. 시청자들은 안타까움의 댓글을 쏟아냈는데 이때 그의 돌발행동이 충격을 선사한다. 떨어진 치킨을 즉각 자신의 입에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사감 선생으로 출연한 연기자조차 당황하며 "네가 이러면 우리 욕먹는다" 등 지극히 현실적인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부자도 떨어진 거 먹는다"라는 댓글이 쏟아지는 와중에 유재석은 힘겹게 미션 수행에 성공했다.

국민 MC의 역대급 고난... 그래도 여전히 달린다
 
 지난 26일 공개된 카카오TV '플레이유' 제3회 '캐리' 편의 한 장면

지난 26일 공개된 카카오TV '플레이유' 제3회 '캐리' 편의 한 장면 ⓒ 카카오TV


방송 인생 30년 관록의 MC 유재석으로선 요즘이야말로 고난의 시간을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990년대 무명 시절을 거쳐 21세기 이후 최고의 예능인으로 자리 잡은 그에겐 이렇다 할 구설수 혹은 비난이 쏟아질 일이 딱히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주 <유퀴즈>가 세상을 시끌벅적하게 만들었고 이를 둘러싼 온갖 의혹에도 불구하고 해당 방송사 및 핵심 관계자들은 이렇다 한 반응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악플, 인신공격이 유재석에게 몰리면서 난감한 상황을 초래하기에 이른다. 사람들에게 즐거움, 웃음을 주는 일에 매진해온 그가 할 수 있는 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지극히 평범한 방법 말곤 없어 보인다.

어느 누군가는 일을 크게 만들어 놓고선 비겁하게 뒤로 숨는 방법을 택했지만 유재석은 시청자와의 쌍방향 의견 개진을 통해 예능의 재미를 만들고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26일 <플레이유>의 '게임 캐릭터' 유재석은 평소보다 더 열정적으로 '유(You)님'으로 불리는 사용자들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미션을 수행해낸다. 고난의 시기를 맞아 그는 여전히 달리는 것을 택한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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