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 2연전에서 맹활약하며 LG의 연승을 견인한 서건창 ⓒ LG트윈스
2022 KBO리그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LG 트윈스가 개막 2연전을 싹쓸이했다. LG는 2일부터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 상대 원정 2연전을 9-0, 3-2로 독식했다.
지난 겨울 KIA가 FA 최대어 나성범을 총액 150억 원에 영입하고 선발 에이스 양현종을 복귀시키며 전력을 보강해 어려운 시리즈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LG는 2경기를 통틀어 단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며 2연승을 수확했다.
LG의 개막 2연승은 서건창이 견인했다. 그는 개막전인 2일 경기에 0-0이던 5회 초 1사 만루에서 우익선상 주자 일소 3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날의 선제 적시타이자 결승타였다.
3일 경기에는 1회 초 1사 후 우전 안타로 출루한 서건창이 2사 후 유강남의 우전 적시타에 득점했다. 서건창은 선취 득점이자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되었다. 3회 초에는 선두 타자 박해민이 좌중월 3루타로 출루하자 서건창이 2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려 2-0으로 벌렸다. KIA 선발 놀린은 서건창이 내야 땅볼로 가볍게 타점을 올리자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 LG 서건창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 LG 서건창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개막 2연전을 합쳐 서건창은 6타수 2안타 타율 0.333에 홈런 없이 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1.000으로 맹활약했다. 2일 경기에는 9번 타자로 출발했으나 3일 경기에는 테이블 세터의 일원인 2번 타자로 전진 배치되어 류지현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LG는 홍창기가 허리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 포함이 불발되었으나 서건창의 활약으로 그의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서건창은 지난해 전반기 종료 후 키움 히어로즈에서 LG로 트레이드되었다. 이른바 '코로나 술판'에 가담한 한현희와 안우진이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징계를 받아 선발진이 구멍 난 키움이 서건창을 매물로 내놓아 LG 선발 투수 정찬헌과 1:1로 맞바꿨다. 일각에서는 2021시즌 종료 후 첫 FA 자격 취득을 앞둔 서건창을 키움이 잡으려는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LG의 약점인 2루수 및 2번 타자를 메우기 위해 영입된 서건창은 우승 도전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는 후반기 68경기에서 타율 0.247 2홈런 24타점 OPS 0.655로 부진했다. LG는 극심한 팀 타격 부진 속에서 정규 시즌 3위, 최종 순위 4위로 시즌을 마감해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 올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하는 LG 서건창 ⓒ LG트윈스
시즌 종료 후 서건창은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심사숙고 끝에 신청을 미뤘다. 부진한 성적표를 들고 FA 시장에 나가서는 좋은 대우를 받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올해 좋은 성적으로 반등한 뒤에 FA 시장에 나가 제대로 된 대접을 받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만일 LG가 올해 28년 만에 우승한 가운데 서건창의 개인 성적도 좋다면 원소속팀 LG가 그에게 '우승 프리미엄'을 얹어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부동의 1번 타자 홍창기가 복귀하면 박해민과 테이블 세터를 구성하고 서건창은 개막전과 같이 9번 타자로 배치될 수도 있다. 서건창, 홍창기, 박해민으로 연속되는 타선이 상대 마운드를 뒤흔들며 괴롭힐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개막시리즈에서 맹활약한 서건창이 LG에서 첫 우승 반지를 획득한 뒤 'FA 대박'에 이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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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