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여자 대표팀 '팀 킴' 선수들이 미디어데이에서 '컬링의 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컬링 여자 대표팀 '팀 킴' 선수들이 미디어데이에서 '컬링의 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박장식

 
한국 동계 단체종목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연속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써낸 여자 컬링 대표팀 강릉시청 '팀 킴' 선수들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팀 킴' 선수들은 "두 번 연속으로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컬링연맹은 21일 강릉 컬링 센터에서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을 공개하고, 선수들의 각오를 듣는 미디어데이 및 출정식을 개최했다. 

여자 대표팀 김은정·김선영·김초희·김경애·김영미 선수와 임명섭 감독 등이 참가한 가운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들의 대비 전략 및 자세를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미디어데이 현장을 담았다.

"국민 여러분께서 응원해주신 힘이 모여 여기까지 온 것 같아"

미디어데이에 앞서 선수들의 연습 장면이 공개되었다. 아이스를 타면서 연습을 이어간 '팀 킴' 선수들은 아이스 바깥을 가득 메운 방송 카메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평소 경기 직전 연습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이 연습을 이어갔다. 선수들은 30분 안팎의 공식 연습을 가진 후 올림픽 출정식에 임했다.

대한컬링연맹 김용빈 회장은 미디어데이를 시작하며 "강릉까지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팀 킴'을 기대해주시는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김 회장은 "'팀 킴'이 베이징에서 좋은 성적을 내리라고 확신하고, 올림픽을 위한 지원 역시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21일 컬링 미디어데이 공식 연습에서 스톤을 투구하고 있는 여자 컬링 대표팀 김은정 스킵(가운데).

21일 컬링 미디어데이 공식 연습에서 스톤을 투구하고 있는 여자 컬링 대표팀 김은정 스킵(가운데). ⓒ 박장식

 
선수들은 두 번째 올림픽에 나가는 소감에 대해 "모두가 이뤄낸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니만큼 의미가 깊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열심히 준비했으니,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다 보면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성과 있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베이징에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은정 선수는 "힘든 일들도 많았지만 연맹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노력해주셨고, 강릉시청 소속이 되어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게 되면서 2회 연속 출전의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특히 국민 여러분께서도 응원해주신 힘이 모여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감사를 전했다.

임명섭 감독 역시 "이번 베이징은 스스로 티켓을 확보해 의미가 크다"며 "비록 한국 관중 분들은 오실 수 없지만 국민들이 항상 스크린으로 보고 계시다고 생각하기에 힘을 내서 열심히 하겠다. 과정에 집중해 훈련했는데,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국민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후지사와 사츠키, 올림픽에서는 확실히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선수들은 막판까지 어려운 상황에 몰리기도 했다. 올림픽 직전 열릴 계획이었던 '그랜드슬램' 대회가 취소되어 경기 감각 유지가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김은정 스킵은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똑같이 어려움을 겪으니 동등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은정 선수는 "국내 실업팀, 서울시청이나 경기도청, 춘천시청 등에서 우리와 연습 게임을 하는 등 도움을 주시니만큼 훈련에 부족함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평창 때와 베이징 때를 비교해, 선수들이 더욱 달라진 부분이 있을까. 김은정 선수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부터는 우리가 대화를 많이 나누며 훈련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특히 김은정 선수는 "임명섭 감독님과 훈련하면서 달라진 것도 많다. 선수들도 어려운 시간을 겪으면서 선수끼리 진지하지만 꼭 필요한 대화들을 자주 나누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답했다.
 
 21일 열린 '컬링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들이 공식 연습에 임하고 있다.

21일 열린 '컬링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들이 공식 연습에 임하고 있다. ⓒ 박장식

 
혹시 '팀'에 따라 다른 전략을 짜고 있지는 않을까. 김영미 선수는 "그렇지 않다. 최선을 다해서 경기마다 그에 맞는 작전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의 기자는 김은정 선수에게 라이벌로 꼽히는 일본 대표팀 '로코 솔라레'의 후지사와 사츠키 선수에 대해 물었다. 김은정 스킵은 "2012년도에 처음 만난걸로 기억한다. 그 때부터 기본기도 탄탄하고, 샷도 잘하는 선수로 기억했다. 물론 평창 이전에는 붙을 기회가 많았고 승률도 좋았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맞붙은 적이 많이 없었다"고 아쉬워 했다.

특히 김은정 선수는 "평창 올림픽 때 저와 후지사와 선수가 스쳐지나가는 사진이 유명세를 타지 않았나. 올림픽 이후 그랜드슬램에서 후지사와 선수와 처음 만났는데, '이 사진 유명하다던데, 아느냐'며 웃었던 적이 있다"며 추억을 회상했다.

이어 김 스킵은 "올림픽에서 재대결을 한다면 우리가 플레이할 수 있는 부분을 하두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영미 선수도 "'로코 솔라레'와 올림픽 예선 때 맞붙었을 때는 아쉽게 졌는데, 올림픽에서는 확실히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거들었다.

"베이징 경기장, 평창 올림픽 때와 같은 기술 팀이 관리"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 국가수영센터(수이리팡)"에 대해 어느 정도로 파악했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임명섭 감독은 "과거 올림픽 수영 경기장을 개조해 만들어진 곳인데, 규모가 강릉과 매우 유사하다. 더욱이 평창 동계 올림픽 때의 아이스 테크니션 팀과 동일한 인력이 베이징에 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임 감독은 "평창 올림픽 때와 비슷하게 '스윙이 많고 스톤의 속도가 느린 아이스'라고 예측되기에 그 부분을 대비하고 있다, 강릉 컬링센터와 규모가 비슷해 강릉에서 올림픽과 가장 유사한 환경으로 대비하고 출국하려 한다"며 "특히 출국 직전 올림픽 때와 유사한 환경을 마련해 대표팀만 단독으로 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임 감독은 "진천선수촌 컬링장 역시 마찬가지로 유사한 환경을 구현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 관중들이 왔을 때 응원과 소음 등에도 대비하는 등 외적 요인을 대비하는 계획을 세우고 훈련할 것이다"고 전했다. 임 코치는 "어떠한 아이스라도 파악해서 잘 읽어내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1일 열린 '컬링 미디어데이'를 마치고 (왼쪽부터)김용빈 대한컬링연맹 회장, 김은정 선수, 김영미 선수, 김경애 선수, 김선영 선수, 김초희 선수, 임명섭 감독이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1일 열린 '컬링 미디어데이'를 마치고 (왼쪽부터)김용빈 대한컬링연맹 회장, 김은정 선수, 김영미 선수, 김경애 선수, 김선영 선수, 김초희 선수, 임명섭 감독이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박장식

 
김은정 스킵 역시 "2008년 올림픽 때 박태환 선수가 베이징 경기장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 때처럼 새 역사를 쓰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결과에만 집중하다 보면 늘 우리 팀이 좋지 못했던 기억이 있었다. 결과에 신경쓰기보다는 좋은 기운이 있는 경기장이라는 생각만 하면서 집중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은정 선수는 "베이징은 유럽이나 다른 국가보다 시차가 덜하기에 그 점에서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세계에서 가장 강한 10개 팀이 올림픽에 나서니만큼 메달을 따리라는 장담을 할 수 없지 않나 싶지만, 열심히 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미디어데이를 마치며 김용빈 회장은 "베이징 현지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한다. 그래도 최대한 경기 일정에 맞추어 올림픽 팀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경기장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이 되면 몰수패를 당한다든지, 이제까지 올림픽에서 보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진다. 현장에서 우리 팀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지원하겠다"며 현장에서의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선수들은 진천선수촌과 강릉컬링센터에서의 선수촌내·외에서의 훈련을 이어가며 마지막까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비한다. 2월 10일 캐나다와의 첫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은 올림픽 개막 이후 출국해 훈련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각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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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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