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벽(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추첨을 통해 본선에 진출할 32팀의 대진이 완성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H조에 편성되면서 최악은 면한반면 일본은 스페인, 독일, 코스타리카/뉴질랜드 승자와 E조에 편성되어 험난한 일정을 알렸다.

전체적으로 봤을때 확연한 죽음의 조나 최상의 조가 없이 밸런스가 잘 잡힌 조추첨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와 함께 관심을 끄는 리벤지 대결들도 많이 만들어졌다.

잉글랜드 vs. 미국(B조 2차전, 11월 26일 04시)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 두 팀은 이 대회에서 미국이 잉글랜드를 1대 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외신들은 잉글랜드가 미국을 10대 0으로 이겼다는 오보를 냈을정도로 당시 축구변방이었던 미국이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물리쳤다는 점은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후 50년뒤인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두 팀은 맞대결을 펼쳤다. 전반 4분 스티븐 제라드의 골로 1대 0으로 앞서나간 잉글랜드지만 전반 35분 미국 클린트 뎀프시가 시도한 중거리 슛을 잉글랜드 로버트 그린이 캐칭 미스를 범해 실점을 허용하면서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50년 전의 패배를 설욕하고자 했던 잉글랜드지만 예기치 못한 실수로 저조한 경기력속에 승리를 놓쳤다.

그리고 두 팀은 이번대회에서 12년만에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현재 놓인 두 팀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잉글랜드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지휘하에 세대교체가 원활히 진행되면서 자신들만의 색깔을 입혀나갔다. 그 결과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과 유로 2020 준우승등 비록 한 끗이 부족해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이 전에 비해 메이저대회에서 실적을 내가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미국은 선수들의 연령대가 어리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지역예선 탈락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이 모두 떠난 미국은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를 중심으로 리카르도 페피, 티모시 웨아, 유누스 무사, 타일러 아담스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19세에서 20대 중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북중미 예선 3연전에 출전한 선수들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는 수비진에 디안드레 예들린, 워커 짐머만이 28세일 정도로 연령대가 상당히 낮음을 볼수있다.

이로 인해 전력면에서 잉글랜드가 한 수 위라고 볼수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맞붙었던 두 번의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미국보다 우위였음에도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어떠한 경기를 펼칠지 지켜보는것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할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vs. 독일(E조 2차전, 11월 28일 04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두 팀이 이번에는 조별리그에서 만났다. 당시에는 스페인이 카를레스 푸욜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 0 승리를 거둔 뒤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 외에도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두 팀은 계속 맞대결을 펼쳤으나 스페인이 번번히 승리를 거뒀다. 유로 2008 결승에선 페르난도 토레스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뒀고 20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에선 6대 0의 승리를 거둬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하지만 그 당시의 독일과 지금의 독일은 확연히 차이가 있다. 요아힘 뢰브 시대를 마치고 한지 플릭체재로 새출발을 시작한 독일은 A매치 9경기 무패(8승 1무)행진과 함께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로 스쿼드를 새로이 바꾸면서 이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서서히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 역시 최근 이어져온 세대교체가 자리를 잡아가며 전력이 안정되었다. 페란 토레스와 페드리, 파우 토레스, 로드리, 예레미 피노, 다니 올모와 같은 젊은 선수들에 세르히오 부스케츠, 호르디 알바,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등 베테랑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두 팀은 너무 이른 시기에 만나게 됐다. 사실상 미리보는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독일이 2020년 11월 0대 6 대패 때와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가 관심이 될 전망이다.

브라질, 스위스, 세르비아...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다시 만나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E조는 브라질, 스위스, 코스타리카, 세르비아가 한 조에 속했다. 당시 성적을 살펴보면 브라질이 2승 1무로 1위, 스위스가 1승 2무, 세르비아가 1승 1무 1패, 코스타리카가 1무 2패의 성적을 거둬 브라질, 스위스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4년 뒤 당시 한 조에 속했던 네 팀중 3팀이 한 조에 속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브라질, 스위스, 세르비아는 이번 대회에서 G조에서 만나 다시 한 번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전력만 놓고봤을 때 브라질이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1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티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오히려 지난 대회보다 전력이 강화된 브라질은 비니시우스, 파케타, 히샬리송, 필리페 쿠티뉴와 같은 선수들이 1인분의 활약을 해주면서 네이마르에 의존되는 공격이 많이 감소하는 효과를 얻었다. 이 외에 프레드, 카세미루, 파비뉴가 포진한 중원, 티아고 실바, 에데르 밀리탕, 마르키뇨스, 알렉스 텔레스, 다니 알베스가 포진한 수비까지 모든 포지션에서 선발과 벤치 멤버간의 격차가 적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2위 자리를 놓고 스위스와 세르비아가 다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지난대회에서도 두 팀은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는데 세르비아를 물리친 스위스가 결국 2위로 16강에 올랐었다.

이 세 팀의 맞대결은 11월 25일 새벽 4시 브라질 vs. 세르비아전을 시작으로 29일 새벽 1시 브라질 vs. 스위스, 12월 3일 새벽 4시 세르비아 vs. 스위스의 경기로 이어진다.

그 외의 관심을 끄는 리벤지 대결은?

이 밖에도 축구 외적인 문제로 인해 관심을 모으는 B조의 이란과 미국도 지난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맞대결을 펼치게 되었고 D조의 프랑스와 덴마크도 벌써 네 번째 월드컵에서 마주하게 됐다.(1998, 2002, 2018, 2022) 특히 D조는 페루 vs. 아시아 3위 승자가 합류하게 되는데 상황에 따라선 지난 대회 C조의 재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한국이 속한 H조도 리벤지 대결의 향원이다. 한국은 포르투갈, 우루과이가 각각 20년, 12년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만났으며 우루과이와 가나는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전 이후 다시 만나게 됐다. 특히 당시 경기에서 루이스 수아레스의 핸드볼 파울이 지금도 회자되기에 두 팀의 맞대결 역시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월드컵 리벤지 대결의 단골손님은 5대회에서 만난 아르헨티나 vs. 나이지리아의 맞대결(1994, 2002, 2010, 2014, 2018)이지만 나이지리아가 탈락하면서 두 팀의 대결은 이번에는 이뤄지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이에 상응하는 다른 리벤지 대결들은 이번 월드컵에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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