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게 새로운 동료가 생겼다. 토트넘 홋스퍼는 겨울 이적시장 막바지인 1일 오전 데얀 쿨루셉스키(스웨덴)와 로드리고 벤탄쿠르(우루과이)의 영입을 발표했다. 두 선수 모두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다.
 
스웨덴 출신의 쿨루셉스키는 2000년생의 영건으로 2선 전역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자원이지만 최적의 포지션은 우측 윙어로 꼽힌다. 2019년 1월 세리에A 아탈란타에서 프로에 데뷔하여. 파르마를 거쳐 유벤투스까지 그동안 이탈리아 무대에서만 활약하다가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쿨루셉스키의 계약조건은 완전이적 옵션이 포함된 18개월 임대 계약이고 완전 이적 조항을 발동할 경우 3500만 유로(약 472억 원)를 유벤투스에 지불해야 하는 조건이다.
 
쿨루셉스키는 뛰어난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으로 볼을 달고 뛰는 속도가 빠르며, 장신에 우수한 피지컬까지 갖춰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도 쉽게 밀리지않는다는 평가다. 어느 위치에서나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왼발 킥도 위협적이다. 파르마 임대 시절이던 2019-20시즌에는 10골 8도움을 올려 세리에A 베스트 영플레이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웨덴 국가대표로도 A매치 20경기에 나섰고 유로2020 본선에도 출전하며 조국의 16강행에 기여했다.
 
하지만 유벤투스 이적 후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뛰어난 스타 공격자원이 많은 유벤투스에서는 여러 포지션을 넘나들며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역습 위주의 플레이에 최적화된 스타일과 좋지 않은 볼터치-판단력 등이 수비적인 팀을 상대해야하는 경우가 더 많은 강팀 유벤투스에서는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했다. 유벤투스에서는 올시즌 전반기 리그 20경기에 1골 3도움을 기록했고 선발출장은 5회에 그치며 로테이션 멤버로 전락한 상황이었다.
 
우루과이 출신의 벤탄쿠르는 아르헨티나 명문 보카 주니어스 유소년 출신으로 2017년 유벤투스로 이적해 세리에 A에서 세 번의 리그 우승을 함께한 바 있다. 우루과이 국가대표로서 2018년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손흥민을 상대했던 경험도 있다. 벤탄쿠르는 유벤투스에서 컵대회 포함 181경기 3골 17도움, 패스 성공률 8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벤투스 선수 중에서는 최다 태클과 최다 가로채기를 기록했다.
 
중앙 미드필더로서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가 가능한 벤탄쿠르는 킥과 드리블, 패스, 빌드업, 수비 등 고른 장점을 갖춘 만능형 미드필더로 꼽히지만, 반면 기복이 심하고 실수가 잦아서 가지고 있는 신체능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유벤투스에 주전 경쟁에 밀린 벤탄쿠르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친정팀 보카 주니어스, 잉글랜드 애스턴 빌라 등과 연결되었으나 최종적으로는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토트넘과는 완전 이적에 4년 계약으로 이적료는 1,900만 유로(약 256억 원)에 옵션에 따라 600만 유로(약 81억 원)가 추가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벤탄쿠르가 중원에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올리버 스킵 등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길 기대하고 있다.
 
전력보강이 절실했던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토트넘이 노렸던 선수들중 유력한 영입후보였던 두산 블라호비치는 유벤투스로 이적했고, 아다마 트라오레마저 FC바르셀로나로 향했다. 선수 영입이 없는 탓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중도 사퇴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였다.
 
다행히 토트넘은 막바지에 쿨루셉스키와 벤탄쿠르를 보강하며 '선수 영입 제로'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했다. 그나마 토트넘이 두 선수를 데려올 수 있었던 것도 콘테 감독과 파비오 파라티치 토트넘 단장이 모두 유벤투스 출신이라는 커넥션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탈리아와 영국 현지 팬들에서는 토트넘이 괜찮은 영입을 했다는 긍정론도 있는 반면, 우선순위를 놓치고 유벤투스 로스터의 잉여자원들을 처리해주는 창구가 되었다는 조롱도 나는 등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의지에 따라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진행 중이다. 토트넘 역대 최고 이적료로 영입했으나 먹튀 취급을 받던 탕귀 은돔벨레가 결국 프랑스 리그 올랭피크 리옹으로 임대를 떠났고, 브리안 힐은 스페인 발렌시아, 지오바니 로 셀소는 비야레알로 보냈다. 델레 알리도 에버턴 이적이 유력하다.
 
사실상 주전 경쟁에서 밀려 토트넘 전력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자원들을 정리하기는 했지만, 정작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추가 영입은 부진하다. 무리한 지출을 기피하려고 했던 다니엘 레비 회장의 고집스러운 협상 전략이 자충수가 되었다는 비판이 많다. 고작 유벤투스 듀오의 영입 정도로 겨울 이적시장이 마무리된다는 것은 콘테 감독으로서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결과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4위권 진입이 후반기 최대 과제로 꼽힌다. 우승 경험이 부족한 선수단의 낮은 에너지 레벨-얇은 선수층으로 인한 높은 주전 의존도 등이 단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손흥민의 부상 복귀와 유벤투스 듀오의 영입이 후반기 토트넘의 행보에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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