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4위에서 공동 3위로 올라섰다, 키움은 23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서 3-1 역전승을 거두며 전날 경기의 패배를 설욕했다. 

키움 승리의 일등공신은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가 이끌었다. 그는 키움이 0-1로 뒤진 3회말 1사 2, 3루에서 2타점 좌측 2루타로 2-1로 역전시켰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5회말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3-1 리드를 만들었다.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스코어 변화는 없었다. 이정후는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팀의 3점을 홀로 책임졌다. 

키움은 23일 기준으로 11승 8패 승률 0.579로 1위 SSG 랜더스와 4경기 차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얼마든지 선두 싸움에 가세할 수 있는 형국이다. 

※ 키움 이정후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올 시즌을 앞두고 전문가 대다수는 지난해 5위 키움을 상위권으로 전망하지 않았다. FA 자격을 취득한 박병호가 3년 총액 30억 원에 kt 위즈로 이적했다. 마무리 투수 조상우는 병역 복무를 위해 입대했다. 나머지 9개 구단과 달리 모기업이 없는 키움은 지난겨울 'FA 광풍' 속에서도 외부 FA 영입에 나서지 못해 전력이 약화되었다.

키움은 메이저리그 출신의 외국인 타자 푸이그를 새 외국인 선수 총액 상한선인 100만 달러에 영입해 타선 보강을 도모했다. 하지만 그는 타율 0.235 3홈런 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39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3일 경기에는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8회말 대타로만 한 타석 나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박병호의 이탈과 푸이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키움이 버티는 것은 이정후의 존재 덕분이다. 이정후는 타율 0.312 4홈런 18타점 OPS 0.904를 기록 중이다. 4월 22일과 23일 고척돔에서 KIA 마운드를 상대로 2경기 연속 2안타를 치며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이정후의 타격에는 지난해까지와는 차별화되는 지점이 엿보인다. 지난해 그의 타석 당 삼진율은 6.8%로 2017년 프로 데뷔 이래 두 번째로 낮았다. 하지만 올해는 같은 지표가 2.3%로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떨어뜨려 프로 데뷔 후 가장 낮다. 타석에서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정후가 삼진을 당하지 않는 이유는 정교한 선구 능력 및 빼어난 타격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빠른 카운트에서 적극적으로 타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의 타석 당 투구 수는 올해 3.62로 프로 데뷔 후 가장 적고 시즌 홈런은 19경기만에 이미 지난해(8개)의 절반을 넘어섰다.

올 시즌은 판정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스트라이크 존이 급격히 넓어져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타자에게 크게 불리하다. 따라서 이정후는 2스트라이크가 되기 이전에 빠른 카운트에서 타격해 결과를 내겠다는 방향성을 새롭게 정립한 것으로 풀이된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키움이 분위기를 탄다면 예상을 뒤엎고 우승에 도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올시즌 홈런포를 장착하며 완전체 타자로 거듭난 이정후가 키움을 정상으로 이끌고 생애 첫 MVP를 수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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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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