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잠실 삼성전에 282일 만에 선발 출전한 두산 오재원

5일 잠실 삼성전에 282일 만에 선발 출전한 두산 오재원 ⓒ 두산베어스

 
2022 KBO리그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두산 베어스가 개막 3연승에 실패했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5-6으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두산은 2연승 뒤 1패로 삼성,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공동 3위가 되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공개된 두산의 선발 라인업은 이채로웠다. 7번 타자 겸 2루수로 베테랑 오재원이 선발 출전한 것이다. 앞선 개막 2연전에서 그는 한 타석도 나서지 못해 이날 선발 출전이 파격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무려 282일 만의 선발 출전이었다. 

오재원은 두 번째 타석인 5회말 중전 안타를 쳐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하며 팀의 2득점에 기여했다. 하지만 나머지 3번의 타석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산이 4-6으로 뒤진 8회말 안타 없이 얻은 1사 1, 2루 기회에서도 그가 삼진으로 돌아서 아쉬움이 컸다. 이어 장승현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5-6까지 추격했으나 거기까지였다. 두산은 1점 차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 두산 오재원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두산 오재원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오재원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1985년생 오재원은 2007년 경희대를 졸업하고 두산의 지명을 받아 입단한 이래 줄곧 두산에서만 뛰어온 '원 팀 맨'이다. 그는 2015시즌 종료 뒤 첫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38억 원의 계약에 두산에 잔류했다. 2019시즌 종료 뒤에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3년 최대 19억 원에 두산과 계약했다. 그는 두산에서만 FA 누적 금액이 57억 원이 되며 '종신 두산맨'을 예약했다.

하지만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긴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이 2019년 –0.55, 2020년 –0.08, 2021년 –0.68로 3년 연속 음수에 그쳤다. 1985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그가 '에이징 커브'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45경기 출전에 머문 끝에 타율 0.167에 홈런 없이 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436으로 극도로 부진했다. 후반기 시작으로부터 보름이 지난 8월 중순을 끝으로 1군에서 제외되어 돌아오지 못했다. 
 
 2루수로 1군에 살아남을지 주목되는 두산 오재원

2루수로 1군에 살아남을지 주목되는 두산 오재원 ⓒ 두산 베어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가을야구의 모든 단계를 거쳤으나 오재원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한 번도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 겨울에는 1군의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가 2월 말에야 뒤늦게 합류했다. 

올해 오재원은 힘겨운 생존 경쟁을 극복해야 한다. 김태형 감독을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고졸 2년 차 내야수 안재석을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남은 2루수 자리에는 박계범, 강승호 등이 경합하고 있다. 오재원이 젊은 선수들과의 경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난 몇 년간 되풀이된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야 한다. 5일 경기 선발 출전도 몇 번 남지 않은 기회를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오재원의 FA 3년 계약은 올해로 만료된다. 만일 극적으로 반등하지 못하면 자칫 선수 생활 연장의 중대 기로에 설 수도 있다. 긴 부진에 시달린 오재원이 주전 2루수 경쟁에서 살아남아 두산의 8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현역 최고 명장' 김태형 감독, 두산에 남을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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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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