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 184명 지지 성명이 나간 이후에 연락을 해 오신 분들도 있다. 배우 손병호, 정무성님은 성명서에 이름이 없음에도 본인이 자발적으로 (지지선언을) 올리신 경우인데, 숫자로 치면 약 300명 규모가 될 것 같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을 만든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의 말이다. 대선을 앞두고 최근 문화예술인들의 이재명 공개지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블랙리스트 부활'에 대한 두려움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지난 15일 그룹 시나위의 신대철, 배우 이원종, 김의성을 비롯해 영화감독 조정래, 무술감독 정두홍, 국가대표 체조선수 출신 여홍철 등 문화예술체육인 284명(문화예술인 184명, 체육인 100명)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

"창작·표현 자유 및 문화예술 자유를 억압받고 독재나 정치공작이 난무하던 시절로 다시는 후퇴하지 않아야 한다", "과도기인 체육계 현안을 해결하고, 국민들이 스포츠를 더욱 가깝게 누리는 건강한 나라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이유가 주였다. 해당 성명에 참여한 이들은 개인 SNS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 2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서 <오마이뉴스>와 서울혁신센터 공동기획으로 열린 ‘2021 사회혁신포럼’에 참석해 혁신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 유성호

 
안 소장은 21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윤석열이 되면 과거로, 블랙리스트 정국으로, 검찰 독재로 회귀하는 것"이라 정의했다. 해당 모임 결정에 안 소장은 "이재명 후보 또한 비판받을 점이 있고, 현 정부와 여당에 실망한 부분도 있지만 우리 사회가 과거가 아닌 미래로,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에 공감해서 그만큼 모인 것"이라며 "검찰 독재와 블랙리스트 회귀, 그리고 주술 정치에 대한 문화예술인에 대한 두려움이 생각보다 크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때보다 더 참여가 적극적"이라 말했다.

오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광대: 소리꾼>의 조정래 감독도 지난 1월 29일, 2월 5일 두 차례에 걸쳐 개인 SNS에 "김학의가 무죄가 되고 윤석열 장모가 무죄가 되는 세상. 공정과 정의 웃기고 있다"라며 "이번 대선은 나의 생사 갈림길을 정하는 무시무시한 선택"이라는 글을 올렸다. 조정래 감독은 박근혜 정권 당시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조정래 감독 페이스북 캡쳐.

조정래 감독 페이스북 캡쳐. ⓒ 조정래페이스북

 
조정래 감독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예술계에 좌파가 많다는 말이 참 기가 막혔다. 인종 차별 만큼 나쁜 발언이라 생각했다"며 "<귀향>을 찍을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 메모에 제 영화가 좌파 영화로 언급됐다. 개봉 때까지 이상한 일을 많이 겪었다. 블랙리스트의 저주였다"라고 당시 기억 일부를 전했다.
 
이어 그는 "문화 콘텐츠 산업의 핵심이 표현과 사상의 자유다. 윤 후보는 그걸 그대로 둬야 한다. 한국 콘텐츠가 세계를 휩쓸고 있는데 (대선 이후) 영향 받을까 두렵다"며 "이재명 후보의 여러 면이 있겠지만 문화, 예술에 대해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강조하는 만큼 그가 이번에 당선됐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은 약 한 달 전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성명서 발표 이후 22일 현재까지도 공개지지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모임 외에도 영화인 모임 등 각계에서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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