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통합 우승으로 봄 배구가 막을 내린 가운데, 구단들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시작된다.

KOVO(한국배구연맹)는 12일 FA(자유계약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들은 공시일인 12일부터 25일 오후 6시까지 약 2주간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연봉에 따라 A그룹(2억 5천만원 이상), B그룹(1억~2억 5천만원 미만), C그룹(연봉 1억원 미만)으로 분류됐다.

이번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은 총 26명으로, 구단별로 보면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이 5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화재(1명)가 가장 적다. 그룹별로는 A그룹이 14명으로 가장 많으며 B그룹(10명), C그룹(2명)이 뒤를 잇는다.
 
 A등급으로 분류돼 이번 FA 시장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들, (왼쪽부터) 정지석-신영석-전광인

A등급으로 분류돼 이번 FA 시장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들, (왼쪽부터) 정지석-신영석-전광인 ⓒ KOVO(한국배구연맹)


대어급 선수들 대거 등장...이들의 행선지는?

전체 26명의 FA 선수 가운데 절반이 넘는 인원이 A그룹에 속할 정도로 팀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FA 자격을 취득했다. 당장 전력 보강이 필요한 팀에겐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2년 연속 통합우승' 대한항공에서는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곽승석과 정지석, 두 명의 선수가 A그룹으로 분류돼 시장에 나왔다. 곽승석의 경우 2016년과 2019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 FA로, 정지석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구단 창단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한국전력에서는 신영석과 서재덕이 A그룹으로, 이들 모두 팀의 사정을 고려했을 때 없어선 안 될 선수들이다. 한국전력이 새로운 시즌에 다시 봄 배구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두 선수에 대한 재계약이 필요해 보인다.

리빌딩 과정을 밟고 있는 현대캐피탈에서는 최민호와 전광인이 A그룹으로 분류됐다. 후반기 들어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는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제 역할을 다했고, 최태웅 감독의 전력 구상에서 빠지면 안 되는 선수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구단이 잘 알고 있다.

우리카드는 하승우, 이상욱, 송희채까지 A그룹 선수만 무려 세 명으로,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한 KB손해보험(김정호, 한성정)과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OK금융그룹(곽명우, 박원빈)에서는 각각 2명의 선수가 A그룹에 속했다. 최근 김상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삼성화재만 7개 구단 중에서 유일하게 A그룹 선수가 없다.

여자부는 단 1명 이적, 남자부는 어떨까

다만 A등급의 선수를 영입해야 할 경우 구단 입장에서는 일정 부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해당 선수의 직전 시즌 연봉의 200%와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5명 제외하고 지명)을 내주거나 직전 시즌 연봉의 300%를 넘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보상선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B등급과 C등급은 각각 직전 시즌 연봉의 300%, 150%를 넘겨주기만 하면 된다. A등급은 아니더라도 진성태나 김규민, 여오현 등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또한 팀에 보탬이 될 선수가 쏟아진 것에 비해 그만큼 시장 분위기가 뜨거울지는 미지수다. 앞서 진행된 여자부 FA 시장에서도 양효진(현대건설)이나 표승주(IBK기업은행)와 같은 대어급 선수가 시장에 나왔으나 대체적으로 원소속팀과 재계약을 택했다.

이적이 성사된 사례는 한국도로공사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이고은 단 한 명뿐이었다. 이 때문에 남자부 FA 시장의 흐름도 여자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이 개장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아 아직 선수와 구단에게 충분한 시간이 있다. 최대한 집토끼를 묶으면서도 봄배구를 위해 전력을 강화하고 싶은 팀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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