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롯데 성적의 열쇠를 쥔 DJ 피터스

올시즌 롯데 성적의 열쇠를 쥔 DJ 피터스 ⓒ 롯데자이언츠

 
2022시즌 개막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 타선의 열쇠는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가 쥐고 있다는 예상이 적지 않았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 3주가 흘러 19경기를 치른 현재, 그 예상은 조금씩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롯데는 마운드의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리그 상위권이었던 타선의 공격력에도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5.38)를 기록한 투수진 때문에 최종 순위 8위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롯데 구단은 올 시즌을 앞두고 홈구장을 넓히고 담장을 높여 장타 허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세웠고 리그 스트라이크 존도 전반적으로 확대되었기 때문에 구위 좋은 투수들이 많은 롯데 투수들이 지난해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홈구장 변화로 필연적으로 장타 생산이 감소할 롯데 타선의 약점을 상쇄시키기 위해서는 마차도를 대신해 합류한 거포 피터스의 활약이 관건이었다. 실제로 피터스가 시즌 3번째 경기인 NC 다이노스 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릴 당시만 해도 특유의 장타력을 앞세워 무리 없이 KBO리그에 연착륙하는 듯 했다. 신장 202cm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를 의식해 정면승부를 피하는 투수들도 적지 않았다.

※ 롯데 외인타자 피터스의 주요 타격기록
 
 롯데 피터스의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피터스의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첫 홈런 이후 유인구 승부가 많아진 탓인지 피터스는 점점 타격 타이밍을 잡지 못했고 심지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볼도 헛스윙하거나 범타로 물러나는 비율이 높아졌다. 그러자 피터스에 대한 상대 투수들의 인식도 급변했다. 장타력이 위협적이긴 하지만 컨택에 약점을 보이자 그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 10일 상대한 두산 베어스는 6회 말 2사 2루에서 롯데 4번타자 전준우를 고의사구로 출루시키고 후속 타자인 피터스와의 정면 승부를 택해 삼진으로 처리했다. 정교함을 갖춘 전준우가 부담스러운 타자이긴 하지만 장타 능력이 있는 피터스를 선택했다는 것에서 상대팀들이 피터스 공략에 자신을 가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올시즌 초반 롯데는 거포 잠재력이 터진 한동희와 현역 마지막 시즌인 이대호의 정교한 방망이를 앞세워 팀 OPS 0.715로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어느 팀보다 활발한 타격 생산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중심 타선의 결정력이 높아진다면 현재 중위권인 롯데의 경기당 득점력(4.21)도 선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수비에 강점을 가진 마차도를 대신해 피터스를 영입할 때 기대한 역할이 바로 중심타선의 해결사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 컨택에서 약점을 보인 피터스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전혀 해내지 못했다. 문제는 타격 타이밍을 전혀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피터스는 6일 이후 출장한 7경기에서 27타수 무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부진을 보였다.
 
 초반 부진을 딛고 장타력을 보이기 시작한 피터스

초반 부진을 딛고 장타력을 보이기 시작한 피터스 ⓒ 롯데자이언츠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생경했던 KBO리그의 스트라이크 존과 상대 투수들의 볼에 서서히 적응했기 때문일까? 지난 한 주간 펼쳐진 한화-삼성 6연전 중 5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했고 삼성 투수들을 상대로는 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롯데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과거에도 시즌 초반 타격 성적이 저조해 퇴출 위기에 몰렸다 KBO리그에 적응한 이후, 장타력을 발휘해 자신의 가치를 높인 전 삼성 외국인타자 다린 러프의 경우처럼 피터스 역시 초반 시행착오를 딛고 장타자로 개화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시즌 초반 예상을 깨고 선전하고 있는 롯데가 피터스의 홈런포를 앞세워 리그 선두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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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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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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