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빈

정상빈 ⓒ 한국프로축구연맹

 
황희찬에 이어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 원더러스과 계약을 맺은 또 한 명의 코리안리거가 탄생했다. 'K-음바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정상빈이 그 주인공이다.

울버햄튼은 29일(한국시간 기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상빈의 입단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18개월 임대라는 것 이외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며 우선 울버햄튼의 위성 구단인 스위스 리그 구단인 그라스호퍼에서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에 포함되지 않은 국적의 선수가 EPL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워크 퍼밋(취업 허가서) 발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상빈의 경우 워크 퍼밋 발급을 위한 점수를 충족시키지 못한 상황이라 스위스 리그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야 영국으로 향할 수 있다.

유럽 구단까지 홀린 정상빈은 누구?

매탄고등학교를 졸업해 2020년 7월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정상빈은 지난해 시즌 초반부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8경기 동안 6골과 2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덕분에 생애 첫 성인 대표팀 발탁의 영광을 누리게 됐다.

단순히 태극마크를 다는 것에서 그치지 않은 정상빈은 지난해 6월 9일 자신의 A매치 데뷔전이었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스리랑카전서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A매치 데뷔전서 데뷔골을 넣은 것은 역대 34번째로, 이는 많은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데뷔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소속팀과 대표팀서 종횡무진하는 모습에 해외서도 그를 주목했다. 정상빈을 품은 울버햄튼도 그중 한 곳이었고, 지난 24일 소속팀의 요청에 따라 U-23 대표팀서 중도 하차하게 되면서 꿈만 같았던 '이적설'은 현실이 되었다.

경험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빠른 스피드로 그라운드를 누비는가 하면, 상대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화려한 드리블을 맘껏 뽐냈다. 활동량, 전방 압박 등 다른 능력에 있어서도 그 어느 선수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도, 아직 정상빈의 나이가 20대 초반에 불과하다. 그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이야기다. 부족한 점이 있는 게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미 보여준 퍼포먼스만으로도 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울버햄튼이 그에게 기대하는 것은

그렇다면, 울버햄튼은 정상빈에게 어떤 점을 기대하는 것일까. 울버햄튼에서 기술 디렉터를 맡고 있는 스콧 셀러스는 "정상빈은 젊고 보기 드문 재능을 가진 선수로, 그가 10대일 때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매우 잘 해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정상빈이 선수로서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 앞으로 스위스 리그 취리히의 그라스호퍼와 함께할 것이다. 그가 스위스 리그, 그리고 울버햄튼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EPL 8위에 올라와 있는 울버햄튼(10승 4무 7패 승점 34점, 득실차 +3)은 라울 히메네스, 황희찬 등 나름 탄탄한 공격진을 갖춘 팀이다. 정상빈이 국내서 뛸 때보다 기량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팀이 공격을 풀어가는 데 있어서 훨씬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빈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팀 입장에서도 정상빈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박지성부터 시작된 EPL 코리안리거 역사를 이어가게 된, '15번째 코리안리거' 정상빈의 여정이 이제부터 시작된다. 정상빈 특유의 패기 있는 플레이가 유럽 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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