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지요.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현실보단 노래 속의 꿈들이 진실일지도 모르니까요. Dreams are my reality.[기자말]
 오마이걸 '리얼 러브'

오마이걸 '리얼 러브' ⓒ WM엔터테인먼트


'살짝 설렜어', '돌핀', '던던 댄스'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대한민국 대표 걸그룹이자 음원퀸으로 자리매김한 오마이걸. 첫 정규앨범 이후 약 3년 만에 두 번째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이들이 이번에는 과연 어떤 곡으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을지 궁금증이 일었다. 

개인적으로 '살짝 설렜어'나 '던던 댄스'와 비슷한 풍의 톡톡 튀는 노래를 이번에도 내놓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이 예상은 빗나갔다. 타이틀곡 '리얼 러브(Real Love)'를 새롭게 선보인 오마이걸은 앞선 히트곡들보다 보다 차분하고 편안한 음악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우린 이 음악을 빌려/ 이 분위기를 빌려/ 지금 이 공기 이건 마치/ 7시간 비행 뒤 만난 것 같은 섬/ pink빛 하늘을 빌려/ Talkin' 'bout the real love

가사의 첫 소절만 봐도 전작들처럼 '설렘'의 감성을 녹인 곡이란 걸 알 수 있다. 사랑에 빠진 순간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낯설고 이국적으로 느껴진다는 내용의 사랑스러운 가사가 돋보이는 노래다. 가사를 뒤로 하고, 멜로디만을 보면 전작들에 비해 더 단순해진 듯하다. 어떤 팬들은 "좀 심심한 느낌이 든다"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팬들은 "듣기에 편안해서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무난하게 오래 듣기에 좋다. 요즘 노래들은 너무 자극적이라 쉽게 귀가 피로해지는데 그것보다 그냥 오래 들을 수 있는 게 난 더 좋다."

"'던던 댄스'보다 임팩트가 없어서 좀 아쉬웠는데 계속 듣다보니까 봄 느낌이 확 나서 너무 좋다."

"다른 타이틀곡보다 멜로디가 단조롭긴 한데 계속 들으면 계절이랑 어울려서 좋음."


음원사이트에 달린 댓글들의 반응은 이랬다. 멜로디 측면에서 봤을 때 전작들에 비해 귀를 확 사로잡는 임팩트가 덜 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런 무난함 때문에 오히려 편안하게 오래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더 좋다는 의견도 꽤 이어졌다. 어떤 팬은 "너무 개성이 강한 노래에 비하면 이 노래는 질리지 않고 오래 즐길 수 있는 '순한 맛' 같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렇듯 의견이 다소 분분한 곡을 내놓았다는 것 자체가 오마이걸로서는 용기를 낸 행보로 보인다. 특정한 스타일의 곡이 반응이 좋았을 때 보통은 그런 스타일의 신곡으로 쭉 밀고나가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변화를 시도했다는 데서 용기가 엿보이는 것이다. 이번 신곡 '리얼 러브'는 앞선 히트곡들과는 확실히 결이 다르다.
 
낯선 과일 향기가 퍼져/ 이 기분은 뭘까/ 아주 살짝 감긴 나의 눈이 빛나고 있잖아/ 사랑을 말하기 이보다 완벽한 밤은 없어/ 지금이야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 사람에게 가장 설렘을 주는 게 있다면 아마 사랑과 여행이 아닐까. 이 곡의 가사를 보면 사랑의 설렘을 여행이라는 소재에 기대어 표현하고 있다. 특히 '7시간 비행 뒤 만난 것 같은 섬'이라는 구절이 낯설고 매력적인 사랑의 감성을 이국적인 여행지에 잘 비유하고 있다.   

지난 28일 선보인 쇼케이스에서 오마이걸 멤버들은 여성스러운 하얀색 드레스를 맞춰 입고 무대를 꾸몄다. 의상도, 퍼포먼스도 이 노래의 편안한 감성에 걸맞게 한결 차분한 느낌이었다. '살짝 설렜어'나 '던던 댄스'보다는 그 이전 활동곡들인 '클로저'나 '비밀정원'의 콘셉트와 더 가까웠다. 다시 청순해졌다고 할까. 초기의 오마이걸로 돌아간 듯, 아련한 감성이 두드러졌다.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모습을 하나하나 쌓아가는 오마이걸의 뚝심이 앞으로 또 어떤 노래로 발현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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