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는 대한민국 대표팀

선제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는 대한민국 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2022년 1월 27일 오후 21:00(한국 시각) 레바논 시돈에 위치한 사이다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는 조규성(김천 상무)의 선제 결승골로 대한민국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당초 대한민국은 부상을 당한 주장 손흥민(토트넘 훗스퍼)의 대체자로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송민규(전북 현대)가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송민규마저도 미세한 근육 부상 때문에 명단에서 제외됐고, 그에 따라 벤투호는 지난 터키 전지훈련 간 몰도바전에서 가동했던 '플랜B'인 투톱 체제를 다시 한번 가동했다.

그리고 벤투호의 '플랜B'는 그대로 적중했다.

투톱으로 나선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와 조규성은 경기 초반부터 번갈아가며 측면 혹은 미드필더 지역까지 폭넓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러한 움직임은 결국 결과로 나타났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왼쪽 측면으로 빠져들어간 황의조가 골문 앞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조규성이 쇄도하면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조규성의 득점은 좋지 않은 잔디 상태와 레바논의 잦은 흐름 끊기로 힘겨운 경기를 펼치던 대한민국에 단비와도 같은 선제골이었다.

조규성과 황의조는 골을 합작한 것 이외에도 레바논 진영에서 전방위적으로 1차적인 압박을 가하면서 레바논이 원활한 공격을 풀어나지 못하게 방해했다.

여기에 더해 조규성은 이날 팀 내 최다인 12번의 볼 경합에 성공하며 포스트 플레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등 벤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우영(알 사드)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중원에서 유독 좋지 못한 잔디 탓에 측면으로 연결해 투톱에게 마무리를 맡기는 형태의 훈련을 연습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벤투 감독의 전술이 그대로 먹혀들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동안 최종예선에서 매번 같은 전술만 고집하며 비판을 받았던 벤투 감독은 이날 '플랜B'로 레바논을 격파하며 보란 듯이 증명해냈다.

또한 벤투호는 이날 레바논과의 경기 전까지 최종예선 6경기 중 4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었고, 이날 경기에서도 역시 무실점을 기록하며 견고한 수비를 보여줬다. 마치 '여우 같은 곰'을 떠올리게 하는 벤투 감독이었다.

벤투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예상했던 대로 어려운 경기였다. 하지만 결과는 정당한 승리였고 경기 대부분을 압도했다. 1골만 나왔지만, 득점 기회가 많았다. 상대 강점인 세트피스가 어려웠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요하고 정당한 승리다. 선수들이 보여줬던 경기력과 태도에 축하한다는 말을 전한다. 우리의 목표에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민국은 설날 당일인 내달 1일 오후 23:00(한국 시각)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8차전 시리아 원정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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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에도 게시
대한민국 축구 카타르 월드컵 벤투호 조규성 황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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