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지 - 이기정 듀오가 세계선수권에 나선다. 4월 23일부터 믹스더블 컬링 세계선수권대회가 제네바에서 열린다.

김민지 - 이기정 듀오가 세계선수권에 나선다. 4월 23일부터 믹스더블 컬링 세계선수권대회가 제네바에서 열린다. ⓒ 박장식

 
[기사 수정 : 27일 오전 9시 4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눈앞에서 놓치는 아픔을 겪어야 했던 믹스더블 컬링 대표팀이 '라스트 댄스'에 나선다. 믹스더블 컬링 대표팀 김민지-이기정 조는 23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2022 믹스더블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올림픽의 한을 풀러 나선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연초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선수권 예선대회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취소되며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경기에 출전하는 것조차 무산될 뻔했다. 다행히도 대한컬링연맹이 발벗고 나서며 두 선수의 이름을 세계선수권 출전명단에 올릴 수 있었다.

이기정 선수는 한국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가다 최근 스위스로 출국했고, 김민지 선수는 캐나다에서 열리는 그랜드슬램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최근 스위스로 향했다. 두 선수는 한국 시간으로 23일 오후 5시에 열리는 뉴질랜드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일전에 들어선다.

예정된, 하지만 어려웠던 두 선수의 라스트 댄스

이번 대회가 끝나면 해체되는 김민지-이기정 조이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각 소속팀으로 복귀하는 것도 이유이기는 하지만, 이기정 선수가 이번 세계선수권이 끝나면 군 복무를 하기로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원 소속팀인 강원도청에서도 얼터네이트로 물러난 상태다. 

결성 당시 화제를 모았던 두 선수의 조합이었다. 특히 믹스더블을 처음 했다던 김민지 선수가 믹스더블에서 잔뼈가 굵은 이기정 선수를 만나 국내대회에서 무패행진을 달렸다. 그런 놀라운 기록 끝에 두 선수가 국가대표까지 차지했기에 올림픽 메달도 어렴풋이 바라볼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올림픽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가 너무나도 아쉬웠던 두 선수였다. 부상 투혼까지 감수하며 뛴 끝에 올림픽 진출권을 거의 다 잡았나 싶었지만, 호주의 탈리 길-딘 휴이트 조에 막판 아쉬운 역전패를 거두었다. 

그나마 두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였던 세계선수권도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스코틀랜드에서 열리기로 했던 믹스더블 세계선수권 예선 대회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취소되었고, 세계컬링연맹이 승격팀 없이 16개국으로만 대회를 진행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도 대한컬링연맹을 비롯한 다수의 국가연맹이 이의제기한 끝에 세계랭킹 순으로 4개국을 선발하기로 했다. 대한민국도 선발된 4개국에 포함되었다. 이기정, 그리고 김민지 선수의 못 다한 올림픽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메달 확률도 결코 낮지 않다. 이기정 선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믹스더블로 출전했던 데다, 2018년 믹스더블 세계선수권에서 4위에 오르는 성적을 냈던 바 있다. 김민지 선수 역시 승부사적인 면모를 기반으로 한 샷이 믹스더블 병행 이후 좋은 성과를 냈다. 

첫 믹스더블 세계선수권 메달 노릴 수 있을까
 
 2021년 열린 올림픽 최종 예선에 출전했던 김민지 선수와 이기정 선수.

2021년 열린 올림픽 최종 예선에 출전했던 김민지 선수와 이기정 선수. ⓒ 세계컬링연맹 제공

 
우여곡절 끝에 출전하는 대회이니만큼 선수들의 의지 역시 강하다. 김민지 선수는 춘천시청에서 경기도청으로 소속팀이 바뀌는 등 변곡도 있었지만 팀 이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이어가는 등 오래간만의 세계선수권 나들이를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정 선수 역시 마찬가지다. 믹스더블 세계선수권을 준비하기 위해 개인 훈련을 이어오기도 했던 이기정 선수는 한창 개인 훈련을 이어갔다고. 실제로 지난 동계체전 즈음 만났던 이기정 선수는 훈련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을 정도로 이번 세계선수권 준비에 열심이다.

물론 맞서는 팀들 가운데에서도 주의해야 할 팀들이 적잖다.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전승우승으로 금메달을 따냈던 이탈리아의 스테파냐 콘스탄티니 선수가 요주의 인물이다. 세바스티아노 아르만 선수와 함께 나서는 스테파냐 콘스탄티니 선수는 한국과 같은 조에서 경기한다.

같은 조에 속한 스위스와 일본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팀이다. 스위스는 지난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에서 '팀 킴'을 누르고 금메달을 딴 알리나 패츠 선수가 남편 스멘 미첼 선수와 함께 나선다. 일본은 아태선수권 등에서 여러 차례 한국과 경쟁했던 마츠무라 치아키 선수가 타니다 야스무라 선수와 출전한다.

A조에 속해 이탈리아·스위스·일본을 비롯해 스웨덴, 핀란드까지 9개의 쉽지 않은 국가들을 깨야 하지만, 김민지와 이기정 두 선수가 한국 믹스더블의 첫 메달을 따내며 자신들의 '라스트 댄스'를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대회도 스포츠 방송사의 중계가 없다. 하지만 주요 경기에 한해 해외 OTT 플랫폼인 'Recast'에서 영상 중계를, 대부분의 경기를 컬링 팬 매체 '컬링한스푼' 유튜브에서 데이터 중계를 선보인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