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시리아를 물리치고 팬들에게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설날 선물을 선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1일 밤(한국시각) UAE 두바이에 위치한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6승 2무의 성적을 기록한 한국은 남은 2경기(이란-UAE) 결과에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진출행을 확정지었다.  

팽팽했던 승부, 흐름 깬 김진수-권창훈의 두 방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양상으로 치뤄졌다. 한국이 전반 1분 정우영의 슈팅을 시작으로 13분에는 김진수의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하자 시리아 역시 이에 맞대응 했다.  

알 마와스와 카리빈을 앞세워 공격을 풀어나간 시리아는 전반 15분 프리킥 상황에서 알 마와스가 올린 크로스를 카리빈이 헤더슛으로 득점에 성공했으나 VAR 판독결과 오프사이드 선언이 되어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지만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어 전반 23분에는 김진수의 패스미스에서 발생된 기회에서 알 마와스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빗나가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좀 처럼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상대의 압박을 풀어내지 못한 가운데 공격에서도 상대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공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그 결과 전반전 80대 20의 볼 점유속에서도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결과를 받았다.  

이러자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우영 대신 권창훈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가져다줬다. 이는 주효했다. 오른쪽에서 김태환이 크로스를 올리자 패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했던 김진수가 헤더슛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한국이 리드를 가져갔다. 김진수는 이 경기장에서 열린 지난 2019 아시안 컵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도 득점을 터뜨렸는데(이 득점은 김진수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이번에도 같은 경기장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일격을 당한 시리아는 마흐무드 알바허와 호삼 아이시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해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전반전 오버페이스를 한 탓인지 시리아 선수들의 몸놀림은 전반전과 같지 않았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권창훈이 패널티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낮게 깔아찬 슛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2대 0으로 점수를 벌린 한국은 김진규와 김건희를 투입하는 여유 속에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험난했던 지난 월드컵 진출, 이번에는 달랐다  

최근 두 차례의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한국은 험난한 여정을 이어왔다. 고비 때마다 승점을 잃는 모습을 보이며 마지막까지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행보를 보였던 한국은 2014년과 2018년 월드컵 최종예선 모두 마지막 경기에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좋지 않은 기억들을 많이 만들었다. 이란과의 지독한 악연이 여기서부터 시작됐고 창사 참사, 카타르 원정 패배, 계속되는 원정경기 무승, 감독경질등이 이어졌고 이는 월드컵 본선에서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사실 이번 최종 예선도 초반에는 불안한 행보였다. 이란을 비롯해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UAE까지 모두 중동팀과 한 조가 된 가운데 어느 하나 만만한 팀이 없었던 한국은 급기야 이라크와의 첫 경기마저 졸전 끝에 0대 0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하지만 10월을 기점으로 터닝포인트를 잡았다. 시리아와의 홈경기에서 극적인 2-1 승리에 이어 이란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획득한 한국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는 11월 2연전에 이어 이번 레바논-시리아와의 경기까지 4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결실을 맺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을 제외한 나머지 4팀(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이 서로 물고 물리는 양상속에 승점을 잃은 것도 한국이 순조롭게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는 데 크게 일조했다.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한국은 많은 수확을 획득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처음으로 마지막 라운드 이전에 월드컵 본선 진출행을 확정지은 점을 시작으로 벤투 감독의 팀 컬러가 완벽하게 자리 잡은 점, 넓어진 선수풀과 다양한 플랜을 구축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동안과 달리 감독교체 없이 한 명의 감독으로 최종예선을 무사히 마쳤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인 요소였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에게 남은 것은 조 1위 탈환이다. 이란-UAE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한국에게 있어 다음달 24일 홈에서 열릴 이란과의 경기가 1위 결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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