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보르도의 황의조가 스트라스부르전에서 리그앙 진출 후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 황의조 보르도의 황의조가 스트라스부르전에서 리그앙 진출 후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 지롱댕 보르도 트위터 캡쳐

 
 
황의조(30·보르도)가 프랑스 리그앙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아시아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보르도는 23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의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2021-22 프랑스 리그앙 22라운드 스트라스부르와 홈 경기에서 황의조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4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보르도는 4승 8무 10패(승점 20)으로 19위에서 잔류권인 17위로 뛰어올랐다.
 
'절정의 골 감각' 황의조, 강등 위기 처한 보르도 구하다
 
이날 보르도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황의조가 최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우당-아들리-엘리스가 2선에서 받쳤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프란세르지우-라쿠, 포백은 망가스-멕세-메디웁-펨벨레가 형성했다. 골문은 푸산이 지켰다.
 
초반부터 황의조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전반 1분 만에 왼쪽 페널티 박스 모서리 지점에서 과감한 슈팅을 시도하며 예열했다. 전반 12분에는 황의조가 왼쪽에서 우당에게 패스를 내주며 슈팅 기회를 엮어냈다.

선제골은 황의조의 발에서 나왔다. 전반 17분 왼쪽에서 우당이 올린 크로스를 스트라스부르 수비수가 걷어내려다 헛발질로 공을 흘렸고 이때 쇄도하던 황의조가 오른말로 밀어 넣었다.
 
보르도는 4분 뒤에도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21분 우당의 패스를 받은 엘리스가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전반 39분에는 다시 한 번 황의조가 해결사로 나섰다.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왼발로 감아 찬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3골로 벌렸다.
 
하지만 보르도는 특유의 수비 불안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스트라스부르는 전반 42분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흘러나가자 가메이로의 강력한 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스트라스부르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아홀루 대신 지쿠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2분에도 보르도의 수비 실책을 틈 타 프리시치의 패스를 받은 가메이로의 마무리로 2-3으로 추격했다.
 
스트라스부르는 2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18분 라이나르드, 프리시치, 길버트를 불러들이고, 카치와 필라, 칸딜을 들여보냈다. 이에 맞선 보르도는 후반 23분 우당, 라쿠 대신 딜로선, 콰텡을 넣으며 허리와 후방을 보강했다.
 
한 골 차로 힘겨운 리드 상황에서 보르도를 구해낸 것은 역시 황의조였다. 후반 45분에 엘리스의 패스를 받아 황의조의 오른발 슈팅이 스트라스부르 골문에 꽂혔다. 황의조의 첫 해트트릭이자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이었다.
 
보르도는 후반 52분 와리스에게 한 골을 내줬으나 4-3의 1골 차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을 획득했다.
 
황의조, 리그앙 아시아 선수 최다 득점자로 올라서다
 
보르도는 올 시즌 내내 하위권을 허덕이며 강등을 걱정하는 처지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재정난마저 겹치면서 주축 선수들을 겨울 이적시장에서 내보내야 한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팀내 주전 골잡이 황의조의 판매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황의조가 빠질 경우 강등을 피할 수 없다는 게 보르도 내부의 판단이었다. 
 
이날 스트라스부르전은 황의조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를 재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황의조는 혼자서만 3골을 터뜨리며, 팀에게 중요한 승리를 안겼다. 골 결정력은 물이 올랐고, 정확한 위치 선정과 슈팅력 모두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리그앙 진출 이후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볼터치 19회에 그쳤지만 슈팅 4개를 시도해 무려 3골을 적중시키는 정확성을 보여줬다. 패스성공률 또한 86%로 매우 높았다. 축구 전문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황의조에게 양 팀 최다인 평점 9.51점을 부여했다.
 
특히 황의조는 지난해 12월 13일 트루아와의 18라운드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후 42일 동안 무득점에 그치는 사이 팀도 연패에 빠지며 강등권으로 추락한 상황이었다. 이날 승리로 보르도는 리그 3연패를 끊고, 17위로 올라섰다(리그앙은 18, 19, 20위가 2부리그로 강등된다).
 
무엇보다 하루에만 시즌 7, 8, 9호 골을 몰아친 황의조는 지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인 12골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이뿐만 아니라 리그앙 통산 27번째 골을 기록, 박주영이 보유한 리그앙 아시아 국적 선수 최다 득점 기록(25골)을 경신했다. 2019-20시즌 6골, 2020-21시즌 12골을 넣은 황의조는 올 시즌 9골을 기록 중이다.
 
황의조의 활약은 벤투호에도 호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7일 레바논, 다음달 1일 시리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7·8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부상으로 제외됨에 따라 황의조의 어깨가 무겁게 됐다.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황의조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2021-22 프랑스 리그앙 22라운드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 프랑스 보르도 - 2022년 1월 24일)
보르도 4 - 황의조 17' 39' 90' 엘리스 21'
스트라스부르 3 - 가메이로 43' 57' 와리스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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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보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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