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믹스더블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민지 선수.

23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믹스더블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민지 선수. ⓒ 세계컬링연맹 제공 / Ansis Ventins

 
[기사 수정 : 27일 오전 9시 5분]

컬링 믹스더블 대표팀 김민지-이기정 듀오가 세계선수권 분기점을 2승 3패로 지났다. 실수를 잡는 것이 플레이오프 진출 과제다.

김민지(경기도청)-이기정(강원도청) 듀오는 23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믹스더블 컬링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뉴질랜드와의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승리하며 출발했다. 하지만 덴마크를 상대로 석패한 데 이어, 블루칩으로 떠오른 이탈리아에게도 컨디션 난조로 인한 패배를 거뒀다.

이어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는 일곱 점 차 대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잡나 싶었지만 노르웨이에 여덟 점 차 패배를 당하며 2승 3패에 머물렀다. 다음 경기는 분수령이 될 한일전이다. 매 경기 이어지는 샷 감각 기복을 잡아내는 것, 그리고 최근 경기에서 얻어내지 못하는 파워플레이 상황 대량득점이 절실하다.

작전 미스, 스틸 헌납... 아쉬운 5연전

첫 출발은 좋았다. 개막전에서 뉴질랜드의 나탈리 설로우-워렌 돗슨 조를 만난 김민지-이기정 조는 9대 4의 스코어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2엔드 석 점을 따낸 데 이어 3엔드에서도 두 점을 추가하는 등 초반부터 기세를 잡아낸 끝에 7엔드 만에 뉴질랜드의 악수를 받아냈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와 세 번째 경기가 아쉬웠다. 가장 먼저 덴마크에 일격을 당했다. 3엔드와 4엔드 연속 스틸을 내주며 넉 점을 헌납한 것이 뼈아팠다. 한국은 파워플레이를 신청해 석 점을 따냈지만, 기울어진 경기 흐름을 바꿔놓는 데는 실패했다. 결국 선수들은 8엔드를 다 마치지 못하고 상대에 악수를 건네며 7대 5로 패했다.

이어 대표팀은 이탈리아 스테파냐 콘스탄티니-세바스티아노 아르만과의 경기에서도 7대 5로 패배했다. 4-5로 리드하던 상황 3번 연속 스틸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특히 선수들은 파워플레이까지 썼던 7엔드 이탈리아에 한 점의 스틸을 내주고 마지막 엔드 다량 득점을 노렸지만, 되려 이탈리아에 한 점을 더 내주고 경기를 마쳤다.

다행히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은 자신감을 찾았다. 2엔드 한 점을 올리는 데부터 시작한 대표팀은 3엔드와 4엔드 석 점씩을 스틸해내며 분위기를 잡았다. 5엔드에는 넉 점 스틸까지 따내며 스웨덴 선수들로부터 악수를 받아내나 싶어지만, 경기에 필요한 최소 엔드가 6엔드라는 규정 탓에 다음 엔드에 들어섰다.

스웨덴의 이자벨라 브라노-라스무스 브라노 조가 6엔드 방심한 틈을 타 넉 점을 올렸지만, 경기는 7엔드 한국의 득점이 이어지며 12-5로 마무리되었다. 일곱 점 차이 승리, 김민지와 이기정 두 선수도 자신감을 찾고 경기에 본격적으로 들어설 수 있는 변곡점이 되나 싶었다.

하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이어진 노르웨이 마이아 람스펠-마그누스 람스펠 조와의 경기에서 11-3으로 완패했다. 선수들은 3엔드 노르웨이에 석 점의 스틸을 내주며 위기에 빠졌다. 선수들은 6엔드 파워플레이를 신청했지만 한 점을 얻어내는 데 그쳤고, 7엔드에는 5점의 빅 엔드까지 내주며 추격을 포기해야만 했다.

변수 줄이고, 파워플레이 다량득점 이끌어야
 
 23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믹스더블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이기정 선수.

23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믹스더블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이기정 선수. ⓒ 세계컬링연맹 제공 / Ansis Ventins

 
선수들은 2승 3패로 공동 6위에 자리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3위 안에 진입해야 안정권이다. 하지만 일본·스위스 등 강팀이 남아있는 것이 변수이다. 일본은 초반 연패를 극복하고 3연승에 올랐고, 스위스는 '승부사' 알리나 페츠의 위력투로 4승 1패에 올라 있다.

특히 다음 경기는 숙명의 라이벌 한일전. 공교롭게도 2승 3패로 위기에 빠진 한국은 일본을 꺾어야 대권 도전에 가까워질 수 있다. 지금까지 다량 득점을 내준 원인은 샷 미스로 인한 실수가 대부분. 특히 믹스더블 컬링은 실수가 필연적으로 실점이 되기에 이어지는 경기에서 실수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

이른바 '파워플레이'에서 최근 '짠물 득점'이 이어지는 것도 아쉽다. 믹스더블에서 초반 배치되는 가드스톤과 하우스 스톤을 사이드로 밀어내는 '파워플레이'는 믹스더블 컬링에서 다량 득점을 이끄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최근 3경기에서 파워플레이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긴다.

이탈리아전에서는 비록 작전이었다고는 하지만 상대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1점 스틸을 내주는 전략을 써야만 했고, 스웨덴과의 경기에서도 파워플레이를 신청해 한 점 득점에 그쳤다. 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서는 다량 득점을 노렸지만 한 점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선수들이 파워플레이 상황을 대비해 더욱 좋은 작전을 모색할 필요도 있다. 파워플레이는 추격하던 경기를 한 번에 뒤집어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하고, 실제로 상대 팀은 그 기회를 활용해 득점으로 만들어내는 경우도 적잖기 때문.

아쉬움 속에 경기를 이어가는 선수들은 한일전에서 반등을 노려야 한다. 일본은 여러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들과 경쟁을 이어갔던 마츠무라 치아키 선수가 타니다 야스마사 선수와 함께 등판한다.

26일 오후 9시 펼쳐지는 한일전은 영상 중계는 해외 OTT 플랫폼 'Recast'에서, 데이터 중계는 컬링 팬 매체 '컬링한스푼'에서 펼쳐진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컬링 믹스더블 컬링 컬링 세계선수권대회링 김민지 이기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