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마이네임> <지옥> <고요의 바다> 등 한국에서 만든 넷플릭스 드라마들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매우 뜨거워졌다. 올해도 김혜수 주연의 <소년심판>과 하정우, 황정민의 <수리남>, 유지태, 김윤진, 전종서 등이 출연하는 <종이의 집>, 김우빈의 드라마 복귀작 <택배기사> 등 많은 기대작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중에서 2022년 첫 선을 보이는 작품은 바로 주동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드라마를 만든 <지금 우리 학교는>이다. <추노>와 <루카:더 비기닝>을 집필했던 천성일 작가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영화 <완벽한 타인>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만난 작품으로 28일 공개되는 12부작 드라마다. 좀비들이 득실거리는 고등학교에 갇힌 학생들의 고군분투를 그려, <부산행>과 <킹덤>의 뒤를 이어 'K-좀비' 열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벌새>의 박지후와 <슬기로운 의사생활> <학교 2021>의 조이현, <의사 요한> <아무도 모른다>의 윤찬영 등 주목받는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작년 <오징어 게임>에서 지영을 연기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던 배우 이유미가 그 주인공이다. 이유미는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자신의 안위 만을 걱정하는 이기적인 학생 이나연을 연기하며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과격하고 기구한 캐릭터도 마다하지 않는 배우
 
 이유미는 <박화영>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유미는 <박화영>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존재감을 뽐냈다. ⓒ 리틀빅픽처스

 
2009년 CF를 통해 데뷔한 이유미는 17살이었던 2010년 EBS의 청소년 과학드라마 <미래를 보는 소년>에서 서연두 역을 맡으며 주연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EBS의 청소년 드라마는 대중들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았고 이유미는 다시 영화 <황해>에서 조성하가 연기한 태원의 딸,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에서는 박진희의 아역 등 작은 역할들을 연기하며 착실히 연기 경험을 쌓아 나갔다.

이유미는 2018년 이환 감독의 독립영화 <박화영>에서 가출소녀 세진을 연기하며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원조교제를 빌미로 남자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던 세진은 미정(강민아 분)의 남자친구 영재(이재균 분)의 아이를 임신했고 화영(김가희 분)과 적대관계를 유지하다가 화가 난 화영에게 구타를 당하고 아이를 유산한다.

이유미는 순수하고 발랄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개성 강한 캐릭터들도 많이 맡았다. 그가 tvN <드라마 스테이지-모두 그곳에 있다>에서 맡은 이규진 역은 학교 폭력을 주도하는 가해자였다.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에서는 전 남자친구가 자신을 좋아해 주지 않자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손목 자해를 시도하는 스토커를 연기하기도 했다. 그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고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연기의 범위를 넓히는 것에 중점을 둔 배우였다.

<박화영>에서 조연 세진을 연기했던 이유미는 4년이 지난 2021년 이환 감독의 차기작 <어른들은 몰라요>에서 똑같은 설정의 캐릭터로 주연을 맡았다. 전작 <박화영> 중 세진의 이야기를 스핀오프로 제작한 <어른들은 몰라요>는 18세에 덜컥 임신을 해버린 세진(이유미 분)이 거리를 떠돌며 만난 주영(안희연 분)과 재필(이환 분), 신지(한성수 분)의 도움을 받아 함께 임신 중절 프로젝트에 나서는 이야기다. 영화는 좋은 평을 받지 못했지만 두 주연배우 이유미와 안희연(그룹 EXID 하니)의 연기는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오징어 게임>의 존재감, 좀비물에서 한 번 더?
 
 이유미는 <오징어게임>에서 미소를 잃지 않는 지영 캐릭터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울렸다.

이유미는 <오징어게임>에서 미소를 잃지 않는 지영 캐릭터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울렸다. ⓒ 넷플릭스 화면 캡처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데뷔 후 좀처럼 대중들의 주목을 받을 기회가 없었던 이유미는 2021년 <오징어 게임>의 지영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물론 <오징어 게임>의 지영도 기구한 삶을 살아온 캐릭터였지만 이유미는 이를 해맑게 표현하며 단숨에 전 세계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오징어 게임> 전까지 4만 명이었던 이유미의 SNS 팔로워 수는 27일 현재 660만 명으로 폭증했다.

이유미는 같은 해 8월 황정민과 함께 출연한 <인질>에서 인질범 일당에게 붙잡힌 소연을 연기했다. <인질>은 전국 160만 관객을 동원하며 작년에 개봉한 한국영화 중 흥행 3위를 기록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데뷔 후 가장 바쁘고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낸 이유미는 2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에 출연했다. 이유미가 연기하는 이나연은 원작에서 광기에 휩싸여 친구는 물론 선생님까지 죽이는 작중 최고의 빌런인데 이재규 감독과 천성일 작가가 이나연 캐릭터를 어떤 식으로 각색했을지 주목된다. 물론 이유미가 지금까지 여러 작품에서 연기했던 캐릭터를 고려하면 이나연 역시 평범한 캐릭터로 표현하진 않았을 확률이 높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는 이유미 외에도 2019년 독립영화 <벌새>를 통해 무려 6개 영화제에서 신인상 및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던 박지후가 좀비로 변한 친구를 목격하는 남온조를 연기한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장윤복에 이어 <학교 2021>에 출연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조이현은 냉철한 성격을 가진 반장 최남라 역을 맡았다. 이 밖에도 김병철과 이규형, 조달환, 전배수 등이 <지금 우리 학교는>을 빛낼 예정이다.

<오징어게임>을 계기로 인지도가 급상승한 이유미는 올해 방영 예정인 tvN 드라마 <멘탈코치 제 갈길>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불과 2년 전 <드라마 스테이지-모두 그 곳에 있다>에서 주인공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학원폭력 가해자로 출연했던 것에 비하면 대단한 변화다. 여전히 고등학생을 연기할 정도로 동안이지만 어느덧 20대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는 이유미의 전성기가 활짝 열리고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킹덤>,<스위트홈>에 이어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이는 3번째 한국의 크리처 드라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킹덤>,<스위트홈>에 이어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이는 3번째 한국의 크리처 드라마다.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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