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 선수단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 선수단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 한국전력 배구단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봄 배구'를 향한 희망을 살려냈다.

장병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21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15-25 27-25 25-19 25-10)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거두며 13승 11패, 승점 36을 쌓은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승점 34)을 끌어내리고 봄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4위로 올라섰다. 반면에 OK금융그룹은 2연패를 당하며 최하위 7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늦게 몸 풀린 한국전력

1세트만 보면 OK금융그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것처럼 보였다. OK금융그룹은 강력한 서브로 한국전력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면서 조재성의 오픈 공격, 박원빈의 속공 등으로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그러나 2세트 막판 한국전력의 저력이 빛났다. OK금융그룹이 24-22로 먼저 세트포인트를 잡았으나, 한국전력은 서재덕과 다우디의 후위 공격으로 듀스를 만든 데 이어 상대 공격수 레오의 서브 범실로 25-25 동점이 됐다. 여기서 박찬웅의 연속 블로킹이 터지면서 한국전력이 2세트를 따냈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OK금융그룹은 공격을 이끌어야 할 레오와 조재성이 주춤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다가 범실을 쏟아냈다. 반면에 한국전력은 다우디 오켈로, 서재덕, 이시몬 등이 골고루 득점을 올린 데다가 범실도 2개만을 기록하는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3세트를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런 흐름은 4세트에도 이어졌다. 한국전력은 다우디의 3연속 득점과 서재덕의 블로킹 등이 터지면서 6-0으로 앞서나가며 일찌감치 OK금융그룹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OK금융그룹은 싸울 의지를 잃은 듯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고, 결국 한국전력이 25-10으로 여유있게 4세트를 따내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한국전력은 오켈로가 57.14%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27점을 올렸고, 서재덕이 15점으로 힘을 보탰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은 가장 믿었던 레오가 공격 성공률이 28.94%에 그치면서 15점밖에 올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박찬웅의 연속 블로킹, 경기를 바꿔 놓았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의 센터 박찬웅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의 센터 박찬웅 ⓒ 한국전력 배구단

 
무엇보다 이날 한국전력은 블로킹 득점에서 18-8로 OK금융그룹을 압도했다. 이 가운데 한국전력의 박찬웅은 혼자서 5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상대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특히 박찬웅은 2세트 막판 듀스 상황에서 2개 연속 블로킹을 잡아내는 극적인 활약으로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고, 이는 경기 전체의 분위기까지 바꾸면서 한국전력이 역전승을 거두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시즌 프로 선수가 된 박찬웅은 대학리그에서 블로킹 1위에 올랐을 정도로 일찌감치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신영석과 박태환이라는 걸출한 센터들이 버티고 있는 한국전력에서 백업 멤버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올 시즌 박태환이 군 입대하면서 주전 센터로 도약했고, 삼성화재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무려 블로킹을 8개나 잡아내는 엄청난 활약을 펼치면서 주목받았다. 경험 부족으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으나, 장병철 감독의 믿음 아래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이날은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였다.

이날 개인 통산 1천 블로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과 손발을 맞추며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프로 2년 차' 박찬웅이 한국전력의 봄 배구 진출에 제 몫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녀 프로배구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전(23일) 휴식기에 돌입하며 오는 28일부터 리그 경기를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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