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이 11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미터 결승전에 출전하기 전 대기하고 있다. 2022.2.11

최민정이 11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미터 결승전에 출전하기 전 대기하고 있다. 2022.2.11 ⓒ 연합뉴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단에 세 번째 메달을 안겼다.

최민정은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28초443의 기록으로 1위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1분28초391)에 이어 불과 0.052초 차이로 늦게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최민정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동메달 김민석,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 황대헌에 이어 한국의 세 번째 메달을 획득했다.

험난했던 은메달... 불운 극복한 '에이스' 

결승까지 가는 여정은 험난했다. 최민정은 준준결승을 무난하게 통과했으나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폰타나, 미국의 크리스틴 산토스 등과 맞붙은 준결승 2조에서 3위로 들어오며 결승 직행 티켓을 놓쳤다.

앞서 준결승 1조에서 역시 3위로 들어온 이유빈과 기록을 비교한 끝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아깝게 탈락한 이유빈은 순위 결정전인 파이널B에서 2위로 들어오며 최종 6위를 기록했다. 

곧이어 열린 결승에서 최민정은 강력한 우승 후보인 스휠팅과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등과 레이스를 펼쳤다. 

최민정은 5위로 달리며 하위권에서 판세를 관망하다가 아웃코스로 추월하며 4위로 올라섰다. 그러다가 2, 3위를 다투던 폰타나와 산토스가 엉켜 넘어지면서 최민정이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선두 스휠팅과 막판 레이스를 펼친 최민정은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간발의 차로 늦었다. 스휠팅이 팔을 뻗어 최민정을 막는 듯한 장면도 있었으나, 심판진은 반칙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스휠팅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고, 최민정과 하너 데스멋(벨기에)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직 주종목 1500m 남았다... '메달 사냥' 이제부터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최민정은 시련을 겪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관왕으로서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불운은 올림픽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5일 열린 혼성 계주에서 남자 주자 박장혁이 넘어져 예선 탈락했고, 개인전에 나선 7일 여자 500m에서는 준준결승에서 스스로 넘어지며 탈락의 쓴맛을 봤다. 

그러나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최종 주자로 나서 과감한 막판 스퍼트로 한국 결승 진출을 이끌면서 저력을 과시했고, 이날 여자 1000m에서도 마침내 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최민정은 결승이 끝난 후 한동안 울먹였다. 

최민정의 메달 사냥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다. 13일에는 자신이 결승으로 이끈 3000m 계주에 출전하고, 16일 자신의 주종목인 1500m에서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편, 이날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0m 준결승에서는 황대헌, 이준서, 곽윤기, 김동욱이 출전한 한국 대표팀이 헝가리, 네덜란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경쟁한 준결승 2조에서 곽윤기의 막판 추월에 힘입어 1위를 차지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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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쇼트트랙 베이징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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