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펑솨이의 회동 계획을 보도하는 영국 <가디언> 갈무리.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펑솨이의 회동 계획을 보도하는 영국 <가디언> 갈무리. ⓒ 가디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성폭행 폭로 논란을 일으킨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36)를 직접 만난다.

IOC 대변인은 27일 성명을 통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바흐 위원장이 펑솨이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회동 날짜와 장소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자들과 중국 국민의 접촉을 전면 금지하는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규정에도 불구하고 바흐 위원장과 펑솨이의 회동을 확고히 지지하고 보장해왔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작년 11월 21일 IOC가 펑솨이와 첫 통화를 한 것을 시작으로 IOC는 펑솨이와 계속 연락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라며 "가장 최근의 통화는 지난주에 이뤄졌다"라고 덧붙였다(관련 기사 : 펑솨이, IOC 위원장과 영상 통화 "안전하게 잘있다").

의혹 덮어둔 회동... IOC, 중국 '들러리' 비판 

한때 여자 테니스 복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펑솨이는 작년 11월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웨이보 계정에 장가오리(75) 중국 국무원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장가오리는 중국 공산당 산둥 위원회 부서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국무원 부총리 등을 지낸 최고위급 거물이다.

그러나 펑솨이의 계정은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지 불과 30분 만에 삭제됐고,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와 주요 외신이 사실 파악을 위해 펑솨이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어떤 응답도 받지 못하고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중국 정부의 은폐 의혹이 불거졌다.

유엔 인권위원회와 미국 정부 등이 펑솨이의 안전을 우려하며 중국 정부에 해명을 요구했고, WTA는 중국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를 보류하는 초강경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IOC가 나섰다. 바흐 위원장이 작년 11월 21일 펑솨이와 영상 통화를 했다고 밝히면서 안전을 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펑솨이가 폭로한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IOC와 중국 정부의 '밀월 관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더구나 펑솨이는 작년 12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누군가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한 적이 없다"라며 "그것은 내 사생활에 관한 것"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완전히 뒤집어 논란을 더욱 키웠다. 
 
 2021년 11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펑솨이의 영상 통화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2021년 11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펑솨이의 영상 통화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올림픽 참가자와 중국 국민의 접촉을 엄격히 차단하겠다고 선언했음에도 바흐 위원장과 펑솨이가 만난다면 IOC가 올림픽 개최를 위해 중국의 '들러리' 역할을 한다는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참가자들에게 "올림픽 정신, 특히 중국법과 법규에 위배되는 어떠한 행동과 발언은 처벌 대상"이라며 이를 어길 경우 중국 입국 비자나 올림픽 참가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민키 워든 사무국장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감시당하며,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할 권리가 제약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을 벌여야 할 선수들이 개인의 안전에도 신경 써야 하는 것은 근대 올림픽 시대에 전례가 없는 비극"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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