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SSG의 투수 전체 방어율은 4.84로 리그 8위를 기록하며 롯데(5.38)·KIA(4.91) 다음으로 높은 방어율을 보여줬고, 전체 투수 승리기여도(WAR)는 10.43으로 리그 9위로 지난 시즌 리그 최하위인 한화(9.97) 다음으로 낮은 승리기여도를 보여줬다.

특히 선발투수 방어율은 5.22로 리그 최하위고, 선발투수의 승리기여도(WAR) 역시 2.42로 리그 최하위였다. KBO리그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이 4.43인 것을 감안하면 SSG의 선발진이 지난 시즌에는 문제점이 심각했었다. 그 원인에는 토종 선발투수였던 문승원과 박종훈의 팔꿈치 수술로 인한 시즌 조기아웃부터 외국인 투수의 부상 및 부진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있었다. 
 
 지난 시즌 SSG랜더스 불펜투수 성적

지난 시즌 SSG랜더스 불펜투수 성적 ⓒ STATIZ


그나마 불펜은 선발에 비하면 나은 편이었다. 불펜 방어율은 4.42로 리그 4위였고, 구원투수의 승리기여도(WAR) 역시 8.02로 리그 4위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SSG는 선발진이 불안하여 불펜이 과부하되는 상황이 많았다.

대표적인 불펜 투수가 장지훈이다. 장지훈은 2021년 2차 4라운드 전체 38번에 지명된 선수인데, 입단하자마자 첫해부터 60경기 나와 80.1이닝을 소화하며 혹사 논란까지 나오기도 하였다.

9월부터 SSG의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은 김택형도 지난 시즌 59경기를 나와 75.1이닝을 소화하며 장지훈 다음으로 SSG 불펜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였다. 특히 10월 28일 두산전 48개의 공을 던지면서 보여준 2이닝 세이브는 SSG 마운드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그러기에 이번 시즌 SSG 마운드에는 베테랑 투수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문승원·박종훈 이탈한 선발 마운드, 베테랑 노경은의 역할 중요
 
 이번 시즌부터 SSG의 일원이 된 투수 노경은

이번 시즌부터 SSG의 일원이 된 투수 노경은 ⓒ SSG랜더스


이번 FA시장에서 선발투수 자원으로 좌완 양현종과 백정현이 시장에 나왔으나 SSG는 참전하지 않았다. 타구단의 FA를 영입할 경우, 영입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양현종은 보상규모가 컸고, 백정현은 지난 시즌에 보여준 좋은 성적을 꾸준하게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SSG 내부에서는 끝내 풀지 못했다.

이번 시즌 SSG의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와 이반 노바만 확정된 상태이다. 국내 선발투수는 아직 확정된 선수가 없다. 지난 시즌 팔꿈치 수술을 받은 문승원과 박종훈은 6월 이후에 복귀가 가능하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경쟁을 치러야 하지만, 이번 시즌 노경은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노경은은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베테랑 우완 투수다. 선발 경쟁에서 이겨내면 노경은 역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2012년~2013년 2년 연속 두산에서 10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였고, 특히 2013년에는 30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가장 많은 이닝인 180.1이닝을 소화하였다.

2017년까지 패스트볼 비중이 상당히 높았던 노경은은 2018년과 2020년에는 변화를 주면서 패스트볼 비중을 16~18%로 확 줄이면서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의 비중을 높이며 큰 재미를 보았다. 특히 2020년 당시 나이가 만 36세임에도 선발로 13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건재함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사용해서다. 

지난 시즌에는 14경기 나와서 56.1이닝을 소화하며 3승 5패 방어율 7.35 출루허용률 1.83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시즌 종료 후 롯데에서 방출되었다. 그러나 SSG 입단 테스트에서 147km의 최고 구속을 기록하며 만 38세의 나이임에도 여전한 기량을 보여줬다. 

아직 보직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노경은의 활용도가 이번 시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6년 만에 인천 온 고효준, SSG 좌완 불펜의 힘 되어야
 
 2016년 이후 6년 만에 인천 마운드에 오르는 좌완 투수 고효준

2016년 이후 6년 만에 인천 마운드에 오르는 좌완 투수 고효준 ⓒ SSG랜더스


2016년 이후 무려 6년 만에 고효준이 다시 인천 마운드에 올라온다. 2004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11년(2012~2013은 사회복무요원 신분)을 인천에서 뛴 고효준은 우승 경험도 3차례(2007~2008, 2010)나 있는 베테랑 좌완 투수다. 

지난 시즌 고효준은 LG의 유니폼을 입었으나 등판은 3경기에 불과했고 2.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LG의 좌완 불펜으로 김대유, 진해수, 최성훈, 김윤식 등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가 갔고 젊은 투수들이 그 기회를 잘 살려서 고효준의 입지가 사실상 좁아졌고, 시즌 후 LG로부터 재계약 불발 통보를 받았다.
 
 지난 시즌 SSG랜더스 좌완 불펜투수 성적

지난 시즌 SSG랜더스 좌완 불펜투수 성적 ⓒ STATIZ


스탯티즈를 보면, 지난 시즌 좌완 불펜투수 중 김태훈, 김택형, 오원석을 제외하면 마땅한 자원이 없었다. 오원석은 이번 시즌 스프링캠프를 통해 선발 로테이션 경쟁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김태훈과 김택형말곤 좌완 불펜 요원이 없다. 

고효준의 나이가 만 39세인데 입단 테스트에서 최고구속이 143km까지 찍혔고, SSG에서도 고효준의 구위와 몸상태 등을 높게 평가하였다. 지난 시즌 김택형과 김태훈이 꽤 많이 등판하였기에 고효준이 이들의 짐을 어느 정도 덜어주면 SSG 불펜 운영에 괜찮은 효과를 부를 것으로 보인다.

2019년 홀드왕 김상수, 부활투가 필요하다
 
 2019년 KBO리그 홀드왕 출신 SSG의 우완 투수 김상수

2019년 KBO리그 홀드왕 출신 SSG의 우완 투수 김상수 ⓒ SSG랜더스


2019년 40홀드로 생애 첫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김상수에게 지난 시즌은 잊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 생애 첫 FA 자격을 갖고 SSG로 이적한 후 맞이한 첫 시즌이었다. 그러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다.

6년 연속 50경기 이상 출전 및 50이닝 이상을 기록하였으나 지난 시즌 성적은 50경기 동안 58.1이닝 소화하며 4승 3패 6세이브 5홀드 방어율 5.09 출루허용률 1.73으로 부진하였다.

특히 30경기 34이닝 3승 3패 6세이브 5홀드 방어율 4.76을 기록한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에는 20경기 24.1이닝 1승 2홀드 방어율 5.55로 부진하였다. 

지난 시즌 부진에 대해 김상수는 시즌 초반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 이빨 부상을 당한 것과 구위 저하를 꼽았다. 인터뷰에서 "부상에서 돌아온 후, 공을 던질 때 이를 악물어서 힘을 못 주니, 영향이 없진 않았다. 지금도 계속 치료를 받는데 임플란트 고민도 하는 중이다. 또, 내가 마운드에 있으면 타자들이 나를 만만하게 보는 느낌을 받았다. 원래 투수와 타자의 기 싸움이 있는데, 지난 시즌에는 그런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 "구속과 구위를 비시즌 동안 끌어올려서 40홀드를 한 번 더 보여주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지난 시즌 투수력 문제가 뚜렷했던 SSG, 젊은 투수들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김상수부터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영입한 노경은·고효준까지 베테랑 투수 3인방이 SSG 마운드에 힘을 보탤 것인지 이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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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랜더스 베테랑 노경은 고효준 김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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