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방영된 '아는 형님'의 한 장면

지난 22일 방영된 '아는 형님'의 한 장면 ⓒ JTBC

 
갑작스런 출연자 잡음에 따른 예능 속 통편집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번주에도 주요 인기 프로그램들이 녹화까지 마친 초대손님 편집 여부로 몸살을 크게 앓았다. 그 주인공은 유튜버 겸 인플루언서 프리지아(송지아)다. JTBC가 제작한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을 통해 화제를 얻으면서 각종 잡지 인터뷰와 화보 촬영 요청이 물밀듯이 들어온 프리지아 같은 인물이라면 예능 입장에선 충분히 출연 섭외 1순위로 올려 놓을 만했다. 그리고 큰 탈 없이 녹화도 끝 마쳤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하고 말았다. 프리지아가 운영중인 유튜브 채널 영상 및 SNS 사진으로 직접 소개하고 각종 방송 출연시 착용했던 유명 상표 패션 의류 및 소품 중 진품을 흉내낸 일명 '짝퉁'으로 불리는 가품이 다수 포함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야기된 것이다. 소위 '럭셔리 패션'을 소재로 언박싱 영상물을 제작하고 각 기업체로부터 협찬까지 받는 수백만명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라는 사실과 정반대되는 행위가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하필이면 주말 인기 예능 2곳의 방영을 목전에 둔 상황이었기에 이에 대한 제작진의 고민은 시청자들의 관심거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들 프로그램의 결정은 극과 극이었다. MBC <전지적 참견시점>은 통편집, 다른 연예인의 관찰 영상으로 빈자리를 메우기로 결정한 데 반해 JTBC <아는 형님>은 그냥 정상 방영을 선택했다. 

논란 출연자 촬영분, 그대로 방영 택한 <아는 형님>​
 
 지난 22일 방영된 '아는 형님'의 한 장면

지난 22일 방영된 '아는 형님'의 한 장면 ⓒ JTBC

 
22일 방영된 <아는 형님>에는 배우 강예원, 래퍼 이영지, 그리고 유튜버 프리지아가 출연했다. 이와 관련해 <아는 형님> 측은 "다른 게스트와 대화 등 흐름상 통편집은 어려운 측면이 있어 일부 편집해서 방송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형님 학교' 콘셉트로 교복을 착용한 채 등장한 초대손님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본인들을 소개하면서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며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갔다. 그리고 논란의 중심에 자리 잡은 출연자는 별다른 편집 없이 화면에 등장한다.  

그런가 하면 자신과 관련된 각종 이야기를 고정 멤버들과 나누며 부분 편집의 기미 조차 발견하기 어려울 만큼 프로그램의 마지막까지 중심 위치에서 출연을 이어 나간다. <솔로지옥>을 패러디한 '홀로지옥'이란 이름으로 꾸며진 후반부 상황극에도 정상적으로 등장하는 등 결과적으로 이날의 <아는 형님>은 정상 방영이 이뤄졌다.

반면 <아는 형님> 영상이 등록되는 네이버 TV, 카카오TV 채널에선 다소 다른 장면이 목격된다. 수일 전 공개된 예고편을 제외하면 또 다른 초대손님 강예원과 이영지가 중심이 된 장면 위주로 공개되는 등 본 방송의 과감함과는 대비되는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동영상 흔적으로 남기기엔 방송사 스스로도 민망했다고 생각한 것일까?

재미+몰입감 상실... 이게 최선의 선택지였나​
 
 지난 22일 방영된 '아는 형님'의 한 장면.

지난 22일 방영된 '아는 형님'의 한 장면. ⓒ JTBC

 
이날 <아는 형님> 방영분에 대해서 많은 시청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가장 큰 문제는 물의를 빚은 인물에 대해 고민 없이 방송에 내보내는 게 아니냐는 점이다.  과거 신정환 같은 잡음 연예인도 출연시켰던 전례에 비춰볼 때 제작진 입장에선 이번 '가품 논란'은 별 일 아닌 것처럼 생각하고 대응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되려 이번 일을 프로그램에 대한 화제성, 노이즈 마케팅 측면에서 활용한다는 의구심도 낳고 있다. 프로그램 보단 초대손님의 최근 행보에 더 큰 관심이 쏠리다보니 가뜩이나 위축된 <아는 형님>의 재미 및 몰입감은 상당 부분 상실되고 말았다.

​물론 상당 부분 편집을 하기 힘든 프로그램의 특성을 전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이번 <아는 형님>에는 핵심 멤버 이수근이 코로나 확진자 밀착 접촉으로 인해 촬영에 참가를 하지 못하는 돌발 상황까지 발생했다. 해당 프로그램 속에서 상당 부분의 웃음을 책임진 고정 출연자의 부재까지 감안하면 기본적인 방송 분량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고충도 분명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리낌없이 잡음의 중심에 자리 잡은 인물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다는 건 시청자 입장에선 "이번 일을 가볍게 보나?"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 수 있는 일이다. 더군다나 <아는 형님>은 지난 2020년 학폭 논란에 휩싸인 가수 박경의 출연분을 과감히 방영 포기한 적도 있지 않던가. 이를 감안하면 일종의 소비자 기만에 해당하는 '가품 패션 유튜버'의 여과 없는 등장은 <아는 형님>에 스스로 비난을 자초할 일을 만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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