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왕' 김동욱-채정안-김성규 김동욱, 채정안, 김성규 배우가 14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상호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돼지의 왕>은 연쇄살인 사건 현장에 남겨진 20년 전 친구의 메시지로부터 폭력의 기억을 꺼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 드라마다. 18일 공개.

김동욱, 채정안, 김성규 배우가 14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티빙

 
"20년 전 일 가지고 사람 이렇게 괴롭혀도 되는 거냐, 니들?"

과거를 모두 잊고 평범하게 행복을 누리던 학교폭력 가해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피해자는 여전히 그 순간을 잊지 못했고 마침내 괴물이 되었다. 학교폭력을 어린 시절 장난이라고 치부해버릴 수 없는 이유다. 학교폭력이 고질적인 사회문제로 떠오른 지금, 그 심각성을 고찰하는 드라마가 우리를 찾아온다.

오는 18일 ott 서비스 티빙을 통해 단독 공개되는 <돼지의 왕>은 연쇄 살인사건 현장에 남겨진 20년 전 친구의 메시지로부터 폭력의 기억을 꺼내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15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돼지의 왕>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진행됐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펼쳐진 이날 행사에는 배우 김동욱, 김성규, 채정안과 탁재영 작가, 제작사 히든시퀀스 이재문 대표가 참석했다.

<돼지의 왕>은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2012년 칸국제영화제에 초대됐던 연상호 감독의 동명 장편 애니메이션을 각색한 스릴러 드라마다. 이야기는 중학교 시절의 학교폭력 상처를 홀로 꾹꾹 누르며 살아왔던 황경민(김동욱 분)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지만 다행히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평온하게 결혼 생활을 이어가려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피치 못할 사건 이후 그는 다시 과거의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20년 동안 묵혀왔던 황경민의 울화는 거대한 악으로 변모하기 시작한다.

각색을 맡은 탁재영 작가는 "2019년 겨울부터 글을 썼다. 쓰면서도 걱정을 많이 했다. 파격적인 이야기라서, 한국에서 드라마로 나올 수 있을까 싶었다. (공개를 앞두고) 감개무량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작품을 미리 확인한 원작자 연상호 감독 역시 만족했다고 귀띔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워낙 <돼지의 왕> 팬이었고 당시에도 호평을 받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절대 원작 팬들을 배신하지 말자, 또한 <돼지의 왕>을 모르시는 분들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도록 써야겠다. 이 두 가지에 중점을 뒀다. 원작의 중요한 메시지는 그대로 리메이크 하고 (원작에서) 20% 정도 분량인 성인 내용을 '리부트' 하자고 정했다. 추적 스릴러의 재미를 강화해서 몰입감을 살리려 했다. 원작에선 이미 피폐해진 성인들이 과거를 떠올리는 이야기라면, 드라마는 끔찍했던 과거를 겪은 인물들이 현재 성인의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어떻게 변하는지를 집중적으로 보실 수 있을 것이다."
 
'돼지의 왕' 김동욱 김동욱 배우가 14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상호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돼지의 왕>은 연쇄살인 사건 현장에 남겨진 20년 전 친구의 메시지로부터 폭력의 기억을 꺼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 드라마다. 18일 공개.

김동욱 배우가 14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티빙

 
학교폭력의 상처를 잊지 못하고 연쇄살인마가 되는 황경민 역을 맡은 김동욱은 "아역 친구들이 쌓은 서사를 성인 캐릭터로서 어떻게 보여줘야 할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성인이 어떤 행동을 하고 사건을 일으키는 것보다 인물의 심리에 더 포커스를 맞췄다. 왜 이런 행동을 하게 됐을까, 그 이후 이 사람의 심리는 어떨까에 맞춰서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성규는 20년 전 친구로부터 온 메시지를 추적하는 광역수사대 형사 정종석으로 분했다. 황경민과 같이 중학교 시절 폭력의 피해자였던 그는 20년 만에 살인자가 되어 나타난 친구로 인해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김성규는 "매 회 진행될수록 여러 가지 감정들을 갖고 (범인을) 쫓는다.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액션이나 감정연기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채정안은 사건에 꽂히면 물불 안 가리는 형사이자 정종석의 경찰대 선배 강진아 역을 맡았다. 원작에는 없는 드라마 오리지널 캐릭터지만 좋은 선배로서, 조력자로서 때로는 냉정한 관찰자로서 종석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갈 예정이라고.

채정안은 "원작에서는 거칠고 불편할 수 있는 부분들이 강진아 역할로 인해 완화된다. 사건의 해설자 같은 느낌이다. 강진아는 원칙주의자이므로 자기 신념을 지키려고 고군분투 하면서 또 나름의 문제 때문에 갈등한다. 그게 드라마틱 하게 그려진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탁재영 작가는 <돼지의 왕>을 통해 시청자들이 함께 우리 사회의 폭력에 대해 고민해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돼지는 우화적으로 상징성을 갖고 있는 동물이다. 평생 누군가에게 사육 당하고 지배 받는 비극적인 운명에 처한 군상들에 대한 대변이다. '돼지의 왕'은 그렇게 약자로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누군가를 영웅으로 만들고, 그 사람을 통해 벗어나고자 하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설명한다. <돼지의 왕>을 통해 여러가지 질문들을 던지고 함께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왜 세상은 강자와 약자로 나뉘어 있고 왜 서로에게 폭력을 휘두르는지, 이런 질문들을 통해 함께 사유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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