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방영된 JTBC '싱어게인2 :무명가수전'의 한 장면

지난 24일 방영된 JTBC '싱어게인2 :무명가수전'의 한 장면 ⓒ JTBC

 
JTBC <싱어게인2:무명가수전>(아래 싱어게인2)이 Top10 진입을 위한 4라운드 경쟁에 돌입했다. 24일 방영된 <싱어게인2>에선 지난주 3라운드를 통과한 총 16명의 참가자들이 번호로 등장하는 마지막 무대인 4라운드 Top10 진출전을 시작하는 내용이 소개되었다. 4R의 방식은 시즌1과 동일했다. 총 16명이 4개조로 나눠 경연을 펼치는데 각조 상위 2명은 Top10 진출 확정, 반면 하위 2명은 탈락 후보가 되어 패자 부활전을 거쳐야 한다.

MC 이승기의 무작위 추첨에 따라 나눠진 조구성에 따라 이날 방송에선 1조와 2조의 뜨거운 경쟁이 펼쳐져 시청자들의 눈과 귀는 온통 화면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연하게도 4R 첫날부터 희비가 엇갈렸다. 1조 17호 (윤성) 63호(배인혁), 2조 33호(김기태) 64호(서기)가 각 조 1, 2위를 차지하면서 첫 번째 진출자로 선정되었고 4호(신현희) 40호 (임준혁), 70호(동렬) 71호(Jun)은  아쉽게도 탈락 후보로 밀려나고 말았다.

1조 박력있는 록커들의 1, 2위 독식
 
 지난 24일 방영된 JTBC '싱어게인2 :무명가수전'의 한 장면

지난 24일 방영된 JTBC '싱어게인2 :무명가수전'의 한 장면 ⓒ JTBC

 
​제일 처음 경연에 등장한 1조 참가자들은 가장 긴장하게 만드는 앞 순번인 관계로 자연스레 대진 추첨에 나선 MC 이승기를 '똥손'(?)으로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것 또한 운명이라면 받아들여야 하는 것. 첫 번째 경연자로 등장한 인물은 늘 씩씩하고 밝은 에너지를 자랑한 4호였다. Top 10 진입을 위한 비책으로 이번엔 다른 선곡을 들고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심수봉의 노래로 잘 알려진 번안곡 '백만송이 장미'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변화를 가미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았지만 4어게인을 받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두 번째로 모습을 보인 인물은 63호. 이번에도 그의 선택은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샤이니 원곡 '셜록'을 본인 스타일로 재해석하고 나선 것이다. 3라운드부터 컨디션 저하로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아 병원 신세를 질 만큼 어려움 속에서 63호는 원곡의 재조합이라 불러도 될 만큼 이색적인 해석으로 올어게인을 획득했다.  

​뒤이어 올라온 참가자는 40호. 앞선 3라운드까진 다른 참가자들과 3인조 '눈누난나'팀으로 경연을 펼쳤지만 4라운드부터는 각자의 길로 들어서며 새롭게 경쟁에 임했다. 좀처럼 오디션 선곡으로 접하기 힘든 몽니의 '소년이 어른이 되어'를 택했지만 1어게인을 받는 데 그쳤다.

​또 다른 록커 17호는 해바라기 원곡 '우리네 인생'을 들고 나왔다. 로큰롤 리듬이 가미된 1970년대 전형적인 포크 중창단 형식을 취한 기존 곡을 공격적이면서 본인의 고음을 적절히 활용하는 방식으로 소화하며 6어게인을 얻어 63호와 더불어 Top 10 선착에 성공했다. 

2조 개성 강한 창법 소유자들의 대접전
 
 지난 24일 방영된 JTBC '싱어게인2 :무명가수전'의 한 장면

지난 24일 방영된 JTBC '싱어게인2 :무명가수전'의 한 장면 ⓒ JTBC

 
​곧이어 진행된 2조 경연에선 제각기 접합점이 없는 개성 강한 참가자들의 등장으로 더욱 흥미진진한 대결이 펼쳐졌다. 역시 '눈누난나'팀에서 나와 솔로로 4라운드 경연을 펼치게된 71호는 힙합 댄스곡 '말하자면'(고 김성재 원곡)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원곡의 뉴잭스윙 비트를 적절히 섞으면서 나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가창 중심인지 음악 중심인지 퍼포먼스가 중심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유희열)라는 지적처럼 확실한 방향 설정에 난항을 겪으며 2어게인을 받는 데 그쳤다.

​방탄소년단 뷔가 응원댓글을 남겨 화제를 모았던 4라운드 최연소 참가자 64호는 이번에도 최백호의 곡을 선택했다. 지난 2012년 발표된 '길위에서'는 2015년 KBS 인기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마지막회에서 죽음을 앞둔 가장 유동근의 어눌하지만 진솔함이 담긴 목소리로 커버해 뒤늦게 알려진 곡이었다. 굴곡 많은 인생을 경험한 이가 아니라면 만만하게 도전할 노래는 결코 아니었지만 64호는 특유의 복고적인 감성으로 무난히 소화하며 6어게인을 확득했다. 

​허스키한 목소리를 자랑해온 33호는 이소라의 대표곡 '제발'로 또 한 번 도전에 임했다. <나는 가수다> 김범수 정도를 제외하면 웬만한 가수들이 감히 범접하기 힘든 감성+기교 모든 것이 결합된 작품이기에 우려감을 살짝 자아내기도 했지만 중저음과 고음역대 모두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면서 심사위원들로 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7어게인 획득.

마지막에 나선 도전자 70호는 조용필의 1984년 명곡 '아시아의 불꽃'을 과감히 앞세웠다. 이전까지 들고 나온 어쿠스틱 기타 대신 핑크색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면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록커로서의 면모도 시청자들과 심사위원들에게 보여주는 변신을 시도한다. 다만 "의문이 들었다. '70호의 정확한 색깔이 뭘까'가 궁금해졌다. 아주 촌스럽거나 아니면 아주 세련되거나 방향성이 명확했으면 좋겠다"(유희열)라는 지적처럼 아직까진 본인만의 특색을 마련하는 데 물음표가 붙으면서 4어게인을 받는 데 그치고 말았다.  

한편 지난주 방영분에 이어진 방송 초반 3라운드 탈락자 발표 도중 심사위원 송민호의 '슈퍼 어게인' 사용에 힘입어 당초 탈락자로 결정되었던 73호는 기사회생, 4라운드 진출에 힘겹게 성공하기도 했다.

치열한 경쟁 속 벌어지는 시청자 vs. 심사위원 취향 간극
 
 지난 24일 방영된 JTBC '싱어게인2 :무명가수전'의 한 장면

지난 24일 방영된 JTBC '싱어게인2 :무명가수전'의 한 장면 ⓒ JTBC

 
그런데 <싱어게인2>의 방영 회차가 거듭될수록 방송 내용에 대한 일부 불만의 목소리도 그만큼 두텁게 쌓이고 있음이 목격되고 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동영상 서비스 속 댓글 등을 살펴보면 심사위원들의 투표, 판정 내용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청자들이 점차 늘어난다는 점이다.  

​어떠한 오디션이건 취향이라는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심사가 이뤄짐을 고려할 때 모두를 100% 만족시키는 결정을 내리는 건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다. 점차 탈락자들이 늘어나고 실력의 편차가 크지 않은 상위권 실력자들이 경쟁을 펼치다보니 이에 따른 각 시청자 사이의 갑론을박 역시 이전과는 다르게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타 오디션 예능과 다르게 온라인 팬투표 병행 없이 오로지 동료 선후배 음악인들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평가로만 각 라운드 진출자를 결정짓다보니 경우에 따라선 아쉬운 탈락자도 발생한다. 시청자들의 이해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보니 결과적으로 일부 팬들은 날카로운 단어 선택으로 비난을 가하기도 한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장치 없이 시즌1과 동일한 방식의 진행 유지는 그래서 더욱 아쉬움을 자아낸다. 

​지금끼지 이뤄진 대진 편성 역시 일부 논란의 소지를 남기고 있다. 재미 측면을 강조해 심사위원들이 직접 대결 상대 및 팀 구성을 강력하게 짜맞추다보니 초반 라운드의 일명 '데스 매치' 과정에서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신 실력자들이 적지 않았다.  반면 대진운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여유있게 상위 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일부 참가자도 분명 존재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원칙 없는 팀 조합도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2라운드 '2인조 듀엣 미션' 방식에 따라 경합을 펼친 후 3라운드엔 솔로로 원상 복귀해 맞대결을 펼쳤지만 3인 조합으로 임시 구성된 '눈누난나'만 3라운드까지도 기존 팀을 그대로 유지한 채 경쟁을 펼쳤다. 뒤늦게 4라운드 이후부터 솔로로 분리해 경합을 펼치다보니 타 참가자와의 형평성 측면에서 쓴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분명 <싱어게인> 시리즈는 여타 오디션 예능 대비 모범적인 운영으로 좋은 평가를 얻어온 게 사실이다. 시즌1과 시즌2로 이어지면서 보완해야 할 사항들 역시 늘어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뒤따라야 하는 게 아닐까? 지금의 현실에 안주한다면 향후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에 현재까지 드러나고 있는 문제점, 단점을 만회할 수 있는 방안도 이제는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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