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FA 5년 총액 54억 원에 잔류 계약을 맺은 최재훈

한화와 FA 5년 총액 54억 원에 잔류 계약을 맺은 최재훈 ⓒ 한화이글스

 
2022 KBO리그를 앞두고 지난 스토브리그는 'FA 광풍'으로 화제가 되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한 양현종을 포함해 FA 선수 15명 합계 989억 원으로 1000억 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고액을 찍은 것이다. 전력 보강 및 순위 상승에 대한 열망과 더불어 2023년 샐러리 캡 도입을 앞두고 구단들이 선제적 움직임을 보였다는 시각이 있다.

스토브리그 FA 1호 계약부터 후한 대접을 받아 나머지 선수들의 전반적인 몸값이 함께 치솟았다는 분석도 있었다. FA 시장의 '암묵적 표준'이 높은 시작점부터 출발했다는 이야기다. FA 시장이 열린 11월 25일 이후 이틀 만인 11월 27일 FA 승인 선수 중 가장 먼저 계약서에 사인한 최재훈 이야기다. 

최재훈은 5년 총액 54억 원에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에 잔류했다. 계약 기간은 물론 금액까지 일반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1989년생으로 올해 만 33세 시즌을 치르는 그는 FA 계약 기간이 2026년 만 37세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30대 중반에 근접한 그에게 대형 계약이 돌아가 한화가 '오버 페이'했다는 눈초리도 없지는 않았다. 

※ 한화 최재훈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한화 최재훈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 최재훈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08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최재훈은 2017년 4월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되었다. 두산에서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의 그늘에 가렸던 그는 한화 이적 후 주전 포수로 발돋움했다. 두산 시절에는 안정적인 수비를 인정받았으나 타격 능력은 주목받지 못해 수비형 포수로 분류되었다. 하지만 한화 이적 후 선발 출전이 보장되자 타격 잠재력도 뒤늦게 꽃을 피웠다. FA 대형 계약까지 한화 이적이 선수 본인에는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되었다.

FA 자격 취득을 앞둔 지난해 최재훈은 타율 0.275 7홈런 4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92를 기록했다. 홈런, 타점, OPS는 모두 커리어하이로 '공수 겸장 포수'로 분류되기에 어색함이 없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4.15로 프로 데뷔 후 가장 높았다. 팀 내 야수 중에서는 정은원(4.41)에 이어 2위였다. 

0.405의 높은 출루율과 0.8에 육박하는 OPS를 눈여겨본 수베로 감독은 최재훈을 파격적으로 2번 타자로 기용했다. 포수는 수비 부담으로 인해 하위 타선에 배치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타격이 빼어난 일부 포수만이 중심 타선에 배치된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최재훈을 테이블 세터의 일원으로 배치해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한화 이적 후 공수 겸장 포수로 발돋움한 최재훈

한화 이적 후 공수 겸장 포수로 발돋움한 최재훈 ⓒ 한화이글스

 
한화는 스토브리그에서 최재훈의 잔류 계약에 성공한 뒤 FA 시장에서 철수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취약한 외야 보강을 위해 외부 FA 외야수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어긋났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10위의 굴욕을 당했던 한화는 올해도 가장 유력한 최하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었기 때문이다. 

FA 계약 이후 첫 시즌을 치르는 최재훈은 공수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방망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계속 요구받는 가운데 안방마님으로서 젊은 투수들을 이끌어야 한다. 한화는 선발과 불펜을 통틀어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시급하다. 

만일 최재훈이 공수에 걸쳐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오버 페이' 논란은 더욱 불거질 수밖에 없다. 최재훈이 한화의 3년 연속 최하위를 막아내며 '모범 FA'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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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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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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