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암 갤러거의 신곡 'Everything's Electric' 앨범 재킷

리암 갤러거의 신곡 'Everything's Electric' 앨범 재킷 ⓒ 워너뮤직코리아

 
한국에서 록에 입문한 사람 중, 많은 사람이 밴드 오아시스를 탐닉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오아시스는 1990년대 브릿팝 시대, 더 나아가 '쿨 브리타니아(Cool Britannia)'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영국 문화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존재다.

대부분의 명곡을 작곡한 기타리스트 노엘 갤러거가 '작가'라면, 동생인 리암 갤러거는 완벽한 스타였다. 야성적인 목소리, 공격적인 태도, 뒷짐을 지고 노래하는 독특한 자세. 그 모든 것이 브릿팝 시대를 상징하는 심볼이었다. 형제의 극심한 반목 끝에 밴드는 해체되었지만,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로큰롤 스타'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오아시스와 너바나의 만남?

리암 갤러거가 지난 2월 4일, 신곡 'Everything's Electric'을 발표했다. 리암 갤러거는 신곡 'Everything's Electric'의 경우 너바나(Nirvana)의 전 드러머이자 푸 파이터스(Foo Fighters)의 리더인 데이브 그롤이 공동 작곡에 나서 관심을 모은다. 리암 갤러거의 앨범과 푸 파이터스의 앨범에 모두 참여했던 프로듀서 그렉 커스틴도 이름을 올렸다.

데이브 그롤은 이 곡에서 직접 드럼 연주를 맡기도 했다. 역사적인 조합이다. '너바나'와 '오아시스', 1990년대의 록을 규정한 두 전설의 일원들이 만났다. 데이브 그롤은 이미 여러 차례 오아시스의 재결합을 촉구했던 오아시스 열성 팬이다. 2017년 8월에는 합동 공연 'LIVE FOREVER LONG'을 통해 리암 갤러거와 푸 파이터스가 함께 서울을 찾기도 했다.

리암 갤러거는 한 인터뷰에서 신곡을 '클래식하다'라고 설명했다. 오아시스와 리암 갤러거가 꾸준히 추구해왔던 로큰롤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정을 고조시키는 기타, 중독성 있는 가성의 코러스, 그리고 노엘 갤러거와 대조되는 짧은 곡의 구성이 인상적이다. 리암 갤러거의 카랑카랑한 록 보컬은 나이를 무색하게 한다. 오히려 30대였던 오아시스 후반기보다도 더욱 단단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리암 갤러거는 지난 2월 8일(현지 시각 기준), 영국 런던에서 열린 브릿 어워즈에서 신곡의 첫 라이브 공연을 선보였다. 신곡은 오는 5월 발표될 정규 3집 앨범 < C'mon You Know >에 실릴 예정이다.

최전성기 멤버로 돌아온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신곡 'Black Summer'를 발표한 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왼쪽부터 플리, 존 프루시안테, 채드 스미스, 앤서니 키에디스)

신곡 'Black Summer'를 발표한 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왼쪽부터 플리, 존 프루시안테, 채드 스미스, 앤서니 키에디스) ⓒ 워너뮤직코리아

 

비슷한 시기, 또 다른 록의 거장이 신곡을 발표했다. 바로 펑키한 록의 대가, 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는 지난 2월 초, 6년만의 신곡 'Black Summer'를 발표했다. 'Black Summer'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가 있다면, 기타리스트 존 프루시안테가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발표되는 곡이기 때문이다.

존 프루시안테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기타리스트다. 롤링스톤이 선정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100' 18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밴드의 원년 멤버인 기타리스트 힐렐 슬로박이 약물 중독으로 사망한 이후, 열 여덟살의 존 프루시안테가 밴드에 합류했다. 히트작 < Blood Sugar Sex Magic >(1991)이 발매되고 1년이 지난 1992년, 명성을 감당하기 힘들었던 프루시안테는 밴드 탈퇴를 선언했다. 이후 약물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던 그를 소환한 것은 레드 핫 칠리 페퍼스였다. 그리고 < Californication >과 < By The Way >, < Stadium Arcadium > 등 불세출의 명작이 연이어 탄생했다.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수혈한 프루시안테의 연주는 베이시스트 플리의 연주에 완벽하게 대응했다. 'Snow(Hey Oh)', 'Californication', 등 아름다운 기타 리프는 그의 작품이다. 2009년 자신의 음악에 매진하기 위해 다시 밴드를 떠났던 그는 지난 2019년 말, 10년 만의 밴드 복귀를 선언했다.

'Black Summer'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가 가장 빛나던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프루시안테의 간결한 기타 리프가 귀를 잡아끌고, 플리의 그루브한 연주와 앤서니 키에디스의 독특한 비음 역시 건재하다. 40초 간 이어지는 프루시안테의 기타 솔로 역시 반갑다. 'Black Summer'는 어두운 과거를 고백하면서도,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진취성을 노래하고 있다. 오는 4월 1일 발매되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정규 12집 < Unlimited Love >의 첫 트랙으로도 낙점되었다. 이들은 이 앨범을 두고 "신보의 각 수록곡은 우주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것은 우리의 사명이다. '라고 설명했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마지막 내한 공연은 2016년 여름에, 리암 갤러거의 마지막 내한 공연은 2017년 여름에 이뤄졌다. 팬데믹의 정점이 지나간 이후, 다시 아시아 투어를 통해 만나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품게 된다. 코로나 19가 시작되기 전, 록 페스티벌에서 해외의 거장들이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고 전율을 느끼는 것이 록팬들의 큰 재미였다. 지루한 팬데믹 시대가 그 시대의 감각을 다 빼앗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감각은 잠시 쉬고 있을 뿐, 죽지 않았다. 90년대를 수놓은 록스타의 건재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리고 환갑을 넘긴 앤서니 키에디스의 다부진 근육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낀다. 하지만 그 감각은 잠시 쉬고 있을 뿐, 죽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에 연이어 신곡을 내놓은 로큰롤 스타의 건재한 목소리, 환갑을 넘긴 앤서니 키에디스의 다부진 몸이 보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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