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9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호주 오픈 테니스 토너먼트 2라운드 경기에서 권선우가 캐나다의 데니스 샤포발로프를 상대로 득점을 하고 있다.

2022년 1월 19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호주 오픈 테니스 토너먼트 2라운드 경기에서 권선우가 캐나다의 데니스 샤포발로프를 상대로 득점을 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대이변이 일어날 뻔했지만, 세계랭킹 14위의 벽을 넘지 못했다.

권순우는 19일 오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2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서 세계랭킹 14위 샤포발로프(캐나다)에 세트스코어 2-3(6-7<6-8>, 7-6<7-3>, 7-6<8-6>, 5-7, 2-6)으로 패배,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틀 전에 열린 홀거 루네(덴마크)와의 1회전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를 거둔 권순우는 2회전부터 상위 랭커를 만나면서 다소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상대에 결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 3세트까지는 괜찮았던 권순우

출발은 조금 불안했다. 두 게임을 연이어 내주고 1세트를 출발한 권순우는 한때 1-4까지 벌어져 경기 초반부터 샤포발로프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5-5 동점을 만들고, 기어코 타이브레이크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물론 타이브레이크 끝에 결과적으로 1세트를 내주기는 했지만, 대등한 경기력으로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는 곧바로 2세트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 한 번 타이브레이크가 진행됐고, 적극적인 공격을 앞세워 샤포발로프를 압박해 반격에 성공했다.

이 기세는 3세트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1, 2세트와 마찬가지로 또 다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초접전이 펼쳐졌고, 집중력을 잃지 않은 권순우가 샤포발로프를 따돌리고 3세트마저 가져왔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전개에 샤포발로프도 살짝 당황한 눈치였다.

4세트 중반까지만 해도 주도권을 잡고 있는 선수는 권순우였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4세트 5-4로 앞서던 권순우가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움직임도 급격하게 둔해졌다. 샤포발로프는 이를 놓치지 않고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권순우를 공략했다.

4세트 후반부터 살아난 샤포발로프는 5세트에도 초반부터 멀찌감치 달아났고, 게임스코어 2-5로 지고 있던 권순우는 마지막 게임마저 헌납하며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경기 시간은 무려 4시간 25분에 달했다.

그래도 가능성을 엿본 대회였다

권순우의 개인 최고 성적은 지난해 참가한 프랑스오픈 3회전 진출이었다. 샤포발로프를 꺾었다면 내심 자신의 기록에 욕심을 낼 법도 했는데, 그 꿈이 2회전에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사실 1회전과 2회전 모두 풀세트 접전이었기에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지난해 윔블던 대회 4강 진출 등 나름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는 샤포발로프의 노련한 플레이를 대처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권순우 입장에서는 한계를 뛰어넘진 못했더라도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경기였다.

2회전 통과 여부를 떠나서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자신 있게 계획했던 것을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직접 확인했다. 1회전과 2회전 경기 내용을 복기하면서 남은 대회를 준비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회전 만에 짐을 싸게 된 권순우는 이번 대회서 2회전 진출 상금 약 1억 3천만 원과 랭킹 포인트 45점을 획득했다. 이제 막 2022시즌이 시작된 만큼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다. 그가 호주오픈의 아쉬움을 씻어내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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