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지도자가 도전장을 내밀었고, 최종 결과에 관심이 모아졌다. KBSA(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선택은 류중일 감독이었다.

KBSA는 23일 오전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제 19회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에 파견할 야구 국가대표 감독으로 류중일 전 LG 트윈스 감독을 선발했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6일까지 공개 모집으로 국가대표 감독 및 코치 지원자를 모집하였으며 공모에 응한 지도자를 대상으로 지난 21일(월) 경기력향상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 평가를 진행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위원 중 4명을 추천 받아 새롭게 구성한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지원자들이 제출한 국가대표팀 운영 계획을 비롯한 경기 운영 능력, 지도 통솔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류 감독을 최종 선발했다. 국가대표 감독 선임 결과는 다음 달 개최되는 2022년도 제7차 이사회서 추인 후 확정될 예정이다.
 
 LG 트윈스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경북고서 인스트럭터로 학생들과 호흡하던 류중일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LG 트윈스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경북고서 인스트럭터로 학생들과 호흡하던 류중일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 LG 트윈스


다시 프로 현장으로 돌아오게 된 류중일 감독

류중일 감독은 2011년 삼성 라이온즈 감독 취임 이후 팀을 4년 연속 통합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자 '삼성 왕조' 시절의 핵심이 됐던 인물이다. 투-타 짜임새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의 뛰어난 능력이 돋보이기도 했지만, 4년간 한 번도 통합 우승을 놓치지 않은 것은 그 어떤 감독도 해내기 어려운 일이다.

또한 류 감독은 201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사령탑으로 선임돼 이미 국가대표 감독 경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2013년 WBC의 경우 저조한 성적으로 팬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었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2015년까지 5년 연속으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다가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조금씩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삼성은 이듬해 9위까지 추락해 자존심을 구겼다. 결국 삼성 구단은 더 이상 동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2016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아야만 했다.

구단의 기술자문을 맡고 있던 2017년, 정규시즌 종료 이후 LG 트윈스가 류 감독을 선임했다는 깜짝 소식이 전해졌다. 현역 시절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면서도 오랜 시간 동안 삼성과 연을 맺었기에 삼성 팬들이 느끼는 아쉬움이 더 컸다.

당시 LG쪽에서는 류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을 바탕으로 팀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길 원했고, 실제로 구단의 바람대로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투-타 전력 모두 류 감독이 오기 전보다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과 2020년 모두 준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는 한계를 마주했다. 결국 류중일 감독은 2020년 준플레이오프 이후 구단에 사의를 표명해 감독직에서 물러났고, 그 이후 모교인 경북고에서 인스트럭터로 후배들을 돕다가 아시안게임을 통해 프로 현장에 돌아오게 됐다.

8년 전처럼... 다시 한 번 대표팀에게 금메달 안길까

대표팀을 이끌 류중일 감독은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10개 구단서 활약 중인 젊은 선수들을 두루 살펴봐야 한다. 24세 이하 또는 프로 3년 차 이하인 선수들로 엔트리를 꾸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팀 내에서 주전으로 발돋움한 선수들도 있고, 그렇지 못한 선수도 있으나 인원은 제한돼 있다. 아시안게임 야구 일정이 9월 18~24일에 진행되는 만큼 전반기가 끝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와일드카드로 발탁해야 하는 선수들까지 고려해야 한다. 포수 포지션을 비롯해 대표팀의 약점을 보완할 만한 선수를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부터 정규시즌 일정은 중단되지 않아 KBO 아시안게임 기술위원회, 대표팀 코치들과 여러 차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팀 엔트리 구성에 있어서 아쉬움이 남지 않은 대회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수 년간 잡음이 많았다. 이번 아시안게임부터 야구 대표팀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중책을 안고 출항을 시작할 '류중일호'가 한국 야구의 고민을 해소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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