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방영된 tvN <엄마는 아이돌>의 한 장면

지난 20일 방영된 tvN <엄마는 아이돌>의 한 장면 ⓒ CJ ENM

 
6명 전직 가수, 아이돌의 컴백 프로젝트 tvN <엄마는 아이돌>이 이번엔 '절친 콘서트'를 통해 또 한 번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지난주 메인보컬 평가 무대와 더불어 10시간 안무 미션 'Next Level' 완수하기 등 다채로운 평가를 거친 <엄마는 아이돌> 멤버들은 까마득한 후배 아이돌 앞에서 완전체 데뷔를 위한 마지막 과정 '절친 콘서트' 이후 정식 데뷔 여부를 통보받게 되었다.

​공식 SNS 팔로워 수 2만 명, 팬클럽 회원 2천 명을 확보해야 하는 조건에 6명은 긴장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낄 수밖에 없었다. 축구 평가전 중계 관계로 인해 하루 빠른 20일 방영된 <엄마는 아이돌> 절친 콘서트 무대에 등장한 대표주자는 바로 직전까지 메인보컬 후보로 경합을 펼친 별, 박정아, 선예였다. 노래 기량만큼은 굳이 검증이 필요 없을 만큼 실력파들이었기에 이날 절친들과 펼친 무대 역시 기대 이상의 볼거리와 이야깃거리를 남기는 데 성공했다.

발라드의 정석 보여준 별, 쥬얼리 완전체 무대 선사한 박정아
 
 지난 20일 방영된 tvN <엄마는 아이돌>의 한 장면

지난 20일 방영된 tvN <엄마는 아이돌>의 한 장면 ⓒ CJ ENM

 
첫 번째 공연의 주인공은 발라더 별이었다. 그동안 느린 템포의 서정적인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 정도로만 인식되었던 별은 <엄마는 아이돌>을 통해 가장 많은 변화를 보여준 인물이다. 솔로 활동 때도 볼 수 없었던 복잡한 안무도 무난히 소화하는가 하면 트렌디한 악곡에도 재빠르게 적응하는 등 발라드 가수로서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해냈다. 

​지금도 많은 후배 가수들이 리메이크 할 만큼 유명한 '안부'(2005년)를 무려 17년 만에 나윤권과의 듀엣으로 멋지게 재소환하고, 감성 발라드 '12월 32일' 등 대표곡들을 변함없는 기량으로 들려주는 등 이날 별은 한창때를 떠올리게 하는 무대로 반가움을 선사했다.

​뒤이어 등장한 출연자는 쥬얼리 박정아. 육아, 성대 결절 등으로 인해 오랜 기간 노래를 쉬면서 방송 초반 만해도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지만 이젠 그 시절 목소리에 상당 부분 근접하면서 자신감도 얻게 되었다.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서인영-김은정-하주연 등 쥬얼리 완전체로 'One More Time', '슈퍼스타' 등 대표곡들을 그 시절 함께 활동했던 백댄서들과 같이 등장해 더욱 의미 있는 자리로 만들었다.

눈물 나게 만든 선예-선미, 그리고 JYP 박진영의 재회
 
 지난 20일 방영된 tvN <엄마는 아이돌>의 한 장면

지난 20일 방영된 tvN <엄마는 아이돌>의 한 장면 ⓒ CJ ENM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인물은 원더걸스 선예였다.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도중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 후 캐나다로 떠나게 되자, 이에 실망한 일부 팬들의 쓴소리가 지금까지 그에게 족쇄처럼 따라다니곤 했다. <엄마는 아이돌> 출연 역시 냉담한 반응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변함없는 기량을 보여주며 선예는 스스로 이를 극복해냈다. 절친 콘서트에 기꺼이 동참해준 인물은 바로 원더걸스 시절의 동생 선미였다.

2009년 중국 상하이 공연을 끝으로 선미는 건강상의 이유로 원더걸스 활동을 잠시 중단하게 되었고 선예 역시 이후 결혼 후 해외로 이주하면서 두 사람이 함께 무대에 오른 건 무려 13년 만이다. '가시나'를 함께 소화하기 위해 연습실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오래전 연습생 시절부터 해외 공연에 이르기까지 과거를 되돌아보며 울컥하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과 이별한 공통점을 지닌 선예와 선미는 서로에 가족 이상의 존재였다.

​선미와 함께 응원에 나선 또 다른 초대손님은 다름 아닌 'JYP' 박진영이었다. 선예가 초등학생이었던 시절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를 발탁했고, 원더걸스를 결성하고 함께 미국 투어를 돌기까지 박진영은 그와 10년가량 동고동락한 사이다. 12년 이상 시간이 흐른 후 '대낮에 한 이별'(2007년)로 함께 무대에 올라서게 된 것. 뿐만 아니라 선미까지 합세해 '텔미' 춤을 추는 등 모처럼 의미 있는 만남으로 시청자들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엄마는 아이돌> 멤버는 예상대로 미션 수행에 성공하며 정식 데뷔를 확정 지었다. 목표치를 상회하는 3만 9천 명 팔로워 수, 1만 2천 명 이상의 팬클럽 회원을 확보하면서 <엄마는 아이돌>는 이제 데뷔곡 발표 및 각종 무대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결혼한다고 했을 때 응원"
 
 지난 20일 방영된 tvN <엄마는 아이돌>의 한 장면

지난 20일 방영된 tvN <엄마는 아이돌>의 한 장면 ⓒ CJ ENM

 
"너무 감사하다. 내 인생 가장 중요한 순간에 항상 함께 계셨던 분이었다."(선예)
"결혼한다고 했을 때 당연히 응원을 했지만 걱정도 많았다. (선예는) 어떤 선택이든 옳은 선택이 되도록 책임을 다하고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박진영)


​이번 <엄마는 아이돌> 절친 콘서트는 정식 데뷔 여부 발표라는 목적도 있었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도토리(싸이월드) 시절을 기억하는 좋은 시간까지 함께 마련해줬다. 특히 JYP의 초석을 다졌던 주역들인 박진영, 그리고 원더걸스 선예와 선미가 한 무대에서 올라오는 장면은 '텔미', '노바디' 등을 따라 불렀던 이들에겐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켰다.

리허설 도중 박진영 조차 울컥할 만큼 예전 사장님과 소속 가수의 관계가 아닌, 가족의 심정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음이 화면만으로도 느껴질 정도였다. ​선예의 새로운 도전을 지켜보면서 박진영은 "수많은 엄마들, 혹은 삶을 체념하셨던 많은 분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 열심히 해라"라고 격려를 전했다.

그가 남긴 이 말은 원더걸스 팬뿐만 아니라 <엄마는 아이돌>을 지켜보는 수많은 시청자들을 대신해서 선예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따뜻한 응원의 의미까지 녹아 있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엄마는아이돌 선예 박정아 원더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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