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을 챔피언결정전까지 끌고 간 '특급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가 최고의 '별'이 됐다.

케이타는 18일 오후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MVP에 등극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가운데 무려 23표를 획득해 7표를 얻은 곽승석(대한항공)을 제치고 MVP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8일에 개최된 도드람 2021-2022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MVP에 선정된 KB손해보험 케이타

18일에 개최된 도드람 2021-2022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MVP에 선정된 KB손해보험 케이타 ⓒ KOVO(한국배구연맹)


2시즌 동안 V리그를 폭격한 케이타

지난 2020-2021시즌부터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입성한 케이타는 첫 시즌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득점, 오픈, 퀵오픈 1위 등 각종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두 번째 시즌에는 케이타의 공격이 한층 강력해졌다. 이전 시즌에 비해 체력적인 부분을 보강한 케이타는 매 경기 기복 없이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였고, 무려 1285점을 기록해 V리그 출범 이후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케이타의 원맨팀'이라는 꼬리표가 KB손해보험을 따라다니기는 했지만, 케이타의 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를 2위로 마무리한 KB손해보험은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전력을 꺾고 구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특히 케이타의 잔류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선수들도, 팬들도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바라봤다. 1차전을 패배하고도 2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한 것 역시 그런 간절함이 통한 결과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이 원했던 해피엔딩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3차전 5세트 듀스 접전 끝에 케이타의 마지막 공격이 상대 블로커에 막혀 허무하게 경기가 마무리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코트에 드러누워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케이타는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57득점)을 세우고도 우승이 좌절되자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비록 팀은 정상에 서지 못했지만, 한 시즌 동안 리그를 빛낸 최고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상식에서 남자부 MVP의 주인공으로 호명되면서 챔피언결정전에서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다음 시즌에도 뛸 수 있을지는 불투명

시상식은 끝났으나 아직 남은 게 있다. 바로 케이타의 잔류 여부다. 일찌감치 케이타를 눈여겨본 이탈리아의 베로나 구단에서 여러 조건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이미 베로나와 케이타가 계약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시상식에서 MVP 수상 소감을 말하던 케이타는 "더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다. 다음 시즌에도 V리그에서 뛸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히면서 베로나와 관련한 별다른 언급 없이 2022-2023시즌에도 한국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일단 케이타는 V리그 2022-2023시즌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신청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한국을 떠나는 것이 확정됐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다만 어떻게든 케이타와 계속 동행하길 원하는 KB손해보험이 베로나 구단과 원만한 합의를 보지 못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라이아웃 전날인 28일 오후 6시까지 KB손해보험은 재계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팬, 구단, 선수 본인까지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케이타를 다시 코트 위에서 볼 수 있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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