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 라운드>의 한 장면

<어나더 라운드>의 한 장면 ⓒ 엣나인필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700만을 넘기며 코로나19 이후 흥행 신화를 쓴 가운데, 19일 개봉한 예술영화 <어나더 라운드>가 예사롭지 않은 흥행을 나타냈다. 지난여름 성수기 이후 외국영화에 밀려 맥을 못 추던 한국영화는 설날 연휴를 맞아 반등의 칼날을 가는 모양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비수기로 구분되는 1월 넷째 주말 박스오피스는 외국영화의 강세가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설 대목을 노리는 한국영화의 각오도 만만치 않게 엿보였다.
 
지난 20일 700만을 돌파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23일까지 누적 716만을 기록하며 6주째 1위를 차지했다. 2위 역시 누적 66만을 기록한 <씽2게더>였다. 외국영화가 절대적 강세를 보인 것이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영화 <특송>과 <경관의 피>는 각각 39만과 65만을 기록하며 3~4위를 차지했다.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는 성적이다. 5위를 차지한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가 100만을 돌파하며 뒷심을 발휘한 것과 비교됐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설 명절을 앞두고, 할리우드 대작 영화에 절대적으로 열세를 보이던 2편의 한국영화 개봉예정작들이 높은 예매율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점이다. '명절=한국영화' 공식이 맞아떨어지는 모습이다.
 
26일 개봉 예정인 <해적: 도깨비 깃발>이 24일 0시 기준 예매율 40%를 넘겼고, <킹 메이커> 역시 20% 중반대의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영화의 시간인 명절만큼은 외국영화에 빼앗길 수 없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다만 힘있게 반등할 수 있을지가 중요해 보인다. 기본적으로 100만 관객은 넘겨야만 한국영화에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불리한 조건이지만 극장의 안전성이 입증된 상황인 만큼 설 명절은 한국영화에 중요한 시간이다.
 
독립예술영화는 지난 19일 개봉한 <어나더 라운드>의 흥행이 단연 돋보였다. 술을 주제로 한 영화인데, 개봉 5일 만에 누적 1만 2천으로 1만 관객을 넘어섰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누적 4만 4천으로 5만 관객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20일 개봉한 한국 다큐멘터리 <미싱타는 여자들>은 누적 4천을 기록했다.
 
설 명절을 앞둔 탓에 눈에 띄는 개봉작이 없었기 때문인 듯 전체 관객 수는 크게 줄었다. 17일~23일까지 전체 관객 수는 91만으로 100만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주 121만보다 30만이 줄어든 수치였다. 주말 관객 역시 42만으로 지난주 67만보다 25만 정도 감소했다.
박스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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