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액츄얼리> <어바웃 타임> 등의 영화를 선보이며 영국의 로맨스 명가로 자리 잡은 제작사 워킹타이틀이 2022년 첫 로맨스 영화를 선보인다.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시라노>를 뮤지컬 무비로 변신시킨 동명의 영화가 그것이다.  

더욱 기대를 모으는 건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 등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로맨스 영화를 만든 조 라이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라는 점이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건대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시라노>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고전적 영상미에 더해진 감미로운 노래
 
 영화 <시라노>

영화 <시라노> ⓒ 유니버설픽쳐스

 영화 <시라노>

영화 <시라노> ⓒ 유니버설픽쳐스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시라노>는 사랑을 대신 써주는 남자 '시라노'(피터 딘클리지)와 진실한 사랑을 원하는 여자 '록산'(헤일리 베넷), 사랑의 시를 빌려 쓴 남자 '크리스티앙'(켈빈 해리슨 주니어)의 엇갈린 로맨스를 아름다운 노래로 그려낸 작품이다. 

줄거리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그 중심에는 피터 딘클리지가 연기하는 시라노가 있다. 성인 신장의 반밖에 못 미치는 작은 키의 이 남자는 시인처럼 글을 잘 쓰는데, 이 재능은 그가 평생 사랑해온 여자 록산으로부터 피어난다. 시라노는 진실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쓴 편지로 록산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자 하지만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아 매번 마음을 접는다. 그러던 어느 날 록산은 크리스티앙이란 남자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크리스티앙도 마찬가지다. 시라노는 자신의 사랑을 록산에게 전하고자 크리스티앙의 이름을 빌려 록산에게 편지를 쓰고, 이들의 사랑은 꼬여간다. 

원작이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시라노라는 이 작은 시인에 얽힌 이야기는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영화로 만나는 <시라노>에선 이야기의 흥미로움을 넘어 피터 딘클리지, 헤일리 베넷, 켈빈 해리슨 주니어 세 배우의 열연과 고전미가 한껏 풍기는 영상미를 감상하는 것이 더욱 주요한 관람 포인트가 된다. 더군다나 뮤지컬 영화이기에 눈뿐만 아니라 귀로도 감미로움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피터 딘클리지의 열연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록산 앞에선 너무도 작아지고 조금의 용기도 내지 못하는 시라노지만, 결투신이나 극장신 등에서는 시라노의 카리스마가 폭발한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의 에너지는 그 자체로 관객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오늘날에도 공감되는 이야기
 
 영화 <시라노>

영화 <시라노> ⓒ 유니버설픽쳐스


<시라노> 원작은 이미 고전이 된 희곡이지만 오늘날 연애 고민에 빠진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보편성을 지녔다. 이렇게 못난 외모의 나는 절대 상대에게 사랑을 받지 못할 거라 확신하는 마음(시라노), 아름다운 말 한마디, 편지 한 구절 못 쓰는 미천한 영혼을 지닌 나는 상대에게 사랑받지 못할 거라 믿는 마음(크리스티앙), 진실한 사랑이 언젠가 내 앞에 꼭 나타나리라 믿는 마음(록산)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 역시도 한 번쯤은 품어보았을 마음들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공감이 일어난다. 남자든 여자든 외모에 자신이 없는 이라면, 혹은 외사랑에 아파하는 이라면 시라노에 공명할 것이고, 내면에 자신이 없는 이라면 크리스티앙에 동질감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진실한 사랑이 과연 있는 건지, 존재한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록산의 용기 있는 처신에 감명 받을 것이다. 극중 대사에도 나오지만 "아이들은 사랑이 필요하고, 어른들은 돈이 필요해"라고 말하는 시대에 록산은 돈을 버리고 진짜 사랑을 믿는 캐릭터다. 그녀는 부유한 공작의 청혼을 거부하고 오직 사랑을 따라 겁 없이 그 속으로 뛰어든다. 

이처럼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사랑 앞에서 하는 고민은 다를 게 없기에, 현재를 살아가는 관객은 이야기에 몰입할 것이고 특히 극중 사랑이 엇갈린다는 점에서 더욱 공감과 몰입에 빠질 수밖에 없다. 현실에서도, 쉽게 이루어지는 사랑보다는 엇갈리는 사랑이 더욱 많을 것이기 때문에 이 영화는 고전미 풍기는 먼 이야기 같으면서도 동시에 현실에 두 발을 붙인 듯한 일상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 줄 평: 세 인물 중 반드시 한 명에게는 동감할 것
평점: ★★★☆(3.5/5)

 
영화 정보

제목 : 시라노
원제 : Cyrano(원작 Cyrano De Berjerac)
감독 : 조 라이트
출연 : 피터 딘클리지, 헤일리 베넷, 켈빈 해리슨 주니어
장르 : 로맨스, 뮤지컬, 드라마
상영시간 : 124분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 2월 23일(수)
 
 
 <시라노> 메인 포스터

<시라노> 메인 포스터 ⓒ 유니버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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